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릴케의 열한 번째 꿈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은 가벼움에 관한 역동적 인상에서 출발하여 전체 이야기가 유도되고 있기 때문에, 역동적 상상력의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순수한 자료라 하겠다.
「그 다음 가로가 나타났다. 우리는 나란히 그 거리를 똑같은 발걸음으로, 서로 몸을 맞붙인 채 걸어 내려갔다. 그녀의 팔은 내 두 어깨를 감싸 안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어서 넓은 거리는 비어 있었다. 그것은 어린애의 발걸음으로부터 그 많지 않은 몸무게를 앗아가 버리기에 꼭 알맞을 정도로 기울어진 큰 내리막길이었다. 그래 그녀는 마치 두 발에 조그만 날개를 단 것처럼 걸어갔다.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
그것은 그러니 어떤 추억, 넉넉한 감미로움으로 감싸인 어떤 추억, 잠속에 잠긴 듯한 형상을 띤, 그러나 그 속에는 결코 부서지지 않는 행복의 확신이 머물고 있는 그런 추억이리라! 그것은 바로, 공기 상태 - 그 속에서는 아무것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우리 내부의 물질이 원래 가벼운 그런 상태 - 에 대한 무한하고도 오래된 추억이 아닌가? 우리가 "어린애의 발걸음으로부터 그 많지 않은 몸무게를 앗아가 버리기에 꼭 알맞을 정도로" 걸어 내려가는 바로 그때 모든 것은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모든 것은 우리를 들어 올린다. 가벼움을 주는[낳는] 이러한 싱그러움은, 우리로 하여금 대지로부터 떠나게 만들 자신에 가득 찬 힘을, 지울 수 없는 행복한 느낌에 의해 곧바로 실려 한 줄기 바람결을 타고 자연스럽게 하늘을 향해 올라가리라는 것을 우리에게 믿게 하는, 바로 그러한 신뢰에 찬 힘을 표지하는 것이 아닌가? 만약 당신이 역동적인 꿈들은 꾸는 가운데 이러한 최소한의 경사로, 눈으로는 결코 알아볼 수 없으리만큼 아주 약간만 기울어진 이 같은 길을 만나게 된다면, 날개들이, 당신 두 발에 조그만 날개들이 솟을 것이다. 그래서 당신의 발꿈치는 날아오르고, 가벼우며, 섬세한 활력을 얻을 것이며, 그 발꿈치는 곧 아주 간단한 한 번의 움직임마능로도 하강을 상승으로, 걷기를 도약으로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모든 선한 것은 가볍고, 모든 신성한 것은 섬세한 발로 달린다" 라는 "니이체적 <미학>의 첫 번째 명제"를 당신은 체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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