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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595g | 148*210*30mm
ISBN13 9788985695695
ISBN10 89856956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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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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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일찍 탄생하는 장미빛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이 나타났을 때, 우리는 온 섬을 신기하게 여기면서 돌아다녔지요. 그랬더니 염속가죽 방패를 가지신 제우스 신의 따님이신 산과 들을 서성거리는 님프들이, 우리 동지들이 식사할 수 있도록, 언덕에 엎드려 있는 염소들을 잡아 주셨습니다. 그래 우리는 곧 배로 가서 구부러진 활과 기다란 대롱 모양의 염소잡이 창을 가지고, 세 무리로 나누어 사냥을 하였는데, 순식간에 신께서는 만족할 만큼의 수확을 얻게 해 주셨습니다. 즉 나를 따라온 배의 수자는 열 두 척이었는데, 그 하나 하나에 아홉 마리씩의 염소가 배당된 셈이었고, 더구나 나한테만은 열 마리를 골라 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날은 하루 종일 해가 저물 때까지, 더 못 먹을 만큼의 고기며 또 술 같은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았지요. 왜냐하면 붉은 술이 아주 끊기는 법이 없이 배에 넉넉하게 있었기 때문이지요. 즉 키코네스 족의 성스러운 고을을 공략했을 때, 각자가 두 귀 달린 술병에 잔뜩 담아서 배에 실어 들였기 때문이오. 그래 우리는 근처에 살고 있는 퀴클로페스의 땅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소유물인 양과 염소의 울음 소리도 들리고 그들이 피워 올리는 연기도 보였지요. 그리하여 마침내 해가 저물어 어둠이 다가왔을 때, 우리는 파도치는 바닷가에 몸을 뉘었답니다. 그래 일찍 탄생하는 장미빛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이 나타났을 때, 집회를 열고 나는 모두에게 이렇게 제의를 했지요.

'다른 사람들은 당분간 남아 있어 주게. 나의 훌륭한 동지들이여. 그리고 나는 배와 동지들을 떠나서, 저들을 살펴보고 올까 하네. 어떤 사람들인지, 과연 무도하고 난폭한 사람이며 또 우악스럽고 율법을 지킬 줄 모르는 사람들인지, 아니면 외래자한테 친절하며 신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들인지를.'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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