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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다시 읽기

황순원 다시 읽기

: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 대표작 모음 소설집

[ 개정판 ]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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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153*224*30mm
ISBN13 9791166850363
ISBN10 1166850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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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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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그동안 한 마리 한 마리 없어져가던 토끼새끼가 오늘 아침 마지막 한 마리마저 없어진가보다. 주인마누라가 큰 목소리로, 사마귀는 제 새끼를 잡아먹는다든가 제 어미를 잡아먹는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무리 독한 짐승이기로서니 제 새끼를 네 마리씩이나 잡아먹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어미토끼를 욕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면서 주인마누라는 현이 실험용으로 사온 토끼가 밤새 가슴의 털을 뽑아 놓고 그 속에 네 마리의 새끼를 낳았을 때 현더러 새끼가 클 때까지 어미토끼를 그냥두라고 했던 것을 또 후회해한다. 아마 막대기를 토끼장 안에 들이밀고 어미토끼의 허리를 찌르는 모양으로, 뒈지고 말라는 소리가 들린다. 이집 어린 계집애가, 할머니 할머니 하면서, 어미토끼의 눈알이 새끼를 잡아먹어서 새빨가냐고 하고는, 요놈의 눈깔, 요놈의 눈깔, 하는 품이 꼬챙이로 어미토끼의 눈알이라도 찌르는 눈치다.

계집애가 주인마누라보고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이집 젊은 여인이 밖에 나가 묵는 동안만이다. 젊은 여인이 돌아온 뒤에는 할머니란 말 대신에 어머니란 말로 바뀐다. 현이 몇 살이냐고 물을 적마다 한 손 손가락을 다 펴보이면서도 입으로는 여섯이라고 하는 이 어린 계집애가 이것만은 어기어본 적이 없다.
계집애가 언제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인형에게뿐이다. 이 인형을 계집애는 업어주는 법이 없다. 소꿉질을 하면서는 사금파리에 흙으로 만든 음식을 담아가지고 엄마 먹으라고 하며 먼저 인형의 입술에 가져다 댄다. 계집애의 이런 장난도 젊은 여인이 밖에서 묵는 동안뿐이다.
젊은 여인이 집에 돌아오는 때면 아랫방 좁은 툇마루에 낯선 남자의 구두가 놓인다. 남자의 낯선 구두는 젊은 여인이 밖에서 묵다가 돌아올 적마다 빛깔과 크고 작기가 달라진다. 남자의 낯선 구두가 새로 좁은 툇마루에 놓일 적마다 계집애나 주인마누라의 생활이 또 달라진다. 동그란 계집애의 얼굴이 새침해져서 현이 있는 위층으로 올라온다. 주인마누라의 잔주름 많은 얼굴은 긴장으로 해 굳어진다. 그리고 찬거리를 사러 바구니를 끼고 나가는 품도 급해진다. 연기 내는 부엌문을 열고 나와 저고릿고름으로 눈을 닦으면서도 전처럼 눈이 쓰리다는 소리를 지르지 못한다. 조심히 뒷설겆이까지 다 하고 나서는 곧장 현이 있는 위층으로 이것도 층층다리가 소리 안나게 조심히 기어 올라온다. 그리고는 아랫방에서 조용해져야 또 조심조심 계집애를 데리고 내려가 부엌 옆에 붙은 골방으로 가 잔다.
이런 때 위층으로 올라온 주인마누라는 현에게 등을 돌려대고 한참 말없이 앉았다가 생각난 듯이 어항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계집애는 잠깐 어항과 주인마누라를 쳐다보고는 손톱 거스러미를 뜯기 시작한다. 주인마누라는 붕어가 헤엄쳐 다니는 거리에 따라 어항 유리알에 비치는 붕어의 크기가 놀랄 만큼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을 지켜본다. 그러다가 계집애의 주의를 그리 끌려는 듯이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계집애는 젊은 여인이 밖에서 묵는 동안 그렇게 좋아서 들여다보던 어항으로 종시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젊은 여인이 밖에서 묵는 동안 계집애는 현이 있는 위층으로 올라오면 먼저 어항으로 간다. 그때까지 한곳에 머물러 느리게 지느러미질만 하던 붕어가 공연히 놀라서 오고간다. 그러다가 다시 붕어가 한곳에 안정하고 있게 되면 계집애는 파리를 잡아 물에 띄운다. 현이 처음에 파리같은 더러운 것을 먹이면 안된다고 하였지만 붕어는 민첩하게 수면으로 내달아 물 위에 바동거리는 파리를 주둥이로 톡톡 건드려보고, 밑으로 내려가 있다가 다시 와 건드리기만 하지 먹지는 않는다. 파리를 쪼는 동작은 파리의 바동거림이 점점 떠 갈수록 떠 가다가 파리가 아주 죽으면 멎고 만다. 그러다가 계집애가 마침 어항 옆에 기고 있는 개미를 잡아 넣으면 이것만은 붕어가 내달아와 단번에 삼켜버린다. 계집애는 일부러 밖에 나가 잔개미를 잡아다가 어항에 넣어준다. 그러나 개미도 살아 오므작거리는 것만 삼켜버리지 죽은 것은 와 건드리지도 않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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