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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언어

선의 언어

: 선을 넘지 않는 선한 대화법

[ 반양장 ]
손민호 | 채륜 | 2021년 07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9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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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0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30g | 140*205*15mm
ISBN13 9791190131070
ISBN10 119013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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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는 희망과 열정이 있기에,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이겨 낼 수 있다.”라는 정치인의 말은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겉치레의 말이다. 버스비가 얼마인지도, 창문이 있는 고시원 방은 40,000원이 더 비싸다는 것도, 편의점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여덟 시간씩 하면 얼마를 버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입에 발린 말이다. 좋아하려고 해도 좋아할 수가 없다.
--- p.37~38

임프로타의 그림은 풍자로 활용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기아들, 전쟁 난민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은 풍자의 소재로 활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피해 입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향한 풍자는 성립할 수 없다. 그것은 풍자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하면 안 되는 천박한 조롱이다.
--- p.114

누구를 비판하고 조롱하고 이용해서 웃음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웃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 얻은 전리품이다. 다툼을 통해 얻은 웃음이다. 해학적 웃음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그런 부분에서 웃음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웃고 나면, 씁쓸해지는 무엇인가가 반드시 남는다.
--- p.131

힘들어도 힘들지 않다는 엄마의 말, 역설법이 담고 있는 진심이다. 우리는 역설법에 감정이 터진다. 한 번 들었지만 수백 번 생각나고, 20년이 지나도 기억난다. 말하는 사람의 진심에 가슴이 터졌기 때문이다. 정작 그 말을 한 그때의 엄마는 지금의 할머니가 되어 기억을 못 하지만, 나는 평생을 기억한다. 언제나 그렇게 기억할 것이다. 역설법은 힘이 있다.
--- p.162

“서울로 가면, 원룸 생활이야 끝나겠지만 평일 자유가 없어질 텐데 어떤가요?” 누구나 알고 있는 답이 나올 법한 이미 답이 정해진 질문을 해놓고, 팀장은 아주 독창적인 질문을 한 듯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다. 나는 팀장의 장단에 맞춰 “반반이요.”라고 뻔한 대답을 한다. 그리고 뻔하지 않게 이어 말한다.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예요. 저는 아내가 너무 좋아요.”
--- p.205

생물학적 나이가 젊어도, 낡고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낡은이이다. 애늙은이라는 말처럼,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 같이 말하고 생각한다는 놀림조의 의미로 낡은이라는 말이 쓰인다. 말과 생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참으로 공평하고 평등한 기준이다. 말과 생각은 누구나 언제라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 p.225

화자는 너무도 억울해, 상대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실컷 늘어놓는다. 이럴 때 상대는? 자신이 듣길 원하는 내용만 들으며 다른 생각을 한다. 숨겨진 의도가 무엇일까 의심한다. 이것은 말하는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해서 극도로 흥분했을 때 더욱 그러하다. 청자는 자신 역시 그런 늪으로 빠지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에 거리를 둔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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