할머니의 일생은 한 편의 시이자 한 권의 시집이다. 노인이 되어 처음 배운 한글로 쓴 시집 속에는 눈물이 있고 상처가 있고 분노가 있다. 그렇지만 긍정이 있고 화해가 있고 해학이 있다. 이 시집은 바로 내 할머니의 진솔한 삶의 노래다.
- 정호승 (시인)
따뜻하고 고요한 시들이 가득했습니다. 뒤늦게 한글을 배워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고 삶과 사람을 향한 시선도 깊습니다. 고단한 삶을 미술처럼 유머로 바꿔 애잔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 이철환 (소설가, 『연탄길』 저자)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한 글자 한 글자 아로새긴 시들이 빛이 납니다. 이 시화집에는 평생토록 가슴에 한처럼 남아 있던 배움에 대한 갈망, 글을 배워서 스스로 읽고 쓰게 된 사람의 기쁨과 자부심이 한가득합니다. 솔직담백한 언어를 통해 표현된 삶의 희로애락은 숙연한 마음마저 갖게 합니다. 이런 일을 기획하고, 기꺼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
신기하다. 한 편의 시에 시인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시인은 전쟁과 가난보다 존중받지 못한 경험 때문에 아주 오래 답답하고 두렵고 부끄럽고 원망스럽고 울분에 차 있었다. 그럼에도 이제 시인은 즐겁고 행복하고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한다. 이게 어디 한글 때문이기만 했을까. 8~90년을 거슬러 힘들었던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어 준 시인의 용기와 웃음을 잃지 않는 넉넉함 덕분이다. 우울하고 힘든 시기에 이러한 시인을 만나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 강성숙 (인제대학교 교수)
늘 가슴 설레는 가을날, 우리 문해 학습자들의 글솜씨가 『어느 멋진 날』이라는 책으로 엮어졌습니다. 참으로 진솔하고 올곧은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서툰 바느질 하듯 꼭꼭 눌러서 쓴 글들이 아름다운 문장이 되고 시가 되었습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문자, 이 문자의 어두운 바닷속에서 헤매다 가슴에 멍이 든 우리 어머니들의 한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글…… 이분들에게 한글 배움은 생존 그 자체였습니다. 가난과 배고픔, 또 여자라는 이유로 배울 엄두도 못 내고 설움과 답답한 세월의 그늘에 숨어 살아온 분들의 고단함과 아픔이 글이 되었는데, 너무나 긍정적 유머로 승화시켜 놓은 모습에 또 한 번 문해교육 마중물 역할을 해 온 저를 깨우치게 합니다. 삶의 무게 앞에 당당하게 맞서 살아온 이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 변영희 (前 가톨릭여성회관 관장)
이리도 펄펄 살아 있는 삶의 이야기를 제대로 꺼내 놓지 못한 채 그동안 어찌 견디고 살아오셨을까요? 이제 글을 배워 삶의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풀어내니 그대로 시가 되었네요. 그 누구라도 삶을 글로 쓰면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런 시를 읽고 삶의 희로애락을 여유롭게 받아들일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싱싱하고 힘찬 시를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알고 나니 기분 좋다”, “내 인생 꽃이 피었네”라며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신 어르신들, 그동안 얼마나 글 한 번 써 보고 싶으셨을까요. 이제 사랑하는 자식들의 이름을 쓸 수 있어 행복하시다며 뒤늦은 공부바람에 푹 빠지셨습니다. 한 분 한 분의 굴곡진 인생사는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멋진 시 한 편이 되었고, 읽는 이에게 감동과 존경의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문득 이 어르신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살아 있는 사람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배우지 못해 가슴에 박힌 대못 뽑아내셨으니, 새롭게 펼쳐진 인생길, 신나게 즐기십시오. 저희는 어르신들의 가르침을 가슴에 담겠습니다. 너무 늦은 공부란 없다는 것, 그리고 최고의 노후 준비는 공부라는 것을요!
- 이정수 (서울도서관 관장)
글을 막 깨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감동적인 시를 읽으며 그 뒤에 담긴 긴 이야기를 듣습니다. 담담하지만 솔직하고, 유쾌하지만 가슴 저릿합니다. 고된 하루의 일과 뒤에 노트를 펼치고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쓰셨겠지요. 글을 배우며 느끼셨던 기쁨과 환희가 시에 흘러 넘칩니다. 행간마다 느껴지는 묵직한 삶의 무게는 긴 세월을 견디며 살아 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덕분에 시를 읽으며, 울고 웃으며 삶의 희로애락을 느꼈습니다. 멋진 시인들의 앞길을 응원합니다!
- 차미옥 (김해 장유도서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