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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메르

: 은밀한 개인주의자

[ 양장 ] 현대 예술의 거장이동
리뷰 총점9.9 리뷰 7건 | 판매지수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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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128쪽 | 1036g | 135*194*55mm
ISBN13 9788932431482
ISBN10 89324314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누벨바그의 조용한 수호자
에릭 로메르의 시작과 끝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는 20세기를 전후한 문화 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국내외 거장 아티스트의 평전으로 구성된다. 2018년부터 다시 출간되는 본 시리즈의 열세 번째 주인공은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에릭 로메르다.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여름 이야기], [녹색 광선] 등 그의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사랑받았다.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로메르의 삶은 대중과 거리를 둔 채 비밀스러울 만큼 감춰져 있었다. 이 책은 소설가, 평론가,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 시네아스트, 교육자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통해, 은밀하고도 모호한 두 개의 삶을 동시에 살았던 에릭 로메르를 입체적으로 그려 낸다.

에릭 로메르의 삶은 실패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그는 ‘아마추어 정신’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했다. 자본과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인 연출 체계를 마침내 완성한 것이다. 누벨바그를 앞장서 이끌었던 장뤽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이 장애물을 만난 순간, 조금 느리게 전진하던 에릭 로메르는 그 격랑에서 빠져나온 진정한 생존자가 됐다. 혁명적인 역사의 동요에 어떤 정치적 결론도 내리지 않았던 관찰자 에릭 로메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오직 작품뿐이었다. 다른 어떤 예술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분명한 행복이 영화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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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5
서문 ‘위대한 모모’의 신비 29

1. 모리스 셰레의 어린 시절 1920~1945 37
2. 셰레에서 로메르로 1945~1957 81
3. 〈사자자리〉 아래서 1959~1962 205
4. 『카이에』의 자리 아래서 1957~1963 239
5. 실험의 시간 1963~1970 321
6. 네 편의 도덕 이야기 1966~1972 397
7. 독일과 가르침의 취향 1969~1994 477
8. 페르스발의 흔적을 따라 1978~1979 559
9. 여섯 편의 희극과 격언 1980~1986 587
10. 도시 로메르와 시골 로메르 1973~1995 689
11. 계절의 리듬 1989~1998 781
12. 역사 영화 1998~2004 849
13. 겨울 이야기 2006~2007 923
14. 고통 가운데 2001~2010 963

주석 987
필모그래피 1069
옮긴이의 글 1109
찾아보기 1116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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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르는 영화의 창조성이 작가의 주관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전사’하는 것에 있다 여겼다. 영화는 세계를 더 존중하기 위한 수단이다. 영화의 미적 야망과 예술로서의 지위는 그러므로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다. 영화는 원래 우리의 관심에서 사라진 사물을 다시 존중하게 한다. (...) 영화는 그러므로 발견의 도구다. 사라진 것을 우리의 눈앞에 다시 나타나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로메르 영화 속 기적이나 은총이라 부르는 사건이다.
--- p.8, 「추천의 글」 중에서

1968년에 대한 로메르의 기억은 이랬다. 멀리 있지만 관심이 있는 구경꾼, 혁명적인 동요에 대한 어떤 정치적 결론도 내리지 않으면서 때로 놀라고, 때로 즐겁고, 때로는 짜증 내는 구경꾼이다. 그는 사고하는 일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보수주의적 태도를 지니며 역사가 지나가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시네아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작품뿐이었다.
--- p.387

말하자면 같은 시기에 최초로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장뤽 고다르(10년 동안 스크린에서 사라진다)와 프랑수아 트뤼포(재정적 어려움과 개인적 위기를 맞는다), 클로드 샤브롤(대체로 어쩔 수 없이 의뢰받은 일을 해야 했다)이 장애물을 만나거나 실패를 맛보던 순간, 에릭 로메르는 비록 늦었지만 이 물결에서 빠져나온 진정한 생존자처럼 보였다.
--- p.479

1979년의 연극계가 그랬던 것처럼, 대학가는 실력자 앞에서 문을 닫는다. 이러한 유형의 환멸은 고등사범학교 입학에서의 거듭되는 실패와 프레스카드 위원회의 거부, 전문 감독 조합 혹은 텔레비전 기술 조합의 반대에 이르기까지 로메르의 삶에 점철되어 있다. 그의 경력은 이런 장애물에 계속 부딪히지만, 로메르는 그것을 우회해 나갔으며, 인정을 향한 외길을 달려 결국 그곳에 도달했다.
--- p.538

“수업이 끝나면 미국에서 온 다른 학생들과 함께 남아서 그와 토론을 시작했다. 우리 대학에서는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그 후에 나는 그의 사무실에 가서 차를 마셨다. 그 시간은 그에게 매우 중요했다. 그의 모든 영화의 핵심은 거기에 있었다. 차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에.”
--- p.542

“로메르는 이 일에 푹 빠졌다. 그는 모든 것을 준비했다. 그는 자료로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내가 질문하기 전에 답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는 항상, 그리고 끝까지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의 감독으로 있었다.”
--- p.556

“내게 흥미로운 것은 건축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인물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도시 공간이다. 나는 거리, 광장, 가게들을 좋아한다. 내 영화 대부분은 만남에 대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사는 파리 같은 도시에서의 만남은 항상 놀랍고 조금 예외적인 면이 있다. 또한 베니스와 달리 파리가 좋은 이유는 너무 그림처럼 아름다운 도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영화가 거기에 끼어들 수 있다. 인생처럼, 그런 점이 시네아스트에게 흥미진진하다. 파리를 촬영하는 데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거의 같은 시기인 1959년과 1960년에 촬영된 세 영화를 비교해 보자. 〈사자자리〉의 내가 본 파리는 〈파리는 우리의 것〉의 리베트가 본 파리와 비슷하지 않고, 또한 〈네 멋대로 해라〉의 고다르가 본 파리와도 아주 다르다.”
--- p.707

“장례식 날에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정말로 셰레와 로메르라는 두 가족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셰레의 가족은 진짜 가족이거나 그와 가까운 사람들이었고, 로메르 가족은 영화였다. 그의 죽음이 연출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파스칼이 묻혔던 생 에티엔 뒤몽 교회에서 장례 미사가 거행된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완전한 우연은 아니다.” 이곳은 셰레 가족에게는 모리스가 자주 방문한 테레즈의 교구가 있는 교회가 있는 곳이며, 로메르 가족에게는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에 대한 헌정인 것이다.
--- p.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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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의 서재에 없어서는 안 될
에릭 로메르를 다룬 첫 전기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는 20세기를 전후한 문화 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국내외 거장 아티스트의 평전으로 구성된다. 2018년부터 다시 출간되는 본 시리즈의 열세 번째 주인공은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에릭 로메르다.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여름 이야기〉, 〈녹색 광선〉 등의 영화로 국내에서도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로메르의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사랑을 받았다. 그가 ‘로메르적 여성들’이라 불리는 젊은 여성들과 영화 만들기를 즐겼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그러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시네아스트 에릭 로메르의 삶은 대중과 거리를 둔 채 비밀스러울 만큼 감추어져 있었다.

저자 앙투안 드 베크와 노엘 에르프는 로메르가 생전에 수집한 방대한 자료와 백여 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에릭 로메르라는 가명 아래에 숨겨진 ‘모리스 셰레’라는 개인의 특성을 토대로 청소년기·청년기의 셰레를 빈틈없이 묘사한다. 또한 이 책은 소설가, 평론가,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 시네아스트, 교육자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통해, 은밀하고도 모호한 두 개의 삶을 동시에 살았던 에릭 로메르를 입체적으로 그려 낸다.


‘누벨바그’라는 격랑의 진정한 생존자
에릭 로메르의 아마추어 정신을 담다


수줍음이 많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로메르는 모든 면에서 더디고 느렸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노력은 주로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고등사범학교 시험과 교수 자격시험 면접에서도 거듭 낙방했다. 첫 장편 영화 〈모범 소녀들〉은 완성 직전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고, 〈사자자리〉는 완성 후 3년간 개봉하지 못한 채 관객에게 외면당했다. 편집장으로 일했던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는 동료들에게 쫓겨났다. 시네아스트로서 명성을 꾸준히 다져 가던 그였음에도 영화제로부터 수상에 외면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로메르는 ‘아마추어 정신’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했다. 그리고 누벨바그의 아버지가 되었다. 자본과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인 연출 체계를 마침내 완성한 것이다. 쓰라린 배신과 궁핍의 경험도 영화를 만드는 그의 강력한 의지를 꺾지 못했고, ‘도덕 이야기’ 연작이 완성된 1970년대 이후 그는 누벨바그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감독처럼 보였다. 누벨바그를 앞장서 이끌었던 장뤽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이 장애물을 만난 순간, 조금 느리게 전진하던 에릭 로메르는 그 격랑에서 빠져나온 진정한 생존자가 됐다.


은밀한 개인주의자를 행복에 머물게 한 것
오직 영화


에릭 로메르는 혁명적인 역사의 동요에 어떤 정치적 결론도 내리지 않았던 관찰자였다. 정치적으로 모두가 좌파이던 시절, 그는 당대의 분위기와 거리를 두고 모든 종류의 정치적 참여를 거부했다. 『카이에 뒤 시네마』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로메르는 ‘좌파를 제외한 모든 것’으로, 영화에 대해서조차 진보적인 참여에 거리를 두었다. 보수주의적 태도로 역사가 지나가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에릭 로메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작품뿐이었다.

또한 그는 1970년에 어머니가 숨질 때까지 20년간이나, 어머니에게 자신이 고등학교 고전 문학 선생이라고 믿게 했고, 자신이 가장 존경받는 프랑스 시네아스트라는 사실을 숨겼다. 전직 프랑스어 교사 모리스 셰레는 가족에게 좋은 아들,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로서 정돈된 삶을 살았다. 이토록 모호하며 비밀스러운 로메르의 이중생활은, 그의 삶에 뒤늦게 찾아온 ‘영화’라는 존재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다른 어떤 예술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분명한 행복이 영화 속에 있기 때문이었다.


“대단히 훌륭하고 새로운 전기.” - 『뉴요커』

“끝없이 유쾌하며 본질적인 책이다. 이 전기는 로메르의 생애와 경력의 각 단계에 대한 정확하고 꼼꼼한 설명을 통해, 마치 독자 자신이 작가가 된 듯한 순수한 기쁨을 선사한다. 그 작가는 세밀함, 섬세함, 유머, 철학적 무게에 두루 관심을 쏟기 위해 애쓴다.” - 『필름 코멘트』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꼼꼼하게 연구된 이 책은 가명의 주체에 대한 결정적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설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에릭 로메르는 야심 있고 저명한 영화 사학자, 영화 이론가, 프랑스 영화 애호가, 그리고 영화감독의 관심을 끌 것이다. 이 책은 에릭 로메르를 다룬 첫 전기인 동시에 최후의 전기가 될 것이다.”
- 데릭 실링 (존스 홉킨스 대학 교수)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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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영화인을 소개받는 기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강*생 | 2021.07.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매우 영광스럽지만 모든 양심을 걸고, 당신을 화나게 할 위험을 무릅쓰고,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알려야겠습니다. 저는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고, 현재 영화를 만들고 작업에 필요한 자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게다가 저의 경력은 이제 끝나 갑니다. 이미 고령(73세)입니다. 영화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예술가를 돕는 재단에 당신의 돈을 기부하;
리뷰제목

매우 영광스럽지만 모든 양심을 걸고, 당신을 화나게 할 위험을 무릅쓰고,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알려야겠습니다. 저는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고, 현재 영화를 만들고 작업에 필요한 자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게다가 저의 경력은 이제 끝나 갑니다. 이미 고령(73세)입니다. 영화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예술가를 돕는 재단에 당신의 돈을 기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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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체) 영화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민망하지만,
덕분에 이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 영화를, 그리고 그의 필모를 찬찬히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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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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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슨생의_사생활 #강슨생의_서재
#에릭로메르 #녹색광선 #영화 #영화감독
#은밀한개인주의자 #앙투안드베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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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발견하는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k*****1 | 2021.06.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공부에 매달렸던 에릭 로메르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영화를 발견했고, 그 후로 영화는 쭉 그의 ‘마지막 예술’이 되었다. 나 역시 영화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한 건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부터다. 영화와 관련된 교양 수업을 무조건 듣고, 매년 열리는 고향의 영화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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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공부에 매달렸던 에릭 로메르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영화를 발견했고, 그 후로 영화는 쭉 그의 ‘마지막 예술’이 되었다. 나 역시 영화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한 건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부터다. 영화와 관련된 교양 수업을 무조건 듣고, 매년 열리는 고향의 영화제도 그때 즈음 처음 가 보았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단편영화를 찍거나 비평 수업을 듣고, 영화제에서 일해 보았다. 비록 영화에 대한 나의 관심은 정식으로 ‘영화를 하는 누구’가 되기에는 산발적인 것이지만, 백 년 남짓한 영화의 역사를 생각할 때면 그것이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따라잡을 가능성이 (그나마) 높은 분야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로메르를 비롯한 젊은 시네필들이 “영화를 폭식적으로 소비함으로써 영화 문화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얻은 ‘마지막 세대’”라는 언급에서 조금 부러움을 느낌...)

 

내가 본 그의 영화는 <녹색 광선>과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인데 둘 다 시골에 대한 영화다. <녹색 광선>에서 델핀은 긴 휴가를 보낼 곳을 찾아 지방 여기저기로 떠나고, <레네트와 미라벨>의 두 소녀는 시골에서 우연히 만나 도시에서 함께 산다(공간에 대한 논의는 로메르의 영화의 핵심 요소다. 그에게 영화는 “자신에게 고유한 수단을 이용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조직화에 따라 프레임과 평면 공간 내에 사물과 몸의 움직임으로 의미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순수한 시각 예술과는 달랐다). 그러나 로메르는 결코 작가주의 감독은 아니었다. 그는 우연을 옹호하는 감독으로서, “영화가 영화가 원래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기록하는 매체임을 증거라도 하듯이 빛과 하늘, 물, 바람을 화면에 담”고 그의 “영화에 대한 사랑은 자연에 대한 사랑에서 기원한다.” <녹색 광선>의 마지막 장면에서 태양과 바다가 잠깐 녹색빛으로 만나던 순간, <레네트와 미라벨>에서 그녀들이 ‘무서울 정도로 완벽한 자연의 고요함’(블루아워)를 포착하기 위해 일어났던 새벽을 떠올린다. 내가 로메르의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은 인과가 촘촘한 스토리나 대단한 캐릭터성이 아니라 이런 우연의 순간,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고대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게 영화는 세상 속에 있는 예술이어서, 그의 영화를 봄으로써 나는 내가 지나쳤던 세계로 다시 돌아가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세계에 아름다움이 있기에 영화 속의 아름다움이 있다. 만약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세계의 이미지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까. 만약 삶을 찬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삶의 모방을 또한 찬송할 수 있을까. 그것이 영화감독의 위치이다. 만약 내가 무언가를 촬영한다면, 그것은 그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내가 발견했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아름다운 사물은 이미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다.”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했던 사람, 때론 그 비밀이 모순을 일으키고 삶의 열정 자체가 된 사람, 카메라 뒤에 자신을 숨긴 사람, “다른 예술을 할 때 분명히 찾을 수 없었던 행복을 영화를 할 때 발견”했던 사람. 결국 영화를 통해 스스로를 구원한 사람. 그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기록을 모은 이 책을 통해 로메르를 더 깊이 이해해 간다.

 

+) 맨 앞에 있는 추천의 글이 정말 좋았다. 그 뒤로도 책을 쭉 읽고 싶게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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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 거장의 부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y****6 | 2021.06.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담은 biography를 읽는 일은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일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이미 세상에 잘 알려진 유명인에 대한 정보는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많은 자료들이 즐비한 세상 이지만 평전을 통해 그의 일대기를 마주하고 나만의 감상으로 온전히 또 느끼고 싶은 욕심도 있다. 전 세계 영화에 영향을 미쳤던 프랑스 영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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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일대기를 담은 biography를 읽는 일은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일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이미 세상에 잘 알려진 유명인에 대한 정보는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많은 자료들이 즐비한 세상

이지만 평전을 통해 그의 일대기를 마주하고 나만의 감상으로 온전히 또 느끼고 싶은 욕심도 있다.

전 세계 영화에 영향을 미쳤던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물결인 누벨바그,
New Wave의 주역인 에릭 로메르°
??

Eric Rohmer (b.1920, 3.21-2010.1.11) 

 

시네아스트 Cineaste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지닌 특출한 감독에게 존경을 담아 보내는 호칭으로

에릭 로메르에게 시네아스트의 호칭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철저하게 베일에 가린 생활방식에 그의 어머니도 작고하기까지 20년간 그가 영화감독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수수께끼투성이였던 그는 카메라 앞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기까지 철저하고 치밀한

준비를 했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훼손되지 않은 야생의 강과 자연의 바람소리를 간직한 풍경을 찾는데

꼬박 3년이라는 시간을 들일 만큼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남다른 고집이 또 그를 이해하는

대표적인 영화감독으로서의 단면이기도 하다.

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정신'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이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었던 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의 각주와 필모그래피만 120여 쪽에 달한다.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유행하는 부캐. 멀티 페르소나를 떠올리게 하는 에릭 로메르의 본명은

모리스 세례 Maurice Scherer 다.

프랑스어 교사로, 비평가로, 시네필이자 저술가로, 그리고 시네 아스트로 활동했던 그의 행보 가운데는

초상화에도 능숙한 솜씨를 발휘하기도 했던 그는 25세에 질베르 코르디에라는 이름으로 그의 첫 번째

소설 <엘리자베스, 300p>를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하기도 했다.

에릭 로메르라는 이름은 결국 그 모든 그의 행보 가운데 영화감독으로서의 영역에만 해당한다는 말이다.

고전주의를 사랑한 혁명가로 로메르 영화의 기원은 앙드레 바랭의 영화론에서 기원한다.

인간의 눈을 통하지 않고 사진렌즈를 통해 얻는 이미지로 자체의 모습을 드러내는 탁월한 예술을

지향했던 거장의 깊이 있는 시선은 조용하지만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던 주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의 영화제작의 원칙은 영화에서 작가가 드러나지 않고 렌즈를 통해 창조물이 동참하는 것이지 다른

창조물로 왜곡되는 것을 완강하게 꺼렸던 것을 알 수 있다. 에릭 로메르는 영화의 창조성이 작가의 주관

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전사'하는 것이라고 믿었고 평생 그의 영화제작의 원칙이었다.

 

에릭 로메르의 성장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그의 관심사의 폭이 놀라울 만큼 방대했다.

공간과 건축, 고전의 현대성, 영화의 리얼리즘, 프랑스 고전문학과 영국에 대한 관심, 독일어와 독일문

화에 대한 관심, 환경보호 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점, 변화에 대한 추구.

심지어 그의 초기 남성 중심적 세계의 관심사가 여성적 세계에 대한 묘사로 이어지며 거대하고 매끈한

영화를 만들기보다 아마추어리즘의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감독으로 고집스러울 만큼 행보를

이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릭 로메르의 성장과정에서도 어김없이 거장들의 어린 시절처럼 책과 함께했던 가정의 분위기를 찾을

수 있다. 쥘 베른이나 도스토 옙스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등은 그를 매료시킨 작품

이었고, 문학 이외에도 미술과 음악 등 다방면의 관심사가 그를 자연스럽게 영화라는 장르로 이끌어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인생의 한순간에 접하게 되는 어떤 사소한 경험은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

키는 계기가 됨을 알 수 있는 대목은 에릭 로메르가 교과서에 실린 흑백의 라파엘로와 렘브란트의 회화

를 접하고 느낀 순간이다. 역시 거장은 거장을 알아보는 것인가. ^^

다양한 장르의 고른 관심과 경험들로 귀결된 에릭 로메르의 영화는 현대 예술이 본연의 고전주의로

회귀하는 순환을 포함한 복합적인 사고들은 에릭 로메르 영화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소설과 문학, 그리고 예술을 기반으로 한 에릭 로메르와 그의 동생의 눈에 띄는 꾸준하고 친밀한 교류는

서로의 세상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부분이었고 둘의 관계는 고흐와

동생 테오의 관계를 오버랩시키기도 했다.
 

 

 

책의 말미에 수록된 필모그래피에는 에릭 로메르가 전체를 완전하게 연출한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그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상태에서 마주하는 영화는 분명 같은 작품이어도 또 다른 시선들을 이끌어낼

것이 분명하다.

한 인터뷰에서 영화를 찍는 이유를 묻자 그는 다른 예술을 할 때 분명히 찾을 수 없었던 행복을 영화를

할 때 발견했다고 하는 답을 남겼다. 분명 영화를 찍으며 마주했을 난관들을 극복했던 가장 큰 힘은

영화에 대한 그의 애정에서 비롯되었음을 행복"이라는 단어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을유문화사 <현대 예술의 거장>시리즈 너무 사랑한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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