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엄청난 죄를 짓고 전혀 감사할 줄 몰랐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인정한다네. 평생 안식을 터무니없이 활용했고, 덕분에 하나님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말씀을 그릇된 방식으로 경멸했다네. 나는 너무 게으르고, 활기를 잃어버리고, 나태해서 귀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진심으로 관심을 갖거나 감사하지 않았다네. 나는 사랑스러운 하나님이 내게 주신 말씀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귀한 보화를 외면하고, 짓밟아버렸다네. 하나님은 이것을 크고 거룩한 자비로 인내하시면서 아버지의 거룩한 사랑을 계속해서 베푸시고, 성실하게 교훈하시고, 영혼의 구원을 기억하게 하셨다네. 그 때문에 나는 회개하고 은총과 용서를 간구한다네.”
---「십계명으로 드리는 기도」중에서
“솜씨 좋고 몰입하는 이발사는 생각과 관심과 시선을 면도칼과 머리카락에 고정한 채 면도와 이발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계속 주시한다네. 만일 그가 대화에 너무 자주 끼어들거나 마음이 심란하거나 다른 곳을 바라본다면 손님의 입이나 귀, 또는 목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무슨 일이든지 제대로 처리하려면 무엇 하나 놓치지 말고 제대로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네. 옛 속담의 교훈 역시 다르지 않다네. ‘잡다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좋은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마음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걸세!”
---「순수한 기도의 습관」중에서
“루터는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앞에 펼쳐놓고 기도할 때 가장 잘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좋은 기도는 응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경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말씀하신 하나님께 대답하는 것이 기도이다. 루터가 묵상을 중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나님이 성경의 내용을 통해 주시는 말씀에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이고 우리의 가슴과 생각을 깊숙이 파고들도록 용납하는 것을 연습하는 게 기도이다. 말씀의 메시지를 경건하게 묵상하고, 지속적으로, 그리고 감사하면서 말씀을 반복하고 우리의 정신적 틀의 일부가 되게 만들어서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루터는 성경의 일부를 조용히 암송하면서 기도를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말씀을 서두르지 않고 묵상하면 경건해지고, 감사와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서 하나님의 임재를 향해 서둘러 나아가거나 비슷한 말을 하고, 또 하거나 계속 재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묵상은 하나님이 말씀하고 싶어 하시는 생각을 각인시키는데,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건네는 말보다 더 중요하다.”
---「기도의 도전」중에서
“종교개혁자는 몇 개의 간단한 문장들을 가지고서 강력한 교리적 확신을 훌륭하게 압축했다.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 죄의 진실, 개인적인 고백의 필요성, 그리스도의 교훈, 순종과 불순종의 중요성, 은총의 언약, 그리스도의 비길 데 없는 이름의 능력과 도처에 있는 믿는 이들과 함께 나누는 교제가 그것들이다. 루터는 친구가 기도할 때마다 결코 변함없는 기독교 신앙과 경험에 대한 확신을 선언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기독교인의 기도 가운데 일부는 안타깝게도 이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위험에 처해 있다. 몹시 주관적이고 수시로 돌변하는 개인의 감정 기준을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루터는 기도할 때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이 아니라 기독교 교리의 객관적인 진리를 따르고 싶었다. 감정이 바뀌거나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진리는 변함이 없어서 기도할 때 무엇보다 중요하게 간주되었다.”
---「기도의 본질」중에서
“보잘것없는 우리의 자원만 의지하게 되면 진전은 불가능하다. 신자들은 말씀의 능력과 성령의 역사를 전적으로 의지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가르치고, 바로잡고, 격려하고, 영감을 불어넣는다. 하나님의 영은 사탄과 다투는 우리에게 능력을 허락하시고, ‘당당하게 사탄과 맞서고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베푸신다. 우리가 시험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지혜와 능력이라는 두 개의 자질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지혜는 성령님이 주신 기록된 말씀을 통해서 전달된다.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벧후 1:21)이기 때문이다. 그 말씀 때문에 지혜롭게 된 우리는 바른 게 무엇인지 알게 되고, 성령님은 바른 것을 실천할 수 있는 도덕적 활력을 보장하신다.”
---「하나님의 능력을 주장하라」중에서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할 때 외로움을 느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확실한 신자들의 무리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헛된 기도를 하고 있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 도움이 필요한 자녀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는 사랑스러운 아버지가 일일이 관심을 갖고 기도를 들으시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운 아버지는 무엇보다 자녀들의 간절한 기도 그 이상으로 그들과 대화하고 싶어 하신다.”
---「영향력 있는 기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