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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우리, 사랑할 일이 남았다

가난한 우리, 사랑할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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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2쪽 | 348g | 155*223*20mm
ISBN13 9791189186104
ISBN10 1189186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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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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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어려서 열병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던 이 분은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힘겨운 인생을 출발한 그녀는 결혼을 해서도 남편의 화풀이대상으로 잔인한 폭력을 당하곤 했다. 처음 시설을 찾았을 때 통곡을 하던 모습은 어느 가정폭력 피해자 보다 더욱 처절했다. 한을 풀 듯 울고 몇 달, 며칠이나 기나긴 사연을 풀어내며 지냈다. 안 들리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어둠이 내리면 찾아오는 마음의 공포로 약이 없으면 밤을 견뎌낼 수가 없었다. 귀에서는 소리가 멈추었지만 머릿속에서는 쉴 새 없이 시끄러운 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청각이 거의 사그라져 보청기로 버틸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자 한 대학병원에서 실오라기 같은 희망에 기대어 수술을 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들을 수 있는 확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 어느 날 집단상담 시간에 이 분이 소리도 없이 많이 우셨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로 자기 책임아래 살아가겠다며 고백하며 감사하는 순간, 이 분의 귀에서 ‘덜거덕’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수술한 인공고막이 자리를 잡아 안착을 한 것이다. 갑자기 “잘 들리네”하는 말소리와 함께 이 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전히 들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이 후 요양보호사 공부를 하여 취업을 했고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흔히 혼자 먹고 살기가 막막한 분들은 생존의 두려움 때문에 폭력의 수치와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다시 남편에게 예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살아온 오랜 습관은 귀가 열렸다 하더라도 스스로 일어서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분은 주체적인 자기의식이 깨어나면서 귀가 열리고, 귀가 열림으로서 인간다운 자기 삶이 가능해졌던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아들이 얼마 전에 귀한 배필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 결혼식에서 만난 이 분의 모습은 처음의 검은 그림자는 온 데 간 데 없었다. 나는 이 분이 예쁜 보조개를 가진 세련된 분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인간다움의 자태와 아름다움이 그 안에 있다. 이분은 고통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결국 그 존귀한 아름다움을 찾은 분이다. 추위를 이긴 나무에 꽃이 피면 정말 아름답다. 그러나 고난을 이겨낸 사람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 이런 분에게서는 향기가 멀리까지 흘러 누군가의 가슴에서도 피어나는 아름다움이 있다. 이 분이 그런 분이다.
---pp.21,22

글쓰기모임을 했다. 글을 쓰자니 생뚱맞은 느낌이 들어 노래부터 부른다. 오늘 부른 노래 중 하나는 가곡 ‘님이 오시는지’. 노래를 부르거나 점토 작업 등을 하여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글쓰기 재료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님이 누구인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구는 ‘손자’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자유’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여기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 중 한 분의 글이 인상적이다.

“…나는 그 날 죽었습니다. 울며 홀로 걷는 캄캄한 밤길에서 문득 두 딸의 모습이 떠올라 목숨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딸들을 위해 태어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다시 태어납니다. 이제는 나를 위해서입니다...”

인간은 변하기가 어렵다. 우리 행동의 대부분을 결정짓는 무의식의 작용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변하려면 자각이 일어나야 한다고 한다. 이 자각도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되고 지속되어야 변화가 가능하다. 누가 가르치거나 배워서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고요히 집중된 상태에서 명확하게 아는 것이다. 용서를 받거나 무조건적인 공감과 이해를 얻을 때 더 잘 일어나기도 한다. 긴 고난 끝에 순간의 앎이 일어나기도 하고 순수한 마음 상태에서 꿰뚫어보듯 통찰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분에게도 오늘 이런 하나의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그 날 남편이 사랑한다며 주는 꽃을 받으며 그것이 지속되고 반복되는 40년 동안, 폭력도 사랑이라고 믿는 왜곡된 인지 속에서 오늘 스스로 눈을 뜨고 ‘자신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자신과의 만남은 고요한 중에 신(神)의 음성을 듣게 되고, 홀로임의 각성은 이미 전체로서 하나임을 아는 외로움이 없는 상태이다.
---pp.23,24

집단 상담에서 각자 자신의 묘비명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 중 젊은 여성 한 분이 쓴 글이 내 가슴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 문장은 “살아서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해 준 엄마”라고 자신의 아이들이 묘비명을 써 주길 바란다는 짧은 문장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이곳에 오기 얼마 전 극심한 생활고로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허망하게 날아간 돈 때문에 빚독촉에 시달리자 주민등록도 없이 투명인간으로 숨어서 죽은 듯 살았던 여성,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외로이 험한 세상을 살아온 이 여성이 젊은 날에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고가다 결국은 살아서 그저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로 돌아와 이 말을 했을 때 그녀도 우리도 울었습니다. 이 여성은 인생의 구렁텅이에서 죽지 않고 살았을 뿐인데 왜 나를 울리는 걸까요? ‘이제는 살래요’라는 아주 평범한 말을 했을 뿐인데 왜 이리도 강한 생명력이 전해올까요? 삶에 무슨 의미나 목적 이런 것이 존재해야만 할까? 하는 생각이 그 때 문득 들었습니다. ‘살다가 죽는 것’, 우리는 짧은 이 시간동안 어떤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나’라는 경험 같습니다. 그것뿐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오히려 거대한 우주의 힘과 만나는 듯합니다. 기독교 신앙으로는 ‘하느님이 일하시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의 목적이나 의미가 있어야 사는 게 아니라, ‘살아있음’이 먼저이고 그 안에 목적과 의미, 또 가치가 다 들어있습니다. 숲 속 정원의 꽃들과 풀처럼 말입니다.

기억의 강가에서
-쉼터 모임에서-

마음 밑바닥에 웅크렸던 기억이
막힌 심장의 철장을 뚫고, 침묵의 여백 위에
피를 토한다. 우리는 다만
서로의 눈동자 속에 비친
가슴을 이해했을 뿐. 슬픔이 다하는 곳에는
깊고 어두웠던 기억이 다하고
눈물강가에 떠내려 보내는 건
다만 기억이었을 뿐. 더 이상 비밀도 부끄러움도 아닌,
어쩌면 꿈이었는지도 모르지. 더 잃을 것 없는
우리의 가난, 들꽃처럼 웃는다.
---pp.25,26

집단 상담 시간에 나눈 이야기다.
“자식은 집 사고, 차 한대 더 사고
오빠 네는 시시 철철 해외여행 다니는데
나는 부모유산 한 푼 없이
시설에서 살며 늙고 돈 없고
아프니 서럽습니다.” 박 씨가 울며 하소연 한다.
내가 물었다. “빚까지 물려준 아들, 자식 키우며 잘 살고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고, 오빠는 제 돈 벌어
저 여행 다니는데 뭐가 문제되나요?
지금 입고 먹을 걱정 없고
아프면 하루 몇 번씩이라도 병원 다니시고,
그 노년에도 기술 배워 취업까지 되셨잖아요.
아프니까 서럽다고요?
서러워서 아픈 것 아니고요?
돈으로 할 수 있는 것 아무것도
없으니, 그대에게 남은 것, 그대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오로지 ‘사랑’ 뿐입니다.
주고 또 줘도 가난해질 일 없고
빈주머니 썰렁할 때
사랑으로 채울 수 있는 인생이라면 멋지지 않은가요?”
이 말에 박 씨의 얼굴이 금방 환해지며
그 특유의 유머가 살아나 집안을 환한 분위기로 만들다.
“사랑할 일이 남았다.” 이 하나만 또렷해졌다.
---pp.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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