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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
쥘르 르나르 저 / 장유현 역 | 육문사 | 1999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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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1쪽 | 295g | 148*210*20mm
ISBN13 9788982030185
ISBN10 898203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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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쥘 르나르
1864년 프랑스 마이엔에서 태어났다.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나 고집스럽고 내향적이었던 르나르는 위고, 뮈세, 보들레르의 작품과 플로베르, 모파상 등의 사실주의, 자연주의 소설에 흠뻑 빠졌다. 소설집 『마을 범죄』를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1889년에는 상징파 잡지 『메르퀴르 드 프랑스』의 창간에 참여하였다. 『홍당무』『박물지』『포도밭의 포도 재배인』등을 비롯하여 희곡 『이별의 기쁨』『나날의 빵』등을 발표하면서 자신만의 확고한 문학 세계를 형성하였다.
역자 : 장유현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에 유학하여 상담심리학을 공부하였으며, 특히 프랑스 단편문학과 희곡에 관심을 두고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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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형과 홍당무가 생 마르크 기숙사에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르픽 부인은 그들의 발을 씻겨 주었다. 벌써 석 달 전에 씻어야 했을 것이다. 기숙사에서는 단 한 번도 발을 씻지 않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기숙사 규칙의 어느 조목에도 그런 건 적혀 있질 않았다.

"홍당무야, 네 발은 까마귀 발 같구나!"

르픽 부인이 말했다. 아니나다를까, 홍당무의 발은 언제나 펠릭스 형보다 더 새까맣다. 왜 그럴까? 둘이가 나란히 같은 제도 밑에 같은 공기 속에서 살고 있는데. 물론 석 달이 지나고 보면 펠릭스 형의 발도 깨끗할 수는 없다. 그러나 홍당무는 제 눈으로도 제 발을 알아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부끄러운 김에 요술쟁이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발을 물 속에 담가 버렸다. 발이 어느 틈에 구두에서 나왔는지, 남이 보기가 무섭게 벌써 물 속에 들어가 있었다. 형의 발과 한데 섞어 버렸다. 이윽고 땟물이 헝겊 조각처럼 그 괴물 같은 네 발 위를 덮었다.

르픽 씨는 늘 하던 버릇대로 이쪽 편에서 저쪽 편으로 왔다갔다했다. 자식들의 학기말 성적표를 연방 되읽고 있는 것이었다. 특히 교장이 친히 기입한 의견을 읽는 것이다.
---pp.100~101
때마침 마을 십자가상 앞에 나서자,모자를 벗어 땅에다 내던졌다. 발로 애꿎은 모자를 짓밟으면서 외쳤다.

'날 사랑해 주는 이는 절대로 없지!'

바로 그때 귀머거리가 아닌 르픽 부인이 담장 뒤에서 불쑥 머리를 들었다.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다. 무서운 미소다. 그러자 홍당무는 그만 어안이 벙벙해져 이렇게 한 마디 했다.

'엄마만 빼면 말이에요.'
--- p.199.p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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