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좋아하시나요? 사람들은 언제 이 묘약을 만들기 시작했을까요? 술에 다른 재료를 섞는 일은 고대부터 있었고 현재와 가까운 개념의 ‘칵테일’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9세기 후반으로 보지만, 칵테일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였습니다. 경찰과 당국의 눈을 피하느라 제대로 만든 술을 유통하기 어려웠던 시절, 바텐더들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재료들의 조합을 찾아내 마시기 편하면서도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는 레시피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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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중의 꽃이 장미라면, 칵테일 중의 칵테일은 마티니라 할 수 있습니다. ‘Rose Garden’은 도수가 높고 씁쓸한 맛을 지닌 드라이 버무스 향으로 선뜻 다가가기 어려웠던 마티니에 산뜻하고 달콤한 장미를 더한 시그니처 칵테일입니다. 여러 종류의 진 가운데서도 화려한 보타닉향을 자랑하는 드라이 진을 베이스로 하여, 제라늄 에센셜 오일을 직접 보드카에 중탕해 만든 제라늄 코디얼로 꽃향기를 녹여냈습니다. 투명한 술과 함께 서브되는 색색의 로즈마리 캔디는 장미의 화려한 색과 로즈 가든의 ‘과자 먹는 표’를 동시에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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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roses are the most iconic of all flowers, the martini would be the cocktail counterpart. ‘Rose Garden’ is a signature cocktail that combines the martini with the freshness and sweetness of the rose, to complement the martini’s high alcohol percentage and its bittersweet vermouth aroma. The floral aroma of a geranium cordial was created by infusing vodka with geranium essential oil and added to rich botanic fragranced gin. Multicolored rosemary candies served with the drink symbolize the variety of colors of the rose and the ‘snack voucher’ of the Rose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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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비밀의 바에 모인 이들의 무게와 멋을 담은 칵테일이 ‘Wood Room’입니다. 우드룸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에이징 칵테일로, 버번을 베이스로 만든 올드패션드를 2주에서 4주 가량 오크통에 숙성시켜 내놓는 칵테일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공기가 순환하며 칵테일에 오크향을 입히고, 맛을 안정시켜 마시기 쉬운 온화함을 더해줍니다. 스윗 버무스와 만난 버번의 명징하고 개성 있는 풍미는 달콤하고 실크 같은 부드러움을 지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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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를 부리고 겉을 화려하게 꾸미는 대신, 근본에서부터 우직하게 그 럭셔리함을 쌓아가는 칵테일을 만들었습니다. The Palace는 블렌디드 위스키 가운데 가장 값나가고 희소할 뿐만 아니라, 19세기에 사용되던 최초의 맛과 캐릭터를 재현한 위스키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베이스로 사용합니다. 여기에 프랑스의 프리미엄 티 브랜드 테오도르에서 생산한 가향 홍차 ‘Je t’aime’를 우린 드람부이 리큐르를 사용해 견과류와 꿀의 풍성하고 녹진한 맛을 더하고, 약간의 셰리 와인으로 깨끗한 피니시를 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선 팰리스의 시그니처 센트인 베르가못 향을 담은 드라이아이스 스모크는 칵테일과 손님 모두에게 은은한 향을 입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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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of showing off skills and fancy decorations, we focused on selecting a solid base that will naturally reveal the drink’s luxuriousness. One of the most expensive and rare blended whiskeys re-creating the original flavor and character of 19th-century whiskey, Johnnie Walker Blue Label serves as the base. Drambuie liqueur infused with ‘Je t’aime,’ a flavored black tea by French premium tea brand THEODORE is added to the base to create thick, nutty, and sweet flavors. A little bit of sherry wine helps with a clean finish. Lastly, the cold, dense steam from dry ice surrounds the cocktail as well as the guest with Josun Palace’s signature bergamot s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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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007의 술이자 미국의 작가 E. B. 화이트가 ‘고요의 묘약’이라고 표현한 칵테일이 바로 마티니입니다. 정확한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1887년 제리 토머스의 〈바텐더스 가이드〉에 등장한 ‘Martinez’라는 칵테일 레시피와 1888년 해리 존슨의 〈바텐더스 매뉴얼〉에 나온 ‘Martini Cocktail’이라는 레시피가 점차 변형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진과 버무스를 섞어 만드는 높은 도수의 칵테일로 그 비율과 재료에 따라 다양한 갈래의 변형이 있지만, 드라이 진에 드라이 버무스를 섞는 심플하고 날카로운 드라이 마티니를 원형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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