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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은 끝났는가

트럼피즘은 끝났는가

: 둘로 쪼개진 미국이 한국에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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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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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5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26g | 150*202*20mm
ISBN13 9788962464399
ISBN10 89624643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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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 오후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 출입문 앞. 눈앞에서 최루탄이 터지기 시작했다. 온갖 고성과 ‘TRUMP(트럼프)’를 연호하는 소리가 뒤섞여 나왔고 폭력이 난무했다. 의사당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고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대치했다. 시위대는 손에 잡히는 물건들을 있는 대로 안으로 집어던졌다. 필자 앞으로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피를 흘리는 경찰이 구급차로 긴급 이송됐다. 호흡 보조 장치를 찼고 상의 가슴 부위는 찢어져 있었다. 의사당 안에서 총탄에 맞은 트럼프 지지 여성은 병원에 옮겨진 뒤 사망했다.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시위대는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미 상당수가 의회 진입에 성공했지만, 안팎에서 충돌이 계속됐다. 방독면이 없는 제일 앞 선의 시위대가 최루탄에 괴로워하며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벌게진 눈과 코에 연신 물을 쏟아 부었지만 고통이 쉽게 가시지 않는 듯 보였다.

의사당 뒤쪽에서는 총을 든 의회 경찰과 이후 수배 명단에 대거 오른 남성들이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서고 있었다. 출입문 유리창은 조금만 힘을 가해도 산산조각 날 정도로 부서진 상태였다. 이들 바로 뒤로는 언론에 많이 등장한 소뿔머리 털모자를 쓴 남성이 서 있었다. 이미 한 차례 의사당에 들어갔다 나온 이 ‘소뿔 남성’은 경찰의 저지선이 뚫리길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경찰이 의회 안을 수습하는 사이 다른 지지자들은 대통령 취임식장을 마음대로 돌아다녔다. 상황을 즐기듯 사진을 찍고 웃고 떠들었다. 바이든과 해리스가 앉아야 할 자리 역시 시위대 차지였다. 해가 질 때까지 의사당은 ‘무법천지’였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의회가 ‘바이든 당선’을 공식 인증하는 과정을 물리적으로 막는 ‘초유의 일’을 벌였다. 필자는 누구도 예상 못한 ‘사건’이 벌어진 의회 난입사태 한 가운데 있었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현장에 있던 많지 않은 외국 기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했다.

이날의 난동은 트럼프를 두 번째 탄핵 위기에 빠트렸다. 트럼프가 자초한 일이었다. 트럼프는 의사당 난입이 있기 직전 연설에서 ‘선동’의 메시지를 강하게 던졌다. 트럼프는 난동이 시작된 뒤 2시간이 지나서야 폭력 행위를 멈추라고 이야기했지만 선거 불복 주장은 멈추지 않았다. 사망자가 나왔음에도 난입한 시위대를 ‘애국자(Patriot)’로 옹호했다. 이후 의회 하원은 공화당에서 10명의 ‘반란표’가 나오며 일사천리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민주 50명 대 공화 50명으로 구성된 상원에서 트럼프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67명의 찬성표가 필요했다. 공화당에서 17명이 민주당 입장에 동조해야 했는데, 결국 부결됐다. 트럼프 탄핵안은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공화당에는 당장 후폭풍이 몰아쳤다. 할 말을 하는 인사들이 트럼프를 정면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화당은 트럼피즘(Trumpism·트럼프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느냐, 아니면 트럼프가 계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큰 변화의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상·하원 의원을 다 합쳐 17명만이 트럼프 탄핵에 동의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공화당원들로부터 여전히 매우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난입 사태와 탄핵 위기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트럼프는 어떻게 힘을 유지했던 것일까. 트럼피즘은 공화당에, 미국 정치에 어떻게 뿌리 내렸기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지난 미국 대선이 펼쳐진 과정들을 보면 그 배경을 아는 데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2020년 미국 대선은 바이든의 승리, 트럼프의 패배로 결론 났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 바이든’의 대결보다는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의 싸움이었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중국 때리기(China-bashing)’를 앞세운 트럼프는 각종 음모론과 인종 갈등·이민자 반대 등을 통한 분열 전략을 펼쳤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런 트럼피즘에 맞서 ‘트럼프만 아니면 누구든 찍겠다(anybody but Trump)’는 각오로 전의를 불태웠다. CNN 출구조사 결과 바이든 지지자의 63%는 트럼프가 싫어서 바이든을 찍었다. ‘바이든이 승리했다’ 보다는 ‘트럼프가 패배했다’는 표현이 더 맞았다. 트럼프가 4년 더 집권해선 안 된다는 의지들이 모여 사상 최다 득표(8천 128만여 표)를 받은 당선인을 탄생시켰다. 반대쪽 지지자들 역시 경쟁하듯 뭉쳤다. 트럼프가 받은 7천 422만여 표는 전체의 46.9%였다. 2008년 오바마가 받은 6천 950만 표보다 무려 472만 표가 많은, 최다 표를 받은 낙선자다. 미국 내 민심은 완전히 양분 됐다. 그리고 한 쪽의 열성 지지자들은 지금도 선거 결과를 믿지 않는다.

(중략)

트럼프에 대한 열광은 계속됐다. 선거에서 지면 인기도 차차 사라지는 법이지만 오히려 반대였다. 트럼프는 대선 한 달 뒤 진행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남성’ 1위에 꼽혔다. 공화당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로 12년 동안 1위를 달린 오바마를 제친 것이다. 트럼프가 받은 18% 응답률은 1946년 갤럽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불복 소송을 위한 자금은 끊임없이 모금됐다. 모금액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나온 뒤 쓸 정치 자금이었다. ‘TRUMP’가 선명히 적힌 티셔츠와 깃발, 모자 등 ‘트럼프 굿즈(goods)’는 계속해서 팔려나갔다. 빨간색 ‘MAGA’ 모자를 쓴 사람을 찾는 건 지금도 어렵지 않다. 공화당 상·하원 의원 상당수는 트럼프 눈치를 보며 바이든 당선을 인정하지 않았다. 먼저 나서서 바이든이 승자라고 말했다가 지지층을 잃는 상황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과 척 진 사람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비판하고 여론이 돌아서게 만든다. 중간선거가 2년도 남지 않았다.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이런 상황을 적극 활용했다. 결과를 뒤집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지라도 “선거가 조작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고 더 확장시키고 싶어 했다. 정권 교체를 앞두고는 주요 결정을 차기 정부에 넘겨왔지만 트럼프는 반대였다.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해외주둔 미군과 중동 문제 등에 개입하며 바이든의 외교·군사적 선택지를 좁히려 했다. 국방장관과 법무장관 등 마음에 들지 않는 각료들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가차 없이 쫓아냈다. 사형 집행 숫자는 오히려 늘었고 법적 처벌을 받은 측근들에게는 무더기 사면 조치를 내렸다. 백신 접종은 자신의 치적으로 끊임없이 홍보했다. 임기 후를 생각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행동이다. 트럼피즘을 여전히 신봉하는 지지층을 고려하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재선에 실패한 11번째 대통령이란 불명예 기록을 안았지만 이대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2024년 대선에 다시 도전할 수 있고 자신의 자녀 등을 주요 자리에 출마시킬 수도 있다. 공화당 지지자의 상당수는 트럼프가 대선에 재출마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 퇴임 후 39일 만에 나선 첫 대중 연설에서 차기 대선에 도전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반트럼프’ 공화당 단체인 ‘링컨 프로젝트(The Lincoln Project)’의 공동창립자 리드 갈렌(Reed Galen)은 “트럼프는 백악관을 떠나지만 트럼프와의 싸움은 이제 시작되었다”며 “트럼피즘은 멸종과는 거리가 멀다(Trumpism is far from extinction)”고 말했다. 끝나지 않은 트럼피즘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 고민이자 현실이다. 바이든은 취임 일성으로 화합을 내세웠다. 양분된 미국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해결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신의 당선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선거는 바이든이 이겼지만 계속될 싸움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여전히 최악인 코로나19 상황에 높은 실업률, 중국과의 패권경쟁과 흔들리는 국제사회 내 미국의 위치까지 바이든 앞에는 험난한 과제들이 놓여있다. 어느 하나라도 삐끗하면 2022년 중간선거에서 나아가 ‘불과’ 4년 뒤 대선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 트럼피즘은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의 약한 고리를 공격하며 끝까지 반전을 모색할 것이다. 민주당 내 진보와 중도의 노선 갈등도 트럼프의 주요 공격 지점이다. ‘트럼프 대 반트럼프’의 싸움 속에서 나오는 미국의 정책은 대한민국 외교와 경제, 군사, 사회,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2020년 한국 내 구글 검색어 1위는 코로나였고, 그 다음이 미국 대선이었다. 관심의 반영이다. 둘로 쪼개진 미국은 현재의 한국과도 비슷하다. 2021년의 한국은 대부분의 사안이 ‘정치화’되고 있고 국가와 사회, 시민은 분열되고 있다. 한국에 있는 시민으로서 끝나지 않은 트럼피즘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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