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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험실 죽순이가 될 수밖에

그렇다면 실험실 죽순이가 될 수밖에

: 하루하루 실패 속에서 나만의 중심을 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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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20g | 140*205*16mm
ISBN13 9791188794850
ISBN10 11887948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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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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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시작하는 출발지점에서 혼자만 한참 뒤처진 기분이었다. 남들은 열심히 앞을 향해 달려가는데 나만 혼자 발이 묶인 것 같았다.
그런 착잡한 마음을 안고 연못 앞 벤치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하도 오래 앉아 있어 엉덩이에 쥐가 나려던 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뒤처져 있다면 속도를 더 내는 수밖에 없다. 남들이 쉬는 날에도 나가서 하다 보면 남들 근처에는 가지 않을까. 그렇게 이미 엎질러진 물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로 하자,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일찍 자고 일찍 출근하자.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하지 않았던가? 기숙사로 얼른 뛰어들어갔다.
--- 「자 진짜 힘든갑다, 저러는 거 처음 본다」 중에서

토끼처럼 내달려도 부족한 마당에 속이 터지지만,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서라도 갈 수밖에 없었다. 어쩌겠는가? 느려 터진 이 모습이 나였다.
스스로에게 너는 왜 이렇게 이해력이 달리냐는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는다고 상황이 달라지진 않았다. 다만 엉금엉금 기어서 결승전까지 갈 수 있을까? 그것을 고민해야 했다.
---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서라도 갈 수밖에 」 중에서

“너도 알다시피 난 곧 졸업이야. 가르쳐주기 싫어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야.”
선배의 말에 내 마음이 들킨 것 같아 콧잔등이 뜨거워졌다.
“너 혼자 해보고 파고들어야 실력이 늘어.”
진심이 담긴 조언은 세포 하나에도 스며든다. 내가 실수해서 그렇게 말했던 게 아니구나, 나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이제부터는 진짜 혼자 힘으로 해보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어차피 배울 수 있는 건 물고기를 잡는 방법뿐이었다. 어떤 물고기를 어디서, 어떻게 낚을지는 온전히 내 몫이었다 .
---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처럼」 중에서

“안될 때는 멀리 보지 말고 오늘 하루만 잘 버티는 것도 방법이야. 네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결과는 따라올 거야. 될지 안 될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잖아. 그러니 당장 눈앞에 일만 생각해보는 게 어때?”
그날 친구가 해준 말들을 지금까지도 잊지 못한다. 정말 내게 필요한 말들이라 친구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친구의 말처럼 눈앞이 캄캄할 때는 지금 눈앞에 닥친 것만 생각하기로, 오늘 하루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면 한 달이건, 1년이건 저절로 잘 살게 될 것 같았다. 오직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자 어깨를 짓누르던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힘이 나기 시작했다.
--- 「예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지」 중에서

돌이켜보면 365일 중 보람을 느끼고 성취감을 맛보았던 날은 5일에 불과했다. 연구자는 매일 안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안되는 일을 되게 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삶이다. 그래서 1년 365일 중 기껏해야 5일 정도 기쁨을 맛본다. 나는 실험에 거듭 실패할 때면 ‘왜 나만 실패하는 거야’ 하며 몹시 힘들어했다. 사실 그게 당연한 일이다. 실패가 아니다. 되어가는 과정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서히 한 단계씩, 미미하지만 아주 조금씩, 매일 개선되고 발전하는 것이다.
--- 「실패를 온전히 받아들이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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