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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 한국, 그리고 네덜란드에서의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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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76g | 127*188*16mm
ISBN13 9791167470010
ISBN10 11674700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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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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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치열하게 산다. 누군가 나를 보면 휴식을 권유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씩씩함과 건강한 기운이 다름 아닌 당신에게 느껴지면 좋겠다. 그래서 나를 생각하는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상에서 길어 올린 작은 깨달음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도 몇 글자 적어둔다.
--- 「갑자기, 문득」 중에서


그 날 내가 착용했던 브래지어는 순면 100% 이마트 자체브랜드 데이즈 제품이었다. 수치스러운 기억을 잊기 위해 GGD에서 귀가하는 길Artifac Tekenen en Schilderen에 들러 순면에 적합한 패브릭 물감을 구입했다. 그리고 저녁 식사 후 브래지어를 예쁘게 리폼했다.

리폼.
기억도 리폼이 될까 해서.
--- 「브래지어까지 벗으라고요?」 중에서


낯선 이방인으로 여행하는 순간들 속에서 누군가를 만나 새로운 이치를 알게 되는 것. 나는 그 행위를 원했다. 즐겼다. 그리고 성장했다. 그게 나의 여행이었고, 타지에서의 삶이었다.

사변적이고 관념적인 고민도 로맨틱하게 흘려보낼 수 있는 순간이 있다. 특히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 시즌이 그러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토록 선택지가 많은데 난 겨울의 유럽이 그렇게 좋더라고. 한기가 느껴지는 바람에 모든 게 떠났지만, 낭만만은 잔류하는 파리의 하늘을, 암스테르담의 운하를, 그리고 프라하의 추억을 그리워하곤 한다.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면 늘 생각나는 노래 코다라인Kodaline의 High Hopes를 들으며 나머지 카드를 적어 내려간다. 네덜란드 친구들 그리고 한국과 탄자니아로 보낼 몇 장의 카드를 우편함에 넣는다. 불과 몇 달 전, 같은 교실에서 공부했던 라파엘Raphael은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가 복직을 했다. 시간 참 빠르다. 아니, 시간 속에서 느껴지는 빠름이라는 건 어쩌면 아쉬움이겠지. 그립다. 낭만을 소비하던 시절…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
--- 「크리스마스 카드가 내게 다시 돌아온 이유」 중에서


이건 ‘짝수의 비극’이 아니란 말인가? ‘짝수 학년의 비극’이라고 정정해야 할까?

“그런 건 없어. 네가 생각한 틀일 뿐이야.” 그리고 그녀는 다 끓인 라면을 내게 대령하며 나긋이 말했다. “내가 있잖아. 2학년 때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우린 친구야.”

짝수 학년일 때 친구들에게 받은 상처를 이 친구가 아물게 해줬다. 열일곱, 그 떡만두 라면을 여전히 기억한다. 그리고 화임과 나는 가끔씩 이 기억을 떠올리며 웃는다.

사람에게서 상처받고 사람에게서 위로받는다.
--- 「역시나 사람」 중에서


언젠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관혼상제의 책임에 의해 하고 싶지는 않은 것. 생각의 차이가 있어도 서로를 존중하는 공감 능력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면 마흔 무렵엔 할 것 같은 것. 위트가 없어도,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서른아홉 무렵엔 할 것 같은 것. 서로를 믿어주고 꿈꾸게 해주는 원동력 같은 누군가가 있다면 서른여덟 무렵엔 할 것 같은 것. 나의 단점까지 사랑해준다면 서른일곱 무렵엔 할 것 같은 것.
그래서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고 자연스런, 나는 서른넷.
--- 「연애 이야기가 제일 재밌을 것 같아서」 중에서


안타깝게도 스타트업의 90%는 3년 내로 망한다. 나 역시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살면서 수십번 실패하고 상처받다 보니 면역력이 생겨버렸다. 실패의 두려움보단 이제부터 내가 당신을 어떻게 도울 수 있고 이 극단적 사회를 왜 바꾸려고 하는지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해보려 한다. 전국의 ‘다수’를 위해 성공할 것이다.
--- 「업씨. 잘난 것 업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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