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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2

도시락 2

김홍균 | 북랩 | 2021년 06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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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652g | 180*240*14mm
ISBN13 9791165397678
ISBN10 1165397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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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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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자. 욕심을 버리고 겸허하게 살자!’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길 때면 다른 사람들도 이런 결심을 많이들 하겠지. 스스로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마음이 편해질까?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마음은 여전히 개운치가 않았다. 기껏 마음을 비운다고 결심했는데 왜 마음은 편치가 않을까? 문득 깨달았다. 나는 왜 마음을 비우려고 했던 것일까? …살고 싶어서였다! 마음을 비우면 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마음을 비우겠습니다. 모든 욕심 다 버리겠습니다. 겸허하게 살겠습니다. 그렇게 살겠으니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내 속마음은 이렇게 무엇엔가 살려 달라고 애걸하고 있었다. 마음을 비우겠다는 결심은 사실은 살고 싶어서, 그저 살고 싶어서 어떤 절대자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행위였던 것이다. 다 버리겠다고 하면서 정작 목숨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한 것이다. 아니, 목숨에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무슨 꼴이람?’ 갑자기 나 자신이 구차스럽게 느껴졌다. 그게 싫었다. 살고 싶은 욕망보다 구차스러워지는 것이 더 싫었다. 그래서 마음을 바꿨다. 버렸던 욕심들을 마음속에 다시 주워 담았다. 이전처럼 하고 싶은 일 다 하며 살기로 했다. 대신 딱 한 가지─ 목숨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그래. 살려고 최선을 다하자. 그러나 살려고 발버둥 치지는 말자.’ 나 자신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가?’ 스스로 대답했다. ‘적어도 열심히 살아온 것만은 확실하다.’ 그랬으면 됐다. 죽을 수밖에 없다면 그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여야지.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 p.22

살아오면서 늘 죽음을 생각한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주위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할 때면 위의 글귀가 떠오르곤 했다. 그러던 나에게 어느 날 저승사자가 찾아왔다. 나이 60에 암이라는 이름으로 죽음이 다가온 것이다. 나를 응시하고 있는 죽음 앞에서 나는 다시 위의 글귀를 떠올렸다. ‘나는 오랫동안 죽음에 대해 생각해 왔다. 삶과 죽음에 대해 언급한 글도 많이 읽었고 죽음을 초개같이 여기던 선인들의 사례도 수없이 들어 오지 않았던가? 지금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이제껏 살아오면서 과연 무엇을 배웠다고 할 것인가?’ 그렇게 마음을 다지면서 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났다. “죽음이 앞에 있어 인간은 사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또 누구 앞에나 있어, 가진 모든 것 담담히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 p.27

“선생님 잘 들겠습니다.” 내가 채워 준 술잔을 들고 진걸이가 공손히 말한다. 나는 아프면서 술을 끊었다. 진걸이가 집에 올 때마다 술을 내놓으면 진걸이 혼자, 혹은 우리 아이들과 같이 마신다. 진걸이는 오늘도 푸짐한 안주를 사 와서─말이 안주지 두고두고 먹을 만큼 사 와서─함께 저녁을 먹는다. 아들이 되어 버린 제자. 첫 발령을 받은 영광 염산초등학교에서 맨 처음 6학년을 맡았을 때 반장을 했던 그와 함께, 40년도 더 지난 옛날로 돌아가 추억의 이삭들을 줍는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윤동주의 시어처럼 반짝이는 이름들! 그 해맑은 얼굴들과 웃음소리가 지금까지도 선명하다. 모두들 열심히 살고 있겠지. 혹은 벌써 유명을 달리한 안타까운 이름도 있지만. 그러나 그들 모두 내 마음속에는 항상 파릇한 어린이들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 p.89

나라 잃은 백성이었던 것이 죄라면 죄일 것이다. 속아서 끌려간 이역만리 전쟁터. 군인들의 성 노예가 된 어린 소녀들. 처참하게 뭉개졌을 가슴속 고운 꿈.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고향에 돌아올 수가 없었을 소녀들. 끝내 다시 볼 수 없었던 고향 하늘. 고향에 돌아왔다 해도 긴 세월 숨죽이며 살아왔을 소녀들. 우리들의 어머니, 할머니, 아니 바로 우리 자신들! 못난 조상을 둔 탓일까? 나라를 뺏긴 백성들이 당한 설움일까? 그렇게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소녀들을 전장의 성 노예로 만들어 버린 것은 명백히 반인륜적인 범죄이다. 잘난 조상을 가진 백성들은 그런 일을 저질러도 괜찮다는 말인가? 그 잘났다는 나라에게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고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뻔뻔하면서 간특하기도 하다. 어떻게든 위안부 문제를 감추려고 한다. 감추다가 안 되면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 절대로 “잘못했다. 미안하다.”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하기는 우리나라를 36년간이나 지배해 놓고도 “침략”이라고 하지 않고 “진출”이라고 교과서에 기술하고 있는 그들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꾸준히 요구해야 한다. 그것이 바른길이므로.
--- p.192

기계문명의 발전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도입으로 세상은 옛날과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돈으로 해결되기에 사농공상의 맨 뒤에 있던 상(商)이 어느덧 맨 앞자리에 위치하게 된 요즈음 세상이다. 부자가 모든 면에서 주인공이 되고 있는 세상이다. 그렇게 돈의 가치가 높아진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시대의 흐름일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물질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 시대에도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철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 철학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돈은 좋은 하인이며 나쁜 주인이다.”라는 격언처럼, 아무리 자본주의 시대이지만 돈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간의 경제적 성공이 아닌 인간 그 자체를 알고자 하는 철학이 있었으면 좋겠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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