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좋은 일을 하는 기업에 보답하고 사회적 사명을 가진 기업이 더 성공하는 경향이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기술업계처럼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는 매력적인 최고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유치하느냐 마느냐가 기업의 손익을 가른다. 다시 말해 경쟁적 비즈니스의 성공 엔진은 흔히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일하기로 결정하는 것-다양하고 포괄적이며 가치 중심의 문화처럼 무형의 요소-이다.
혼란, 탈진, 흥분이 뒤섞인 복잡하고 불확실했던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우리의 가치가 우리가 어떤 기업인지를 정의하는 방식에 감사하게 되었다. 그 가치는 세일즈포스 샌프란시스코 본사 건물 맨 꼭대기에 있는 장식용 첨탑이 아니다. 오히려 지하실 콘크리트에 쓰인 보강용 철근의 일부다. 누누이 말하겠지만 우리의 가치는 전체의 구조물이 쓰러지지 않게 지탱해주고 있는 것들이다.
나는 내가 사는 샌프란시스코의 낡은 아파트 바로 옆에서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세일즈포스를 시작했다. 이후 매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자 일하기 좋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내가 걸어온 삶의 여정에서 배웠던 모든 것을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렇다고 단순히 내 여정이나 세일즈포스의 이야기만 하지는 않는다. 이 책은 기업이 채택하는 원칙의 힘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달려 있는 세상에서 사업을 잘 번창시키는 것과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같은 뜻인 문화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이 어떤 비즈니스를 하든지 간에, 이 책을 통해 일과 가치를 통합하는 데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
--- pp.8-9
나는 세일즈포스가 얼마나 성장하든지 간에, 제품의 1%, 자본의 1%, 그리고 직원 업무 시간의 1%를 비영리단체와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 결정은 발전이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게 되어 있다는 외할아버지의 견해로부터 최소한 어느 정도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1999년 봄에 세일즈포스를 설립하면서 우리가 정한 첫 가치들을 적었다. 아주 작은 스타트업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이자 영업 자동화 솔루션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야심찬 비전이 있었다.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제품을 배달하는 것 이상의 것이 필요할 것이었다. 가치를 지키는 문화를 만드는 능력에 따라 우리의 성공이 좌우될 것이었다.
시대착오적인 커다란 생각은 기업들이 이윤 창출, 아니면 변화의 플랫폼이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렇지 않다. 2018년 글로벌전략그룹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81%는 “기업이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76%는 기업이 “논란의 여지와 관계없이 정치적으로 믿는 바를 지지”해야 한다는 데에 입을 모았다. 그리고 이러한 수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복잡성에 발맞추어 계속 증가할 것이다.
세일즈포스는 어떻게 보아도 사업을 잘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 좋은 일을 했다. 20년이 지나 내가 이 글을 쓰는 지금, 우리의 1-1-1 기업 자선활동 프로그램은 이미 거의 3억 달러의 보조금과 400만 시간의 직원 자원봉사 시간을 기록했다. 4만 개 이상의 비영리단체와 비정부단체가 세일즈포스의 제품을 무료 또는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사용하고 있다. 나는 항상 이런 활동이 할아버지께 경의를 표하는 것이자 대부분의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일즈포스가 진정으로 할아버지가 남긴 유산의 정수라는 것이 명확해진 건 몇 년 되지 않았다. 내가 아는 어느 누구보다도 그는 개척자 정신을 구현했다. 그는 더 나은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비전과 그 비전을 추구할 개인적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바트를 착안하고, 그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자금을 조달한 일은 한 실용주의자의 업적이 아니었다. 그것은 가치가 이끈 상상력의 승리였다.
--- pp.35-36
대부분의 성공한 CEO들, 특히 창업자에게 회사를 정말 훌륭하게 만든 중요한 이정표를 말해달라고 하면, 대개 획기적인 제품이나 아이디어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혁명적인 청정에너지 기술, 매우 인기 있는 회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또는 숨 가쁘게 경쟁 중인 한 검색 엔진 알고리즘의 일부 작은 변경 혹은 그 사이 어떤 것의 이야기일 수 있다.
우리가 대부분 이런 유형의 것으로 기본 값을 정한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모든 새로운 혁신이나 제품은 ‘전과 후’를 가지고 있으며, 그 차이는 정량화될 수 있다. 이 판매 수치, 이 고객 유지율, 그리고 이 수익을 확인해보십시오! 정말 놀랍습니다!
내가 눈에 띄는 비율 증가나 한껏 들뜬 제품 출시 같은 피상적인 것들을 초월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나는 세일즈포스의 제품과 수익을 여러 차례 자랑해왔다. 우리가 전 고객에게 애플리케이션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을 알아내면서 기쁘게도 다음 회계 연도에 25%나 수입이 늘어났고, 그런 이익이 왜 우리 회사 규모에 놀라운 일인지 설명할 수 있는 차트를 만들 수 있었다. 그것은 그래픽으로 보자면 홈런이었다. 우리 CEO들은 자신을 칭찬할 때 이런 그래프를 제시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세일즈포스의 진짜 성공 이야기는 신뢰가 완고함이나 자존심을 압도했던 순간들, 그러니까 투명성이 창피함에 대한 두려움, 혹은 수백만 달러의 수익 손실 가능성마저 이겨냈던 순간들로 가장 잘 설명된다고 믿는다.
회사가 만든 훌륭한 제품은 커다란 떡갈나무와 같다. 큰 떡갈나무는 그 나무를 심은 모든 사람에게 수년 동안 캠핑하기 좋은 그늘을 제공할 수 있다. 신뢰와 같은 가치는 극적인 수익 차트를 만들어내지 못할 수도 있고 가장 커다란 나무가 절대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가치는 묘목이 되기를 바라며 땅속에 심는 수백여 개의 작은 도토리에 더 가깝다. 내가 몇 년 동안 배운 것은 그 묘목을 보살핀다면, 결국에는 다 같이 성장할 거라는 것이다. 지구상에 숲보다 더 튼튼한 한 그루의 나무는 없다.
--- pp.84-85
예를 들어,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를 만들고, 단순히 이익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료, 고객 그리고 더 넓은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고용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다양하고, 포용적이며, 평등한 노동 인력에 의해 가장 잘 달성된다. 그것은 기업 내부와 전 세계 사람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데 필요한 일종의 토대다.
또한 이제 우리는 회사에서 여성과 소수자를 영입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등이 명시적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의 행동에 깊이 뿌리박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즉, 고용, 고용 유지, 직원들을 리더로 승진시키는 직급 체계 방식이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은 그들의 고용주를 믿을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그러니까 그들이 일하기에 안전한 곳, 그들에게 공정하게 임금을 지불하는 곳, 성별, 인종, 피부색, 그 밖의 어떤 것과도 상관없이 다른 모든 사람들만큼 발전할 수 있도록 똑같은 기회를 주는 곳을 원한다. 이러한 것들이 기업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면, 여성 또는 어느 누구라도 그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가 있겠는가?
핵심은 다양한 인력 구축이 비즈니스 성공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성공하려면 지속적인 혁신을 지원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면으로 보나 다양성을 요구한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보고 생각하는데 기업 내부에서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려는 노력이 생겨난다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똑같이 보고 똑같이 생각하면 고객 성공을 돕는 데 필요한 창의적인 솔루션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회사를 경영하든, 작은 팀을 이끌든, 혹은 아직 경영진이나 리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는 않지만 되고 싶든지 간에, 당신이 성공하려면 시야를 세계로 넓히는 동시에 당신 주변 조직으로 좁히기도 해야 할 것이다. 당신이 발을 들여놓을 국경의 지도는 없다. 당신은 그 낯선 곳으로 가는 길을 열게 도와줄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가치는 다음과 같다. 가치를 식별할 수 있는 말을 사용해야 하지만, 그 말이 일관된 행동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당신은 진정한 의미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할 것이다. 가치를 선택적으로 또는 간헐적으로 적용하거나, 위기 대응 차원에서 시행하느라 허둥지둥하는 것보다 가치를 문화의 기반으로 삼는 것이 훨씬 현명하고 지속 가능하다.
--- pp.165-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