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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리꽃 나비춤

장다리꽃 나비춤

심지시선-045이동
정인숙 | 심지 | 2021년 05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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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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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28*188*20mm
ISBN13 9788966271993
ISBN10 896627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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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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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이면 홀로
산기슭을 거닐며
매화꽃 필 날을 손꼽아 헤아려보네

상처 위에 돋아난 새살처럼
무성한 숲 그늘을 거닐어도
기다리는 사람 소식이 없네

나뭇가지에 걸린 방패연은
가랑잎처럼 가벼워졌으니
눈물겨운 그리움 부질없어라

밤새워 창문 두드리는 바람 소리에
백목련 꽃잎 몸져누웠으니
꽃잎 위 달빛만이 어둠을 밝히네
--- 「무심無心」
――――――――――――――――――――――――

산자락을 흔들며 목청을 높이던 산비둘기 한 쌍이 신방을 차렸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너른 숲 마다하고 이곳으로 내려온 사연이 무엇일까. 철쭉꽃 흐드러진 호숫가 조명등 틈새를 살피다가 작은 둥지에서 알을 품는 어미 비둘기와 눈이 마주쳤다.

얼기설기 허술한 둥지에 앉아 시끌벅적한 인파와 온갖소음을 견뎌내더니 어젯밤 폭풍우 몰아치는 어둠 속에서 어찌 버텼을까. 멀찍이 장미 담장을 등지고 알을 품는 어미 새의 날갯죽지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윽한 눈빛으로 우주를 품고 있다.

호수에서 노니는 잉어들이 조심조심 수초 사이를 스쳐 슬며시 물길을 가르고, 꽃잎을 스치는 바람도 새털처럼 보드랍다. 해질녘 어미 품이 그리운 산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부산하게 우짖는다.

새순이 손톱만큼 더 자란 오늘, 햇살이 유난히도 눈부셨다.
--- 「봄날의 일기―비둘기 집」
――――――――――――――――――――――――

작은오빠 도시락을 싸고 있는 엄마에게
부엌 판장문 문지방에 걸터앉아
“나는 멸치조림 언제 해 줄 거야?”
“후제 해 줄게”
그날은 멸치 간장에 밥을 비벼 먹었다

꽃무늬 원피스 사달라고 조르는 내게
“후제 사 줄게”
외할머니 생신날
작은오빠 빛바랜 양복을 입고
엄마 손에 매달려 외갓집에 갔다

팔순을 넘긴 엄마가
임종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밤새도록 보퉁이를 꾸리고 계셨다
“장롱 속에 주름치마는 언제 입으실 거유?”
“후제 입어야지.”

만화방초 우거진 봄날,
“우리 언제 가족 여행할까?”
달뜬 작은아들의 말에
먼 산을 바라보며 나 혼자 중얼거렸다
“후제…….”

*후제 : ‘나중에’라는 말의 충청도 사투리
--- 「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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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숙 시인은 맑은 사람이다. 시인 앞으로 구름이 흘러오면 그의 옷엔 구름이 묻었고, 바람이 불어오면 바람이 묻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대낮의 공기와도 같고, 또 어떻게 보면 밤하늘의 달빛과도 같다.
그러기에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누구든지 관념과 유추를 가지고 그 사람 곁에 다가앉으면, 시인의 마음속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그는 슬프지만, 슬픔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캄캄하지만, 어둠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행복하지만, 극락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면도로 가서는 할미섬을 손에 들고 오고, 무창포로 가서는 무창포 바다를 손에 들고 온다. 그의 손에 닿으면 절망까지도 꽃이 되었고, 허드레 침묵들도 꽃이 되었다. 그는 영원을 믿지 않았지만, 언제나 신의 숨소리를 듣고 있는 듯했다. 그러니 목백일홍, 싸리꽃, 개망초꽃이 먼저 그의 시를 읽고 시시덕거렸을 것이다. 라이프니츠는 라틴어로 시를 썼지만, 정인숙 시인은 물방울로 시를 쓴다. 얼마나 청정한 일인가. 그런 까닭에 그의 시는 순정의 낱말들로 패여 있다.
- 안수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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