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세종대왕은 소통을 아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나랏말과 중국 문자가 달라 문자로 상호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는[不相流通] 현실을 직시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말에 맞는 문자를 쓰면 자유로이 소통할 수 있을 텐데,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말에 맞지 않는 한문을 써야 하니 소통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소통, 조정과 백성의 소통, 백성과 백성의 소통… 등 그 당시 한문을 중간 매개로 한 소통이 얼마나 어려웠을 것인가.
--- 「세종대왕의 민본위민民本爲民, 세계사에 길이 빛날 리더십」 중에서
그랬다. 필자는 그동안 이런저런 작품을 쓰면서 독자들에게 신선한 영감과 예감을 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우리 모두 문학을 통해 인생이 무엇인가를 깊이 성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러므로 필자는 지금 이 시간에도 작품을 통하여 상처 받은 영혼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실 이 세상에는 삶의 십자가를 짊어진 채 고해를 헤쳐 나가는 사람들이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만큼 많다. 그들이 어둠을 빛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울음을 웃음으로, 실패를 성공으로, 불행을 행복으로 반전시킬 수만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 「영감과 예감」 중에서
사실 코로나19는 전대미문의 괴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 유행병에 질질 끌려 다닐 수는 없다. 특히 우리 문인들에게는 이 역병이 지구촌을 휩쓰는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외출과 회합을 줄이고 그 대신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읽는다면 기대 이상의 큰 성과가 나오리라 믿는다. 집에 콕 들어박혀 지내는 것을 ‘집콕’이라 하고, 방에 콕 들어박혀 지내는 것을 ‘방콕’이라 한다. 이 ‘집콕’과 ‘방콕’의 시간을 ‘내것’으로 만들어 비대면 예술의 특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 「코로나 시대의 문학」 중에서
사무실에 나가지 않는 날, 필자는 용왕산을 오르거나 안양천 제방을 따라 걷는다. 그곳에는 남녀노소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걷는 사람, 달리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 농구 하는 사람, 배구 하는 사람, 축구 하는 사람, 게이트볼을 즐기는 노인… 등등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즐기면서 땀을 흘리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사실상 돈 드는 운동을 할 형편이 못 된다. 예컨대 골프 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청소년 시절, 얼마나 혹독한 가난에 시달렸던지 헬스클럽에도 관심이 없다. 적든 많든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걷기보다 더 좋은 운동이 어디 있을까.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자는 오늘도 걷고 또 걷는다.
--- 「나는 오늘도 걷는다」 중에서
1981년에 타계한 크로닌의 역작 ??천국의 열쇠??에는 무엇보다도 영혼을 끌어당기는 힘과 우리네 평범한 인간에게 던져 주는 따뜻한 위안이 있다. 그뿐 아니라, 이 작품은 이상과 현실을 상호 교직하면서 진정한 구원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케 해준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이야말로 명작 중의 명작이요 고전 중의 고전인 동시에 특히 신자들의 필독서라고 말할 수 있다.
--- 「A.J.크로닌의 『천국의 열쇠』」 중에서
사랑하는 아들 명원에게.
잘 지내겠지? 어머니 스마트폰으로 들어온,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제27교육연대 1교육대 1중대 3소대 3분대 사진, 군복 입은 네 사진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구나. 표정이 밝아서 한층 위안이 된다.
네가 입대한 이후 엄마와 나는 하루도 너를 잊은 날이 없다. 특히 네 방을 들여다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 네가 건강하게 장성하여 나라를 지키러 나갔다는 사실이 정말 대견하구나.
집에는 아무 이상 없다. 엄마는 집안일에 바쁘고, 나는 사무실 업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빈이네와 민준이네도 잘 지낸다. 부여 작은집, 고모네, 외갓집 가족들도 모두 건강하단다.
명원아. 너는 어렸을 때부터 아주 착했다.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따라서 군대 생활도 모범적으로 아주 잘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나이 대장부라면 아무리 힘든 훈련이라도 잘 극복해야겠지. 또, 이 나라 젊은이라면 마땅히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겠지. 병영 생활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체험이 될 거야. 그 체험은 두고두고 큰 자산이 되어 성공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리라 확신한다.
사랑하는 아들 명원아.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비굴하지 않은, 씩씩하고 당당한 사람이 되기를 기원한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감기 걸리지 않도록 유념하기 바란다. 아버지 씀.
--- 「훈련병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