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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을 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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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46쪽 | 188g | 128*205*10mm
ISBN13 9791130818016
ISBN10 1130818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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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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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건축법

햇살이 길게 팔을 늘이고
바람이 살랑살랑 찾아오는 언저리에
튼튼하게 터 잡은 나무

깊숙이 뿌리를 내리는 공사
땅을 깊게 파
잔잔한 자갈과 모래를 섞어
철재처럼 굳건한 기둥을 세운다

바위가 가로막기도 하지만
틈을 지나가며 감싸는
유연한 공법으로 해결한다

굵은 줄기로 층층이 쌓아가며
넓고 푸른 잎사귀로 인테리어를 한다
전기공사는 벌과 나비의 일
꽃들이 눈부신 조명을 켠다
바람의 노래를 부르는 우듬지 테라스
날아가는 음표들이 햇빛에 찰랑댄다

더욱 깊어지는 초록 그늘
나무의 건축이 완성되는 날
하늘은 드넓은 정원이 되어주었다
―――――――――――――――――――

비는 수직 바람은 수평

방울방울 흘러내리는 비
나무를 수직으로 젖게 하고
흔적 없이 지나가는 바람은
꽃향기를 수평으로 번지게 한다

모두가 꿈꾸는 조화
기차는 들판을 가로로 달리고
건물은 하늘을 세로로 올라간다

과욕을 억눌러야 하는데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들
가속 페달에 발을 얹는다

아래로 쏟아지며
먼지를 씻어주는 비
강물은 옆으로 흐르며
윤슬로 반짝인다

세상을 수평으로 길들이는 바람은
분수에 넘치는 구름에게
해법을 알려준다

잎사귀에 중심을 두고
뿌리에 마음을 담는
수직의 비와 수평의 바람이
균형을 잡는 날이다
―――――――――――――――――――

곡선을 기르다

곡선을 기르는 나무
잎사귀나 꽃은
직선이 없고 곡선만 있다
무성한 줄기로 슬픔과 배려를 기르며
숲도 달빛도 동반자라고 가르친다

직선을 선호하는 사람
꺾일 수도 떨어질 수도 있어
엄마 젖을 먹으며 자라는 아기를
곡선으로 기른다

둥지 잃은 산새와
비바람에 쓰러지는 풀잎의 울음
둥글게 드리운 산그늘이 감싼 붉은 이슬
곡선이 아니고는 품을 수가 없다

나무를 가꾸며 꽃을 피우고
사람까지 키우는 곡선

봄산을 오르다 무더기로 피어난
제비꽃과 철쭉에 멈춰서는 발걸음
햇살의 그림자와 바람의 손길

눈앞이 곡선의 세상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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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산그늘이 감싼 붉은 이슬, 떡잎들의 연둣빛 옹알이, 아기가 듣는 엄마의 심장 박동 등 오새미 시인의 시에 출몰하는 곡선의 이미지들은 부드럽고 촉촉하게 시집 전편을 휘돈다. 그 곡선은 동그란 나이테 오선지로, 눈이 앉았다 떠난 자리마다 파랗게 움트는 새싹으로, 물관 깊숙한 기도로 혹독한 시련과 상실뿐인 존재의 심장을 따스하게 감싸고 위무한다. 온몸을 던져 도로를 내는 물의 토목공사나 눈보라의 송곳니에 물려 꿈틀대는 뿌리처럼 익숙한 자연물에서 건져 올리는 이미지들은 상상의 물길을 틀어 메마른 가슴을 적시며 다채롭게 분류(分流)한다.
그녀가 눅눅한 행주에 서식하는 눈물과 네 개의 뿔을 품은 모서리의 통증으로도 날마다 진화하는 이유는 하루를 훈훈하게 지피는 아궁이처럼 잿더미 속 빨간 불씨를 간직한 시인이기 때문이다. 그 사랑은 어판장 노인의 뒤틀린 어깨나 보육원 아이들의 김장놀이를 들여다보기 위해 몸을 낮추며 점점 둥글어진다. 몸과 마음에서 자라나는 곡선은 그녀의 시를 멀리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다. 갈라지고 금 간 세상의 틈을 메우는 민들레 같은 희망이 녹아든 집, 그녀 시집의 초록 깊은 우물물에 입술을 축여볼 일이다.
- 강신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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