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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좀 있다 깔 거예요

우리 좀 있다 깔 거예요

: 혐오와 차별을 벗어버린 여성들의 가슴해방운동 이야기

이매진의 시선-10이동
여여 | 이매진 | 2021년 06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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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젠더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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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622g | 140*210*30mm
ISBN13 9791155311240
ISBN10 115531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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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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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은 내 것이고, 망할 가부장제는 더는 내 가슴을 가질 수 없어.” 아이슬란드의 프리 더 니플 운동은 이렇게 성폭력의 대상이 되는 몸에서 주체적인 내 몸으로 변화하는 혁명이 된다. 이 운동은 다른 세대 페미니스트들에게도 새로운 관점과 희망을 품게 했다.
---p.50

사람들은 몸매 평가에 집중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조금 더 날씬하면 우리가 하려는 액션의 의미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우리가 좀 뚱뚱해서, 내가 좀 살이 쪄서 사람들 눈에 거슬리고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게 해서 내 몸매만 보게 되는 걸까, 내 몸의 결점 때문일까, 그런 생각 때문에 입맛이 없던 적이 있었죠. 머리로 알기는 하잖아요. 저 말을 하는 사람이 잘못됐고, 내가 날씬해도 성희롱은 벌어졌고, 저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아는데, 한편으로 그런 말을 듣거나 목격하면 사람 마음이 상처를 받잖아요.
---p.83

지금 제 목표는 더 알게 하는 것보다는 실천하게 하는 데 있어요. 어떻게 온라인 액티비즘으로 바뀔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실천이 가능하게 하려면 더 많은 사람이 모여야죠. 더 만나고, 확인하고, 저 사람이 가슴을 까고, 같은 시공간에 있는 내가 그 모습을 보고서 용기를 얻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래야 확산될 수 있겠죠. 어떤 멋있는 사람들만 하는 소수의 운동이 아니라 평범한 한 사람이 동참하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p.95

페미니즘 리부트 이전까지 가슴 치수 게시물이 엄청 많았죠. 그런데 이제 그런 게시물이 전혀 없어요. 그게 가장 큰 변화예요.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세상은 여전히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이 달라져서 숨쉴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 걸 체감할 때 위안을 삼죠.
---p.133

여성운동과 찌찌 해방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어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어디서든 옷 벗고 다니고 싶다거나 옷 벗는 자유를 얻고 싶다기보다는, 오늘 성추행을 당하지 않고 지하철 타고, 우리 친구들이 인터뷰 끝나고 술 흥청망청 마시고 길에서 쓰러져 자도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고, 집에 들어갈 때 우리 집에 몰카가 설치돼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씻고 자는 게 제 꿈입니다.”
---p.154

제 마음속에 무조건 바다 장면이 마지막 컷이에요. 사람들이 이걸 다 이해할 때 이 장면이 주는 울렁임과 힘을 느낄 수 있다고 봐서요. 공간의 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우리가 페미니즘을 말한 공간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키보드나 핸드폰만 있으면 되는 온라인이었다면, 우리가 이제 얼굴을 드러내고, 현실의 공간에서 만나고, 말을 하기 시작하고, 경험을 공유하고, 광장에서 외치고, 바다에 직접 가서 뭔가를 하기 시작했잖아요.
---pp.188~189

‘정상 가슴’이라는 범주 안에 든 사람이어서 쉽게 벗을 수 있었다는 거죠. 나는 음란물이 아니다, 내가 원하면 내가 벗을 수 있다는 건데, 이를테면 가슴에 흉터가 있는 사람, 유방암 수술을 해서 한쪽 가슴만 남은 사람, 심장 수술을 한 흉터를 지닌 사람은 없었거든요. 단체 사진을 전신이 나오게 먼 곳에서 찍다보니 피부에 있는 콤플렉스나 흉터도 딱히 안 보였죠. 범주를 넓히면 휠체어 탄 여성,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 여성, 퀴어들이랑 함께하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참여 안 할 수도 있겠네요.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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