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할 것명예보다 행복누구나 할 수 있는 하찮은 일을 하라자신에게 충실하라나이들어 건강하려면일상 생활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습관적으로 남의 도움을 받지 말 것남에게 의존하지 말 것자립할 것관조하라허세를 부리지 않는다사람들과 어울려라버림받았을지라도때로는 거짓을 말하라굳이 교훈을 이야기하지 말라남의 경험담도 재산이다때론 손해를 본다나만의 삶을 음미하라인생이라는 선물에 감사하라인생의 무게가 가볍다죽을 때 침묵하라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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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ako Sono,その あやこ,曾野 綾子,본명 : 三浦知壽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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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서 내려놓아야 할 것과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들[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계로록]의 저자 소노 아야코가 ‘나이들면서 내려놓아야 할 것과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들’에 대하여 쓴 책 [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이 리수에서 출간되었다. 흔히 나이듦이란 반갑지 않는 존재로 취급받지만, 소노 아야코는 나이듦에도 장점이 있고 분명한 역할이 있다고 말한다. 단 지켜내야 할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간소함의 철학을 전제로 한다.우리는 성장과 발전의 시기에는 좀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좀 더 높은 곳을 향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살아가지만, 만년에는 그렇지 않다. 비울 수 있는 삶이야말로 진정 아름답다. 외모는 추레해지고 생각처럼 창대한 일을 벌일 수 없다는 한계를 인식할 즈음, 우리는 삶의 기본에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허세, 과욕, 집착 등 비대해진 욕망은 과감히 버리라 말한다. 분수에 맞는 삶, 절제와 침묵, 생활의 일선에서 물러서지 않는 자립정신을 지키기에도 벅찬 시기인 것이다.능력은 떨어지고 생활은 간소해져야 마땅하지만 결코 누추하지 않다. 젊었을 때라면 결코 볼 수 없었던 삶의 가치를 볼 수 있는 혜안이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대단하다고 평가해주는 것을 얻는 것보다 작은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의 소중함이라든지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누군가의 존재가 더 소중함을 알게 되는 때가 만년이다. 생활의 일선에서 물러서지 않는다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만큼 나이를 먹고 늙는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젊어보인다고 겉발림 말을 해도 내 몸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 외모도 신체 기능도 저하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육체와 정신의 노화를 막는 방법이 있다. 생활의 일선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이다. 흔히들 늙으면 고급 실버타운에서 편안히 쉬기를 꿈꾸기도 하지만, 소노 아야코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 해주는 삶이야말로 노화를 재촉하는 길이라 말한다. 우리의 생활은 잡다한 사건들의 백화점이다. 전구가 나갈 때를 대비해서 잊지 말고 미리 사둬야 하고, 주방벽지가 보기 흉하게 더러워졌다면 내일 오후에는 깨끗이 닦자고 전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귀찮아 죽겠네” 말하면서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 그것이 이 세상의 실상이다.누구나 나이가 들면 평범한 자리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아무리 잘 나가던 디자이너도 대기업 사장님도 하나같이 평범한 생활을 맞는다. 평범한 생활로 돌아온다는 말은 취사, 세탁, 청소, 쇼핑 등을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전용차도 부릴 수 없으므로 전철 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느 역에서 갈아타야 하고, 몇째 칸에 타야 출구가 가까운지 등등 궁리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철 이용에 밝다는 건 소인배의 기쁨이다. 이런 기쁨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자만이 진정 아름다운 만년을 맞을 수 있다.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이 평범한 생활은 갖가지 훈련을 통해 얻어낸 자립의 산물이다.분수를 지킨다나이가 들면 할 수 없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나, 역의 안내 방송을 놓치지 않고 듣는다거나,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의 전구를 교체하는 일 등은 노인에게는 쉽지 않는 과제다. 나이가 들면 이런 일들을 남에게 쉽게 부탁하곤 한다. 자립심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공짜로 남의 호의를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는 누군가 해주지 않았다고 한탄하기 일쑤다. 타인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단념했다는 증거이다. 남 탓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만년의 미학은 요원한 것이 된다. 나이들수록 작은 힘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분수를 지켜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조명을 낮은 곳에 달아놓는 등 생활을 단순화하는 것도 분수를 지키는 한 방법이다. 바라지 않는다 강요하지 않는다나이듦의 가장 큰 괴로움이 고독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고독은 타인의 산물이 아니다. 남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을 고집한다면 그 누구도 고독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금전과 생활 모두에서 행여나 손해보지나 않을까 날을 세운다면 누구나 시간의 흐름과 함께 존재감이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염려하는 마음에서의 교훈도 능사는 아니다. 교훈을 통해 나와 같은 감동을 바라는 것도 일종의 이기주의이다. 인간은 행복과 안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해도 충분히 의미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받지 않고 주기만 하는 삶도 피로하다.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한다면 욕심 많은 사람은 더욱 거만해지고, 성실한 사람은 자기를 잃는다.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사람들 틈에 섞여 살아가는 인생이야말로 만년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결정적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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