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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개의 언어로 떠나는 세계 문명기행

[ 양장 ]
리뷰 총점8.6 리뷰 7건
베스트
기호학/언어학 top20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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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2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792g | 142*210*30mm
ISBN13 9791191464207
ISBN10 119146420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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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트남어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꽤 쉬울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한 바로 그 때, 작은 악마들이 나타나 괴롭히기 시작한다. 첫 번째 악마는 인칭대명사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베트남어의 인칭대명사 문제는 그 수가 너무 많다는 데 있다. 단순히 ‘나’ 또는 ‘너’라고 말하지 않는다. 수많은 ‘나’와 ‘너’ 중에서 골라야 한다. 부분적으로는 성별에 따라 달라지지만 나이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어떤 대명사를 고르느냐에 따라 특정한 관계가 만들어진다. ‘나’를 뜻하는 가장 중립적인 단어인 또이to?를 사용한다고 해도 진짜로 중립적인 것은 아니다. 이 단어를 사용하면 몹시 쌀쌀맞게 들리며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pp.21~22

그렇다면 한국어 소리의 어떤 면이 이 소리들을 상징적으로 만드는 것일까? 이 소리들은 정말로 스스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런 단어들의 의미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물론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감감, 깜깜, 캄캄의 정확한 뜻을 예측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단어가 첫 번째 단어보다 더 진한 어둠을 뜻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는 것 정도는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p.57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가진 아름다움과 풍부함, 생각의 모든 미묘함을 표현할 수 있는 월등한 능력을 극찬한다. 특히나 프랑스 사람들이 그렇고, 아랍인들도 마찬가지다. 영국인들도 그렇다.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9,000만 명의 사용하는 타밀어 사용자들도 역시 자신들의 언어를 신성한 것으로 여기며, 타밀빠루Tamil?ppar?r?u를 당연하게 여긴다. 역사학자 수마티 라마스와미Sumathi Ramaswamy가 번역한 바에 따르면 타밀빠루는 ‘타밀에 대한 헌신’이라는 뜻이다. 타밀어는 그들에게 신격화되어 여신으로 칭송받는다. 좀 더 자세히 하자면 타밀어는 여왕이자 어머니, 동정녀 마리아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p.72

우리가 ‘개, 읽다, 가까이’라는 단어를 말한다고 해서 누구 하나 놀라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 그런데 자와어에서는 약 천여 개의 일상적인 단어들이 각각 격식체 동의어를 가지고 있으며, 이 단어들을 집합적으로 부르는 이름이 크라마다. 격식을 차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크라마 단어들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개, 읽다, 가까이’라는 단어를 ‘견공, 숙독하다, 부근’에로 바꿔 사용할 수 있지만, 아무리 고상한 척하는 사람이라도 ‘개, 읽다, 가까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격식이 없다고 비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와어는 다르다. 법정 같은 공식적인 상황에서는 크라마에 동의어가 존재하는 응오코 단어들은 절대 사용이 허락되지 않는다. 그리고 법정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만 응오코 단어들이 거부당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잘 모르는 두 사람이 대화할 때도 응오코가 아닌 크라마를 사용해야 한다.
---p.114

그런데 다리우스가 페르시아어로 제국을 다스리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러면 그는 무슨 언어를 사용하여 제국을 다스렸는가? 아람어를 사용하여 다스렸다.
아, 예수가 사용했던 언어를 말하는 것인가? 맞다. 다리우스 이전에는 관리들이 엘람어를 사용했다. 아람어로의 전환은 다리우스가 직접 주장한 것이라고 한다. 엘람어와 아람어 그리고 페르시아어는 서로 완전히 다른 언어다.
---p.131

한 세기만에 페르시아인들은 이슬람교에 아주 진한 문화적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아랍어는 여전히 종교의 언어로 남아 있었지만 페르시아어는 중동과 남아시아 전역에서 고급 문화를 의미하는 언어가 되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아랍어와 페르시아어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후에 터키어가 이 지역의 패권 언어가 되었을 때, 터키어는 이 두 언어 모두의 영향으로 많이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오스만 터키어가 되었다.
페르시아어를 살펴보자면, 주로 두 가지 측면에서 아랍어화되었다. 첫째, 페르시아어는 아랍 문자를 받아들였는데, 아랍어에는 없지만 페르시아어에서는 중요한 네 개의 자음을 추가해서 받아들였다. 둘째, 페르시아어는 아랍어에서 수많은 어휘를 들여왔다. 오늘날 페르시아어 사전에 실린 단어의 절반이 아랍어 단어라고 추정되고, 페르시아어 글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약 20퍼센트 정도가 아랍어 단어다.
---p.143

일본이 바깥 세계에 문을 연 이후 급속한 현대화를 겪던 19세기 후반부터 일본의 (성적으로 구분된) 언어는 새로운 단계에 도달했다. 우선 이때까지 다양한 방언들이 사용되던 일본어가 표준화되었으며, 다음으로는 여성과 남성 사이의 동등한 권리에 대한 개념이 도입되었다. 하지만 여성과 남성의 언어가 구분되는 것은 ‘동등하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해석되었고, 새로운 일본어도 역시 남성어와 여성어에 차이가 존재했다. 심지어 1879년의 한 칙령에서는 성적으로 구분된 일본어의 특징을 장려하기도 했다. 1886년에 보편적 초등교육이 도입되었을 때,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 모두 초등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교과서는 달랐다. 여자아이들을 상대로 한 (1893년도의) 한 교과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말하는 것을 자제하라. 고의로 중성적으로 말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직설적인 말은 속물적이다. 여성의 좋은 말이란 귀에 거슬리지 않아야 하고 부드럽고 사랑스러워야 하며, 여성은 이성적으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 (……) 여성이 아는 척하며 영리하게 말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
---p.178

당연하게도 아프리카 사람들도 자신들의 모국어를 사용한다. 모국어의 개수는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1,000개, 2,000개 또는 3,000개가 넘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에서 서로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는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조나스처럼 이중 언어를 사용하며 자랄 가능성이 높다. 정확히 말하자면, 조나스는 ‘모국어’를 어머니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친척들에게 배웠다. 조나스의 어머니는 지역의 문화에 따라 아이들에게 말할 때 남편의 언어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p.191

영국과 미국 학교에서 가장 흔하게 가르치는 외국어는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흔히들 독일어가 가장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독일어를 배우는 과정은 너무 지루하고 괴로운 과정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어권뿐만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사람들과 네덜란드 사람들도 역시 이렇게 생각한다. 이들의 언어는 영어에 비해서 독일어와 훨씬 더 비슷한데도 말이다. 독일에서도 “독일의 언어, 어려운 언어deutsche Sprache, schwere Sprache”라고 자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독일인 스스로도 외부의 평가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p.207

높은 위상을 가진 언어는 특별히 풍요롭고 조화로우며 심지어 신격화까지 가능한 우월한 언어라고 오인되기 쉽다. 그리스어·중국어·산스크리트어·라틴어·아랍어·영어를 사용한 많은 사람들이 이 덫에 빠졌고,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이 덫을 피하지 못했다(피하려고 열심히 노력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프랑스의 엘리트 계층은 프랑스어가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고 생각했고, 그 아름다움을 사랑했다. 문법학자 도미니크 부우르 주교는 1671년에 이렇게 적었다. “모든 언어들 중에 프랑스어야말로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매끈한 발음을 가지고 있다. 중국인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아시아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며, 독일인들은 툴툴거리고, 스페인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이탈리아인들은 한숨을 쉰다. 그리고 영국인들은 휘파람을 분다. 오직 프랑스인들만이 제대로 말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프랑스에서는 ‘아름다운 언어’라는 표현이 ‘프랑스어’와 같은 의미로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p.234

약 500여 년 전에 포르투갈어와 네덜란드어는 작은 나라에서 한정된 수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였다. 그리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공화국은 식민 제국을 세우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두 언어의 운명이 엇갈렸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포르투갈어 사용자는 엄청나게 증가했고, 또한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네덜란드어는 그렇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주 간단히 대답하자면 이렇다. 포르투갈어 사용자들이 적시적소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네덜란드어 사용자들은 그렇지 못했다.
---p.297

이슬람교도인 (대다수) 아랍인들에게 아랍어는 신께서 무함마드에게 코란Koran을 통해 내려주신 축복받은 언어다. 아랍학자이자 언어학자인 클리브 홀스Clive Holes의 말에 따르면, 아랍어는 “부자, 가난한 사람, 배운 사람,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이슬람교의 문화적 유산으로 존경받는다. (……) 아랍어의 아름다움을 능가할 것이 없으며, 아랍어는 감동을 전하는 천상의 언어이며 완벽한 균형과 간결함을 가졌다”고 한다. 아랍인들은 프랑스어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유별난 사랑이 무색할 정도로 자신들의 언어를 흠모한다.
---p.330

영어는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지배적인 언어가 되었는가?
그것이 영어의 어떤 특징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영어의 성공 때문이다. 영어에 훌륭한 특징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성공적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을 것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징기스칸, 가래톳페스트 등도 잘 나갈 때는 엄청나게 성공적이었다. 석유는 페르시아 만 지역에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다. 조건만 잘 맞는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정치적?경제적?문화적 발전이 영어를 빠르게 전파되도록 만들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1400년대 후반의 영어는 그저 잉글랜드에서 300만 명 정도가 사용하던 언어였고, 그외 다른 지역에서는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 당시 사람들 중 누구도 영어가 국제적 공통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17세기 초에 들어서야 잉글랜드와 영어가 정치적?경제적 장래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p.424

어떤 언어든지 널리 퍼지고 지배적인 언어가 되면, 사람들은 미처 깨닫기도 전에 그 언어에 대해 좋게만 생각하게 된다. 그 언어가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나 풍부한지, 얼마나 음악적인지 등. 하지만 사실 세계의 주요 언어들이 모두 다 별것 아닌 언어로 시작했다. 아랍어는 사막 부족민으로부터, 페르시아어와 산스크리트어는 스텝 지역의 말 타는 사람들로부터, 북경어는 쌀농사 짓는 농부들로부터, 프랑스어는 로마의 군인들과 패배한 갈리아인들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몇 세기가 지난 후에 이 언어들은 역대 최고의 언어적 성과를 거둔 것처럼 숭배받았다. 아랍어와 타밀어는 신의 언어로 여겨졌고, 라틴어와 그리스어는 문학에 적합한 언어로, 러시아어는 프롤레타리아들의 계급 없는 천국의 언어로, 프랑스어는 유례없이 논리적인 언어로 여겨졌다.
---p.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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