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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의 정신문화를 찾아서

산청의 정신문화를 찾아서

: 역사와 문화 도시의 시공간을 따라 걷다,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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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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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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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88g | 152*225*14mm
ISBN13 9791189333331
ISBN10 1189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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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예담촌은 ‘옛 담장이 아름다운 남사마을’이라는 뜻으로, 담장은 2006년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남사는 전통적인 사대부 마을로, 많은 선비가 배출되고 과거에 급제해 가문을 빛낸 이들이 많은 학문의 마을이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의 이름을 공자가 태어난 중국 곡부(曲阜)의 니구산(尼丘山)과 같은 이름으로 짓고, 마을을 돌아나가는 하천도 사수(泗水)라 붙인 것에서 학문적 전통에 대한 남사마을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이씨, 최씨, 하씨, 박씨, 정씨 등 다섯 가문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며, 고택마다 문중을 대표하는 매화가 한 그루씩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산청 삼매’로 불리는 산천재의 ‘남명매’, 남사예담촌의 ‘원정매’, 단속사지에 있는 ‘정당매’이다.
--- p.14~15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 뜰에 가면 특이한 돌무덤이 있다. 잘 꾸며진 정원의 장식처럼 보이는 돌무더기들인데, 산청군 금서면 매촌리에서 2008년 10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발굴된 매촌리 유적의 묘역식 고인돌을 그대로 옮겨와 재현한 청동기시대의 지석묘(支石墓)이다. 고인돌로 널리 알려진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돌멘(Dolmen)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지석묘는 땅 위에 받침돌을 세워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하고 평평한 덮개돌(上石)을 올려놓은 탁자식(북방식), 땅속에 무덤방을 만들고 작은 받침돌을 놓은 뒤 그 위에 덮개돌을 올린 바둑판식(남방식), 무덤 위에 받침돌 없이 덮개돌을 바로 올린 개석식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 뜰에 있는 매촌리 지석묘는 좀 다르다. 중앙부에 덮개돌 대신 묘표석을 설치하였고, 그 주변에 크게 원형과 장방형의 묘역을 갖추고 있는 형태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 p.42

수렵 · 채집 생활을 하던 원시시대부터 사람들은 물가에 모여 촌락을 이루고 살아왔다. 산청의 중심을 관통하며 북서에서 동남으로 흐르는 경호강변으로는 생초고분군으로부터 시작하여 평촌리, 특리 지석묘, 매촌리, 옥산리, 강누리, 소남리까지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유적지가 줄줄이 이어져 있다. 이렇게 산청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오는 경호강은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디까지 흐르는 걸까?
--- p.86

산청에는 행정 규모에 비해 서원(書院)이 많은 편이다. 나아가서는 뜻을 펼치고, 물러나서는 그 뜻을 지키는 것이 선비들의 정신문화였다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 골짜기마다 물이 넘쳐흐르는 산청은 정치에 뜻을 두지 않는 산림처사들에게 좋은 은거지였다. 따라서 산청은 자연스레 선비의 고장이 되었으며, 남명 조식 선생을 모신 덕천서원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14개 서원(덕천서원, 도천서원, 신계서원, 대포서원, 서계서원, 배산서원, 목계서원, 효산서원, 도양서원, 봉산서원, 완계서원, 우계서원, 청곡서원, 평촌서원 등)에 서린 선비의 기개는 오랜 시간 동안 맑고 푸른 산청의 정신문화를 이어 주고 있다.
--- p.128

산이나 계곡을 찾아가면 어김없이 바위나 암벽에 새긴 글씨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새긴 글자들을 암석각자(巖石刻字) 또는 산천각자(山川刻字)라고 부른다. 석각의 기원은 선사시대 암각화나 고대 무덤의 벽화 등 인류의 시작과 함께 이어져 왔기에 정확히 그 기원을 확인할 수는 없다. 산청 지역으로 한정해도 산청문화원에서 2016년에 발간한 『산청석각명문총람』에 의하면 168곳 609개가 산재해 있으며, 각자마다 자연과 동화된 감동이 멋과 흥취로 표현되어 있다.
--- p.172

어머니 산이라고 부르는 지리산은 백두대간이 한반도를 남으로 달리다가 서남으로 굽어지며 넓고 깊게 자리 잡은 산이다. 세 개도(경남, 전남, 전북), 다섯 개 시군(산청군, 함양군, 하동군, 남원시, 구례군)을 이어 주는 지리산 자락에 대원사(大源寺)가 있다. 대원사를 찾아가는 길은 늘 우리 곁에 있을 줄만 알아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던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느낌이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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