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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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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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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73쪽 | 61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695756
ISBN10 898569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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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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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정환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영어 교사를 지내다가 전문 편집인으로 출판사를 경영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카마수트라』『가시나무새』『천국의 열쇠』『제인에어』등이 있으며, 주로 영, 미 계통의 많은 문학작품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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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젤, 내게 만약 무슨 일이 있거든 나를 위해서 리자 루를 돌봐 주시겠어요?' 오랫동안 석주 사이로 울려 오는 바람 소리를 듣고 있다가 그녀가 이렇게 물었다.

'그러지.'

'그앤 정말 착하고 순진하고 순결해요, 오오, 에인젤......, 머지 않아 그렇게 될 테지만 내가 없어진다면 그애와 결혼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당신이 없어지면 모든 것이 없어지는 거요. 그리고 리자 루는 처제가 되는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말로트 근방에서는 처제하고 결혼하는 사람도 많아요. 리자 루는 온순하고 착하고 점점 예뻐져요. 우리가 영혼이 되면 난 즐거이 당신을 그애하고 나누어 가질 수 있겠어요! 당신이 그애를 훈련하고 가르치고 해서 당신에 맞도록 만들기만 하면!...... 그애는 내 나쁜 점은 하나도 안 닮고 좋은 점은 모두 갖고 있어요. 그애가 당신 것이 된다면 난 거의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지 않은 것처럼 느낄 거예요. ......자, 하고 싶은 말을 했어요. 다시는 그런 말 안 할께요.'

그녀는 말을 그쳤고, 그는 생각에 잠겼다......
--- p.460
다음 날 테스는 어머니한테 애처롭고 급한 편지를 띄웠다. 그 주말경에 존 더비필드는 서툰 옛날식 문구로 답장을 보내 왔다.

사랑하는 테스에게
너에게 몇 줄 적으면서 네가 무고하기를 바라며, 나도 다행히 별일없이 지내고 있다. 테스, 네가 정말 곧 결혼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반가워하고 있다. 그러나 네가 물어온 문제에 관해서는 테스, 우리들 끼리니까 내가 은밀히 당부하는 것이다만 네 과거의 불행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그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는 안 되느니라.

너의 아버지는 가문이 좋다는 것만 내세우고 기고 만장이시니까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지는 않았다. 가문이야 네가 결혼하려는 사람도 아마 마찬가지로 훌륭하지 않겠느냐? 결혼 전에 그런 실수가 있는 여자가 너뿐만은 아니란다. 그리고 그것을 꼭 밝힐 필요는 없는 거란다.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며, 전혀 네 잘못이 아닌 바에야 더구나 그렇다. 네가 쉰 번을 물어 온대도 나는 꼭같은 대답을 할 테다.
--- p. 225
'나는 육체적 고통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데! 몸이 찢기지도 않았고 피도 흘리고 있지 않고 벌어서 먹고 입고 할 두 손이 있는데!'

자연의 법칙에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다만 제멋대로인 사회 법칙밑에서 저주를 받고 있다는 심정 이외에는 별로 명백한 이유도 없이 자기가 밤새도록 암울했던 것이 오히려 스스로 부끄러웠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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