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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젠장 이런 것도 시가 되네

이런 젠장 이런 것도 시가 되네

황금알 시인선-22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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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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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74g | 128*210*9mm
ISBN13 9791189205942
ISBN10 1189205947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시인을 위한 변명犬辯


지금부터 견자전지적犬者全知的시점으로 말할게
솔직히 넌 너무 늦게 일어나더라
열 시 열두 시 오후 한 시 두 시 대중없더라
구십 넘은 노모가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 하는데 넌 사람 새끼가 그 뭐냐
물론 요즘 세상에 누가 부모를 모시고
그 나이 되도록 살겠냐만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양로원이나 요양병원
안 보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상하다만
그래도 그렇지 너무 하는 거 아냐
허구한 날 아버지 병원 어머니 병원
쌍으로 난리라 너도 물론 힘들겠지
하루에도 수십 번
효자모드에서 개새끼모드로
개새끼모드에서 효자모드로
왔다 갔다 하는 거 나도 알아, 그래도
어떨 때 보면 넌 영 우리 쪽에 가깝더라
도라지 먹고 돌았냐
미나리 먹고 미쳤냐
너무 왔다 갔다 하지 마
네가 알고 내가 보고 매화나무도 안다
내가 정말 견자전지적시점으로 말 하건데
네가 하늘이 낸 효자일지도 모르지만
시시때때로 넌 정말 개 같더라
개 좆 같더라 동포여
―――――――――――――――――――――――

이런 젠장, 어머니


이런 젠장
막내아들 교수 만들고 큰 소리 좀 치려 했는데
교수 되자마자 해직되고
이런 젠장
며느리 앞에 기 좀 펴나 했는데
이런 젠장
염치없어 기도 못 펴고
이런 젠장
짜장면 하나도 입에 들어가는 거 죄스러워
이런 젠장
집 한편 구석에 찌그러져 구십 평생
이런 젠장
조상님 뵐 면목 없어 일찍 세상도 못 뜨고
이런 젠장
널 낳고 내가 미역국도 못 먹었다
이런 젠장
뭔 놈의 세상이 이 모양이냐
이런 젠장 할
―――――――――――――――――――――――

취중작시


어제 저녁 포지션 송년회 가다가 학림다방 앞에서 김영탁 형을 만나 태환이 형 시와표현 작품상 수상 소식을 듣고 문화예술위원회 창윤이 형과 셋이서 함춘회관에 갔더니 앉을 자리도 없어서 그냥 뒤돌아 나와 빈대떡 신사로 갔지 거기서 앉자마자 김민서 시인 정산 형과 막걸리를 홀짝이다 보니 술이 꽤 됐는데 화장실 간 사이에 자리를 빼앗기고 창윤이 형도 자리가 어색한지 딴 데로 가자 해서 삼쿡인지 뭔지 하는 맥줏집에서 흑맥주 서너 잔 마시다가 핸드폰 가방 찾으러 왔다 갔다 하는데 2차 간 태환이 형 쪽에서 전화가 걸려와 다시 그리로 가서 술 몇 잔 마신 것까지 기억이 나는데 깨보니 파주 집이고 이튿날 보니 무릎도 깨지고 쑤시고 집까지는 어찌 왔을꼬 창윤이 형이 부모님 가져다드리라고 사준 빵 봉지는 또 어디로 가고 내 기억에 없으니 아무 일 없던 건가 솔찬히 거시기하네
―――――――――――――――――――――――

서울 나들이


우리 집 마당 풀밭에는 소가 대여섯 마리 말이 세 마리 염소가 다섯 마리 낙타가 네 마리 당나귀가 여덟 마리 있는데 몇 년 전에 제천 원서헌 마당에서 풀 뜯고 있던 당다귀를 거기 시인 몰래 코 꿰어 우리 집 마당에 풀어놨더니 그새 다양한 새끼들을 그렇게나 많이 낳은 건데 마당에서 풀 뜯고 있는 쌍봉낙타 한 마리를 잡아타고 가끔은 소도 타고 중간에서 말로 갈아타고 읍내 가서 버스 타고 구파발쯤 가서 전철 타고 시내로 나갔다가 밤새 취해서 택시 타고 집 마당까지 들어오느라 타고 갔던 낙타나 말들이 자꾸 줄어드는데 그래도 다시 그 당나귀가 새끼를 자꾸 낳아서 우리 집 마당엔 늘 소 낙타 말 염소 당나귀가 득실거리고 나는 잊을 만하면 다시 낙타 타고 말 타고 가끔은 소까지 잡아타고 서울 나가고 정신 잃고 다시 그 몹쓸 택시 타고 마당까지 오느라 낙타며 말이며 소를 또 잃어버리고 그래도 마누라는 도망도 안 가고
―――――――――――――――――――――――

대학생 면접


국정교과서나 조선일보를 읽고 있는 기분
―――――――――――――――――――――――

낚싯줄과 바늘


꿈속에서 붕어를 잡는다며 큰 누이는
주먹만 한 낚싯바늘을 만지작거리고
그런 거로는 안 된다며
나는 붕어 낚싯바늘을 사러 가게에 갔는데
웬 아이가 앉아서 바늘 세 개를 삼십 원에 내밀고
낚싯줄을 달라니까 한 뭉치에 삼만 원이라고 하고
나는 10미터만 달라고 하고 삼천 원밖에 없다고 하고
아이와 아이의 아버지는 그렇게는 안 된다 하고
할 수 없이 바늘만 가지고 집에 돌아오니
동네 사람들이 연못에서 낚시를 하고 있고
나는 줄이 없어서 낚시를 매지 못하고
그놈의 줄이 없어서 낚시를 못 하고
아버지 고아드릴 붕어를 잡아야 하는데
줄이 없어서 줄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낚싯바늘 세 개뿐 깨고 나서도 줄이 없고
그놈의 줄이 없고
―――――――――――――――――――――――

동네 술자리 조감도


술자리 시작할 땐
환갑 다 돼가도록 장가도 못 간 상현인 바보로 시작해서
이장 새마을지도자 강 사장 화가 S씨 호기롭게 으쓱

인간아 또 술이냐
보일러 기름 떨어졌는데 뭐하고 자빠졌어
으이구 저 웬수
빨리 안 와
연이은 호출 닦달

술자리 끝날 때쯤이면
처 아내 부인 마누라 여편네 없는
상현아 니가 최고

오늘도 니들 다 의문의 완패다
―――――――――――――――――――――――

서울 골목 화석
― 종로장 여관 화재(2018. 1. 8. 03시 8분)

중식당 배달원 유모(50)씨
성매매 여성 불러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휘발유 10리터를 사서 여관에 불 질러
투숙객 6명 사망
전남 장흥에서 방학을 맞아 서울 구경을 하러 온 모녀 3명도 사망
어머니 박모(34) 딸 두 딸 이모(14)(11) 씨 등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는 냄새나는 좁은 골목
다닥다닥 붙은 건물
얽히고설킨 전선
닫힌 비상구
1960년대 이후 누군가는 그 골목을 나와
강남으로 아메리카로 차이나로 갔지만
누군가는 아직 그 골목에 남아
또 굳이 그 골목으로 걸어 들어가서 재가 되고
고고학적 지층이 수평적으로 널려 있는 서울
역사는 아니
세월은 때론
수직적 지층이 아닌
수평적 지층으로 발굴이 아닌 발견을 기다리고
고고학적 지층의 수평적 현시, 서울.
―――――――――――――――――――――――

개 산책


세상은 온통 냄새로 가득하다
코 두 개로도 모자라
온갖 벌레들의 발 냄새 방귀 냄새
식물들의 겨드랑이와 자궁 냄새
도저히 코를 뗄 수가 없다
난 오늘도 땅의 동서남북
위아래 샅샅이 스캔하느라 분주하지

너 따라가면 결국엔 똥 나오더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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