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장 코뮌 하지 말아요 제2장 유럽에서 배우다 제3장 사이고의 집 지키기 제4장 메이지 6년 정변 제5장 Saga Wakanda 제6장 사간의 난 제7장 보물섬을 향하여 제8장 대만 틈입 제9장 대원국 실각 제10장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제11장 하늘과 땅과 바다 제12장 Suit It UP 제13장 운요호 사건 제14장 강화도를 향하여 제15장 강화도 회담 제16장 조일수호조규 제17장 수신사 파견 주요 사건 및 인물 |
본명 : 김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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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비스마르크가 사절단을 위해 베푼 연회에서- “이제 이 험난한 국제 무대에 데뷔하는 일본 친구분들을 위해 작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약육강식의 사바나입니다!!! 만국공법이라는것은 그저 그럴듯한 명분과 겉치레일 뿐. 그 조목이 자신에게 유리하면 이용할 뿐이고, 만국공법의 조목이 자신에게 불리하면 아무 거리낌 없이 씹고 대포 찜질로 일을 해결코자 하는 것이 열강의 본성입니다. …… 그러니 일본 여러분도 진정 국제사회에서 대등한 존중을 얻고 싶으시다면 일단 힘을 키우십시오. 그리 힘을 갖춘다면 당연히 조약도 개정되고, 진정 열강과 어깨를 겨루며 천하를 논할 자격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아름답고 잔혹한 세계에서 통하는 언어는 오로지 피와 강철뿐! 헤모글로빈을 위해 항상 철분 섭취에 신경 쓰십시오!!”
--- p.44~46, 「제2장 유럽에서 배우다」 중에서 대원군 축출 후, 고종은 서계 문제에서 열린 자세로 교섭을 진행토록 명한다. …… “싫어도 만나줘라. 국서 접수는 좀 곤란해도, 유화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해. 연회를 열고 초대해서 일본인들을 잘 달래보도록.” 1875년 4월, 동래부사가 연회에 모리야마를 초대. “조촐하게 막걸리 파티라도 열어볼 테니, 그때 보도록 합시다." “올ㅋ 감사합니다~" “아, 근데 드레스 코드가 있거든요? 그 흉물스러운 양복은 ㄴㄴ~ 깔끔한 전통 복장만 입장 가능!" "으읭?! 아니, 이제 우리 공식 정장은 양복입니다!! 그걸 무시하면 안 되죠!" 드레스 코드 문제로 외교 연회 파투. 뺀찌 먹은 모리야마는 빡쳐서 본국으로 귀환하며 연성 교섭 중지와 강경책을 주문하는 보고서를 제출. "약간의 완력을 동원해 조속히 조선을 굴복시키고 깎인 체면을 복구하도록 한다!" --- p.222~227, 「제12장 Suit It Up」 중에서 운요호 사건을 보고받은 조정은 발칵 뒤집히고. …… “크읔;; 아무리 서구화된 군대라고 해도, 작은 배 1척과 병력 20명에 이리 심하게 털린단 말인가;;" 귀국한 이노우에 함장은 열심히 이빨을 털었고. “아 글쎄, 우리가 국기 걸고 평화롭게 물 좀 떠 갈라는데 조선 미개인들이 다짜고자 포격을 갈기지 뭐요!" …… “아이고~ 서양 형님들!! 저 미개한 조선 놈들이 늘상 문명사회 선박의 항해를 방해하고 위급 구난을 거부하며 원시적인 대포 쏴대는 꼴을 어찌 계속 보겠습니까!" …… 이어서 1875년 10월에는 부산 쪽에서 도발을 이어간다. 10월 12일, 왜관에서 일본인 수십 명 무단 난출. 10월 26일에는 일본군 수십 명이 부산 좌일리 포구에 상륙했다가 돌아간다. --- p.245~248, 「제13장 운요호 사건」 중에서 1월 29~30일, 오경석 일행은 화성 남양 앞바다의 일본 함선과 접촉, 문정을 위해 승선한다. 공식적으로는 문정관으로서 모리야마 시게루를 만나 일본인들의 목적을 묻고 조정의 입장을 전달. “강화도 진입은 불허한다는 것이 우리 조정의 입장입니다." 비공식적으로는 오프 더 레코드 사담이 이어진다. …… “그리 알을 깨고 나오는 데 내부의 힘만으로 부족하다면, 외부에서 포탄을 좀 갈겨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오. …그러니 강화도 가면 막 포도 쏴대고 해서- 조정 꼰대들 정신 차리게- 으어; 조선을 살…" --- p.276~279, 「제15장 강화도 회담」 중에서 서계 문제와 운요호 사건을 가지고 조선을 압박하던 구로다는- “서계 문제 사과 & 운요호 사건 사과와 책임자 처벌!!" “친교를 회복하자는 회담에서 그런 시빗거리가 무슨 소용이오이까?!" 거기서 조약 문제로 태세 전환. “ㅇㅇ, 역시 친교를 회복해야죠~ 친교 회복만 된다면야 서계니, 운요호니, 다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죠~" “어… 그쵸…." “이를 위해 저희 측에서 근대식 수호조규 모델을 준비해왔답니다~" …… “아니; 지난 250년 전통의 친교를 그대로 회복하면 될 일인데, 어찌 조약 어쩌고 하는 낯선 이야기를;;" “이 외에 다른 친교의 방법은 없습니다. 이거 안 받으면 우리 군을 받아야 함." “으어;" --- p.290~291, 「제16장 조일수호조규」 중에서 |
강화도에 드리운 ‘불길한’ 운명,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조선과 일본의 새로운 관계 일본이 꿈틀거리는 사이 조선 조정에서는 큰일이 벌어진다. 고종이 명성황후와 그 가족을 통해 반(反)흥선대원군 세력을 결집하고, 최익현이 계유상소를 올려 흥선대원군을 비판한 일을 시작으로 친흥파를 일소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순식간에 손발을 잃은 흥선대원군이 양주 별장으로 들어가 칩거하니, 고종의 친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실권을 잡은 고종은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명한다. 일본이 보낸 국서를 접수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교섭이 계속되도록 기조를 바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진다. 동래부사가 조정의 뜻을 받들어 일본 서기관을 초대해 연회를 열고자 했는데, ‘드레스코드’를 놓고 충돌한 것이다. 동래부사는 ‘요상한’ 양복 대신 전통 복장을 고집하고, 일본 서기관은 이것이 신(新)일본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히 항의한다. 사태를 뒤늦게 파악한 조정이 동래부사를 경질하지만, 일본의 여론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쪽으로 급격히 기운다. 마침 정국 안정을 위해 해외 원정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일본 정부에 이는 좋은 기회가 된다. 결국 1875년 9월 “사고 칠 것 같은” 과격한 정한파 함장이 지휘하는 운요호를 보내 조선의 경고 사격을 빌미로 초지진과 영종진을 박살낸다. 이에 항의하는 조선에 문제 해결을 위한 조일수호조규 체결을 압박하니, 전형적인 열강의 함포외교 수법이었다. 근대식 조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조선, 이를 이용해 곳곳에 불평등 약관을 숨겨놓은 일본. 두 국가의 새로운 관계는 시작부터 불신의 씨앗을 품고 있었으니…. 19세기 후반 휘몰아칠 ‘불길한’ 운명은 동아시아 삼국을 어디로 몰아갈 것인가?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는 이건 반칙이다! 깊이 있는 내용에 유머러스함마저 잃지 않다니!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역사의 통념을 가볍게 뛰어넘다 흔히 ‘역사’라고 하면 ‘따분하다’,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통념이 기본적으로 따라온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각 사건이 일어난 연도와 사건을 달달 외워 습득했던 기억이 역사에 대한 이미지의 전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반해 이 시리즈는 ‘외워야 한다’는 역사에 대한 통념에서 저만큼 벗어나 있다.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중일의 근대사를 다룬 역사만화를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서술하면서 그 안에 각종 게임,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역사에 관한 굽시니스트의 해박한 지식과 중간중간 난무하는 각종 패러디, 다양한 언어유희 등을 슬슬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과 세계정세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 시리즈로 독자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진입이라는 해일 앞에서 한중일은 어떻게 저항, 또는 순응했는가? 왜 하필 ‘한중일’이라는 프레임으로 세계사를 읽어야 하는가? 우리의 역사인 한국사라는 나무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동양사라는 숲을 먼저 보아야 하며, 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세계사라는 큰 그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오늘, 나아가 세계의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 동아시아 3국의 역사를 비교해 살펴본다.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서구 강대국의 역사와 그들이 만들어낸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주변 민족, 주변 국가들의 모습을 간략하게 서술하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역사에는 강대국의 군대와 외교뿐 아니라 약소민족의 저항이나 정체성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시리즈는 기존의 서양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역사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 가운데 특히 한중일이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점인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를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01. 서세동점의 시작 02. 태평천국 라이징 03. 일본 개항 04. 태평천국 Downfall 05. 열도의 게임 06. 여명의 쓰나미 07. 흥선대원군과 병인양요 08.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09. 블러디 선샤인 신미양요 10. 강화도조약 Ominous 11. 규슈와 위구르(근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