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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컹컹 웃음을 짖었다

다들 컹컹 웃음을 짖었다

파란시선-0080이동
김지명 | 파란 | 2021년 06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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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9쪽 | 206g | 128*208*9mm
ISBN13 9791187756958
ISBN10 1187756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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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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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플래닛


수천 오리 떼가 바다를 점령합니다 행성호가 난파와 애인 놀이 하다 낳은 성마름의 자리입니다 한자리에 모였다 흩어지는 모습은 마른 꽃잎이 물에 잠겼다 피어나 장난 같아 보입니다 바다는 뿔뿔이 혼자를 만듭니다 장난감이 아니었다면 노랑 오리는 가라앉아 날개와 다리가 부식되고 산호가 되었을 것입니다 노랗거나 파란 물고기들이 종족의 냄새를 찾아 주위를 배회했을 것입니다 스노클링하는 사람들이 빵을 던져 주어 외로움은 산호 속에서 아름답다는 말로 빛날 것입니다 바다 꿈속을 그대로 둔 채 빠져나온 노랑 오리는 여기를 둔 채 저곳으로 떠납니다 눈을 뜨고 떠나도 아일랜드 연안의 사랑받을 예감에 닿지 않습니다 나는 내 이름에 닿지 않습니다
――――――――――――――――――――

아마랜드


이곳을 떠난 적 없이
이곳에 속한 적도 없이
회전목마를 탔다고 했다

선택받지 못한 순간에도
떠밀려 어울린 공간에도
불가능한 램프는 가로등처럼 켜져 있었다

익숙한 뒤통수 얼굴을 따라가 보면
백야 같은 감정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꿈꾸는 바보처럼
목마는 하루치 분위기를 먹고 산다고 했다
어설프고 들뜬 색깔은 나의 기후구라고 했다
물먹은 구름이 바람을 만나면
실시간 어떤 현실을 쏟아 낼지
입장을 대변할 펜촉은 있는지

버려진 밥통이었다가 음식을 기다리는 젓가락이었다가
이어진 행진곡으로 목마는 달린다고 했다

목마는 멀리서 보면 앞으로 전진하고 있을 것
화분 안의 개미는 화분 밖의 세상을 몰라도
진딧물 목장 차려 놓고 휘파람 부는 것처럼
그렇게 흘러가 보는 일이라고 했다

봄이 정거장을 만났을 때 꽁꽁 얼어 있었다
가을이 정거장에 내렸을 때 만각의 더위를 씻고 있었다

좋아하는 말들이 달아났다
입을 열어도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말의 길을 벗어난 해찰이
너에게 가까워지는 방식

목마는 아마도가 기항지라고 했다
연일 실측하고
연일 실축하는
――――――――――――――――――――

얼어 있는 말들을 위한 시간


모자랄 게 없어 눈 밖을 몰랐다

초원은 어디든 빈집이었지만
눈에 불을 켰다 끄고 마는 풋풋한 마을이었다

푸르름으로 인심을 얻고 잃었지만
서두르지 않는 보행법은
쓸쓸함이 놀다 갈 등걸을 마련하는 것
빈 옆구리로 쏟아져 내릴 추억을 앓고 있는 것

익숙한 밤낮이 잘 숙성되었지만
먹지 않을 풀은 건드리지 않는
약시의 코뿔소

아무도 이상 기온을 말해 주지 않았지만
초원에 이만 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 한다

폭설은 처음 보는 먼지라서 괘념치 않았지만
차가움의 촉감이 풀 가시처럼 박혔다 한다

몸에 살지 않는 차가움으로 미쳐 날뛰었지만
이웃들 점호하듯 폭설이 짓밟고 갔다 한다

웅크린 이웃이 짧은 다리로 헤쳐 나가려 했지만
야크처럼 털이 없어 추위를 내치지 못했다 한다

추위는 정지된 세상으로 초원을 정복하려 했지만
사방 비명의 나팔 소리로 눈발은 머뭇거렸다 한다

비명은 몸에서 분리된 뿔로 천명을 다하려 했지만
진군하는 폭설에 백기를 들었다 한다

백기 든 태양도 초원도 지평선도 얼음이 되어
코뿔소는 미라가 되었다 한다

도망자로 살아 봤다면 먼 근친들이 훗날을 걷고 있음을 알았다면 경계에 사는 자만이 새로운 땅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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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속에 ‘굴뚝 청소부’가 산다. 어둡고 컴컴한 굴뚝에서 깊고 맑은 새소리가 들린다. 새의 몸에 의탁하여 노래를 발명하고 굴뚝의 속내를 드러낸 시인의 그림자가 시집 곳곳에서 동백의 꽃자리처럼 붉다. 세상에 쉽게 편입되지 못한 불우의 흔적을 지우며 시집 속 화자는 존재의 내밀한 구석구석을 미세모의 시선으로 성찰한다. 섣불리 시적 의도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시가 스스로 발언하게 하는 능력을 여러 시편에서 보여 준다. 탄력과 긴장을 잃지 않고, 시의 인력과 척력을 활용하여 시의 완성도를 높인 결과이다. 특히 언어의 한계를 인지하고 언어를 넘어서고자 하는 부분은 김지명 시인의 특별함이 도드라지는 지점이다. “말의 길을 벗어난 해찰이/너에게 가까워지는 방식”(「아마랜드」)이라는 사실을 환기하면서 “세상에서 빌린 말을 던지며”(「반달의 화법」) 사라지는 별똥별을 따라가는 화자, 그를 만나면 독자는 “말의 문장이 잠적”한(「당신이 지나간 자리」) 영토에 슬며시 발을 얹게 된다. “싱싱한 노래가 태어날 때까지”(「허들링」) 시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에 응전하며 시의 험로를 걷는다. 끝없이 언어를 회의하면서 말을 빚는 역설의 길 위에 서서 시인은 명징한 시선으로 세계를 읽고, 여러 삶의 표정들을 섬세한 촉으로 짚어 낸다. 그러한 작업을 통해 시적 주체는 죽어 있는 언어에 신생의 숨을 불어넣어 “새로운 땅을 갖”게 되고(「얼어 있는 말들을 위한 시간」), 타자를 향한 감각과 인식의 지평을 확장한다. 그리하여 김지명 시집에 발을 들여놓은 독자는 언어 너머에 낯선 공법으로 건축한 아름다운 시의 사원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는 자기 이름을 모르는 시의 황홀과 노래를 발명하는 ‘굴뚝 청소부’가 있다.
- 홍일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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