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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하게 맹목적인 나날

아슬하게 맹목적인 나날

시인수첩 시인선-04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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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32g | 124*198*10mm
ISBN13 9791197357732
ISBN10 1197357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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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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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첩, 경칩

고은진주


개구리 입에 경첩이 달려 있다
경첩 여닫는 소리
파랗다
한목소리인 것 같아도 수백
수천의 파랑이 열렸다 닫힌다

묵정논, 저벅저벅 다가가면
출입문 일제히 잠겨버린다
파랑이 현저히 줄어든 귀 밝은
논 속 어딘가
걸음의 정체 가늠하는 경첩이 숨어있다

?누가 경첩을 열고 닫는 일이라 했을까

물오리가 미나리아재비 비집고
들어갔다 나오는 사이, 반쯤 소화된
개구리 와명(蛙鳴)이 찬바람과 섞이는 그 사이

논물 풀리고 파랑이 깨어나는 일

우거진 식물로 무논은 유쾌하다

오래 닫혀 있던 변두리 문까지
한 나절이면 충분한데

경칩 이전과 이후는 몇 데시벨쯤 차이가 날까

개구리 소리만 먹어도 살찌는
물뱀이 풀숲의 경칩
밀고 나온다
―――――――――――――――――――――――

무 싹을 바라보는 견해들

고은진주


잘라놓은 반 토막 무에서 싹이 돋아 나왔다.

할머니는 처녀 적 사립문 같다고 하고 아버지는 막 빠져나오는 송아지 같다고 하고, 나는 혁명 같다고 했다.

연속 재배하면 벌레 먹고 풀이 날개를 치면 한없이 나약해져 버리는 무, 두더지가 지나간 자리 싹둑 잘라 두었던 것인데 잘린 쪽은 이미 구름으로 덮여 있다. 구름의 본성은 땅으로 스며들고 스며든 본성이 하늘을 닮아간다는 것, 부채 살 같이 퍼진 무의 속 보면 알 수 있다.

무는 흰 구름과 파란 하늘이 함께 들어 있는 채소라서, 무를 여러 번 말하면 맵고 지린 맛이 난다.

구름에서 속 씨가 웅크리고 있다. 모든 싹은 처음에는 속잎이었다가 속잎이 겉잎이 되는 동안, 사립문이 헐리고 철 대문이 달리고 송아지는 개의 값을 뒤집어쓰고 음매음매 컹컹 짖는다. 그 사이

혁명은 손가락질 받았다.

무청은 줄줄이 엮여 내걸리고 반 토막 무만 남아 필사적으로 싹 틔우고 있다. 철 대문에서 싹이 자라고 싹이 노란 송아지가 컹컹 짖는다. 한 개의 무를 할머니는 구름 쪽을 먼저 썰고, 나는 파란 하늘 쪽을 먼저 썰자고 한다.

매운 입술이 내미는 혁명의 싹,
반쪽 남은 무를 두고도 분분한 의견이 한집에 산다.
―――――――――――――――――――――――

아슬하게 맹목적인

고은진주


달리고
달려도
달리는
차량의 뒤만 나타나는 고속도로를,
아슬아슬한 속셈을 추격한다

전속력으로 뒤따라가는 길의 끝엔 환한 감나무 한 그루 있을까 아무렴, 이층집의 서릿발 지나치고 거울 지나치고 선두라고 착각하면서 선두의 뒤를 쫓고 옆으로 스치고 코너 돌아도 끊임없이 나타나는 뒤, 들

꽁무니 빼는 후미들
앞뒤 가리지 못할 때가 맹목의 가파른 시기라는 것

아무리 전방을 노려봐도
백미러에는 뒤가 도사려 있다

민낯으로 도는 무한궤도에서

뒤는 그 무엇의 선두
따라잡히는 건 언제나 시간문제

추월과 추월 삽입하면서 바들거리는 바늘 속으로, 계기판 속으로 무분별하고 아찔아찔하게 스스로를 내몬다

경적과 비상등, 그 숨 가쁜 관계 앞지르고 싶은 마음 눈앞에 두었다면 가속페달 내려놓아야 한다

급정거의 성화에도 줄행랑처럼
앞만 보고 달렸다는 말
깡그리 거짓말이다

달리는 선두 앞에는 언제나 뒤가 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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