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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은 무엇을 남길까

아름다운 것은 무엇을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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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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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3840511
ISBN10 89338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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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그렇다!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 00/2/23 이상구(flypaper@yes24.com)
참 맛깔스런 글과 정감어린 분위기로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작가 박완서씨의 수필집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작가로선 다소 늦은 나이인 불혹의 나이에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그는, 늦깍이 소설가의 왕성한 창작력(은희경의 예에서도 보이듯이, 늦바람이 무섭다고... 등단이 늦은 작가일수록 창작의 가속도는 더욱 더 매섭다.)을 발휘하여 셀 수도 없을 정도의 수많은 작품을 그려냈다.

그 중에는 <휘청거리는 오후>, <엄마의 말뚝>, <미망>,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 그 특유의 신랄한 시선으로 인간의 세밀한 내면 갈등을 섬세하게 포착한 소설 작품들도 있지만,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등의 우리네 조악한 일상을 섬세한 시선으로 따뜻하게 채색하는 후더분한 산문집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나이 고희. 불혹에 데뷔했으니 올해로 문단 경력 30년. 그 세월의 깊이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그의 작품은 많은 곳에서 선집, 내지는 전집이라는 모양새를 띄고 정갈하게 갈무리 되어 있다. 세계사에서 나온 '박완서 소설전집'이 그렇고, 얼마전 문학동네에서 정리된 '박완서 단편소설전집'이 그렇다.

하지만 어쩐지 잘 차려진 밥상에 뭔가가 하나 빠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괜한 편식인가 했지만 그런 느낌을 애써 지우기는 여전히 힘들다. 뭘까?... 고민 고민하다 그냥 포기하고 끼니나 떼우지... 하며 수저를 들려는 순간... 퍼득하고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다. 다름아닌 '산문집'에 대한 허기였다. 과연 그렇구나! 하는 생각에 내면의 신나하는 나와 서로 맞장구를 치며 좋아했다. 소설집이 작가의 사유와 농축된 감정을 세밀하게 짚어 내는 부분이라면, 그 이면에서 자리해야 할 일상의 조밀한 추억거리들이 정리된 산문집이 한 귀퉁이 빠져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발견해 내고 마냥 신나하며 좋아했다.

이젠 그 허기를 때운다. 수요를 찾지 못해 절판되었던 작가의 많은 산문들 중에서 축복받을 만한 아름다움을 지닌 글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읽는다. 개중에는 70년대, 80년대, 90년대의 사회상을 짙게 배여 내는 응고된 사유가 존재하는 반면, 문득 뒤돌아 보는 편린에 불과한 단상조의 이야기거리도 아주 흥건하다. 산문집의 진수를 선보인다. 추억이 기억할만한 축복이라면, 그 추억의 퍼레이드 속에서 우리네 삶의 아롯한 자욱을 찾을 수 있어 더없이 즐거운 한때이다.

'우리는 앞만 보고 달리다가도 우리가 살아낸 시대가 과연 무엇이었을까 문득 뒤돌아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무의미한 현실도 좋은 추억이 있으면 의미 있는 것이 되고, 나쁜 기억도 무력한 현재를 고양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저절로 알기 때문이 아닐까.'

베스킨라빈스톤의 하드커버 꽃문양 가운데 새겨진 작가의 말은 확실히 젊은 시절을 모양새 있게 그려내지 못함을 후회하는 우리 또래의 풋내 나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자양분으로 자리 잡는다.

'그렇다. 내 나이 70. 그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충실했음을 알기에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던 이가 알튀세르였던가? 작가 또한 이 단아한 한권의 산문집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오래 오래.. 아주 오랫동안 지속시킨다. 살 날보다 산 날이 훨씬 더 많은 그 서글픈(?) 나이에 과거를 공상하며 미래를 오래 지속시킨다. 시샘이 날 만큼 부러운 연륜이 아닐 수 없지만 축복하지 않을 수도 없다. 진심으로 축복한다. 아름다운 것이 남긴 그 무엇을 생각하면서... 진심으로 거짓없이 진심으로 그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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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댐에 의해, 고속도로에 의해, 공업단지에 의해 소멸해간 것들의 옛스러운 게 그 외형 뿐 아니라 내용까지라고 생각할 때 우리의 실향은 참으로 참담하다.
--- p.99
나에게 시골이란 말은 고향과 거의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동산이 있고 개울과 시내와 논밭과 작은 마을과 두엄 냄새와 그리고 무엇보다도 땅 파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되었다. 그중 어느 하나도 유난스러울 필요는 없었다. 고향이 북쪽이라 목 사게 되고 나서도 관광이나 휴가라는 이름으로 여행을 한 적은 많지만 시골 맛을 본 것하곤 달랐다. 나에게 시골 맛이란 완전한 평화와 안식을 의미했다.

좋은 계절 골라잡아 이름난 휴양지나 명승 고적을 찾아가서 사람에 부대끼고 나서 현지 사정이나 주머니 형편에 따라 민박이나 여관에 묵은 걸 시골 맛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근래에는 세상도 좋아지고 내 경제 사정도 넉넉해져 호텔 아니면 콘도에 묵는다. 그렇다고 만약 나에게 시골에 사는 가까운 친척이 있어 거기서 묵을 수 있다면 귀향과 닮은 맛을 볼 수 있었을까. 아마 그래도 아닐 것이다.
--- p.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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