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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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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으로 돌아보는 평화여행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1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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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젠더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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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16g | 130*210*30mm
ISBN13 9788965292791
ISBN10 8965292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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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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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역사적 트라우마의 치유는 바로 이렇게 ‘공간성의 회복’이라는 핵심적 원리로부터 시작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다양한 공간들, 나아가 한반도 주위의 코리안과 관련된 다양한 공간들에서는 앞서 말한 트라우마적 사건들, 그 사건이 남긴 후유증과 장애들, 그리고 그러한 상처를 극복하고자 하는 긍정적 욕망들이 ‘동시에’ 담겨 있다. 물론 그러한 공간들이 역사적 트라우마들을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형상화되거나 의미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나 분단과 전쟁을 소재로 한 한반도의 여러 공간들은 그와 관련된 다양한 소재들과 융합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적대감, 적대적인 우월성과 대결적인 배타성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작용 역시 함께 이루어졌다. ‘자유와 평화’, ‘아픔에 대한 치유와 고통에 대한 공감’, ‘소외된 자들의 역사적 연대와 정의의 실현’과 같은 대안적 가치들을 내재한 공간들 역시 무수하게 생산되었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을 둘러싼 우리들의 해석이었을 뿐이다.
--- p.14

전시관의 첫 화두는 ‘자유와 평화를 향한 80년(1908 ~1987)’이다. 경성감옥부터 서울구치소까지 이어지는 이 공간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문구다. 하지만 전시관의 내용 전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제강점기의 역사다.
특히 지하 전시실은 일제의 취조 공간을 재현하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폭압성을 극적으로 폭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문’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되는 보안과 청사 지하실은 과거의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고문은 일제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독립된 땅에 세운 국가에서도 고문은 중단되지 않았다. 일제에 항거해 세운 나라는 민주투사를 잡아 가두고 고문했다. 그렇기에 ‘고문 육성 증언’ 영상을 본 후 ‘지금의 우리나라를 있게 해준 독립운동가분들을 생각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쳐보’길 권하는 관람 안내는 쉽게 공감되지 않는다. 지하 전시실은 지난 역사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현재의 고민 지점을 던져주기보다 일본이라는 하나의 적대의 선을 긋고 관람자를 ‘지금의 우리나라’라는 국가에 일치시키려 한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일제강점기는 분명 아픈 역사였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바람직한 해원의 지점을 찾지 못하고 숱한 문제들이 현존하는 현재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일제 식민이라는 역사는 계속해서 되새겨지고 잊지 말아야 함을 소리 높이는 기억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기억이, 되새김이 지금의 우리에게 그저 과거의 시간을 반복재생하며 분노하게 하도록 던져주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 p.58

“조선족”이라는 용어는 중국 동포들이 가장 일상적으로 스스로에게 붙인 집단정체성이자 가장 친근한 자신들의 집단명이다. 여기에는 중국 현대사에서 나름 성공적인 소수민족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자신들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 또한 전적으로 중국으로 동화되지 않고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서 변용된 문화를 생산하고 축적한 긍지 역시 전제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조선족은 대한제국 시기 이전의 ‘조선’이 아닌 현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조선’과 연결되면서 비하와 혐오의 의미가 개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개입이 결코 그들의 실제와는 상관없는 우리의 일방적인 편견임은 물론 사실이다. 대림동 차이나타운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곳이 결코 강력범죄의 온상일 수는 없다. 오히려 대림동은 소수자 집단이 주류 집단과 마찰 없이 어울리고 공존하면서 자기 지배를 수행하는 공간인 셈이다. 대림동 차이나타운의 의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박해를 받은 특정 집단들은 이른바 역사적 트라우마라는 정신적 외상을 가지게 된다. 물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이 강가에서 불안감을 느끼듯이 트라우마의 특성은 비슷한 사건을 또 다시 경험할 때 다시금 그 고통이 반복된다. 조선족 역시 마찬가지이다. 재중조선족이 처했던 역사적 극한 상황과 과거의 경험들 모두는 그들에게 역사적 트라우마를 남겼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사회가 전하는 배제와 차별, 나아가 극단적 혐오는 식민지배의 논리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또 다시 조선족에게 역사적 트라우마를 환기시켜 커다란 집단적 불안감을 전해줄 것이다. 우리와 같은 동포이자 민족, 더군다나 한반도의 역사적 아픔을 모두 공유하고 있는 조선족에게 말이다. 결국 그들은 자기혐오, 자기부정과 같은 트라우마적 증세를 보일지도 모른다. 20세기의 코리안의 역사적 비극이 21세기의 조선족을 통해 반복되는 것은 분명한 역사적 퇴보이다. 특히 그 가해의 책임이 일정 부분 우리들에게 있다면 말이다.
--- p.155

실제로 거제 포로수용소에는 북한 정규군 소속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포로들 중에는 인민군 점령 지역에서 부역을 하였거나 좌익 이력이 있는 민간인 억류자 약 3만 7,000명을 포함한 비전투요원도 상당수 섞여 있었다. 이는 전체 포로 대비 약 40%에 달하는 숫자이다. 또 전투요원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인민군에 동원된 비공산주의자, 남한 출신 의용군으로 참전한 비공산주의자도 있었다. 심지어 부모가 포로가 되어 끌려올 때 따라온 어린 자식들도 있었다. 그렇기에 당시 수용소에 있었던 포로들은 하나의 사연만으로도 더구나 자유주의자 아니면 공산주의자로 확연히 구분지어 설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유적공원은 이데올로기의 종속 개념으로서 ‘포로’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거기에는 회색지대도 없다.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각성한 ‘반공포로’ 아니면 여전히 폭도의 성격을 버리지 못한 ‘친북포로’만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1951년 중반부터 반공포로와 친북포로로 나뉘어 상호간 갈등이 심해졌다는 점에서 이러한 포로의 성격 구분이 역사를 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반공포로/친북포로라는 구분이 처음부터 명확했던 것도 아니며 포로 송환 당시 북송을 희망한 모든 친북포로들이 북의 이데올로기와 체제를 지지하였던 것도 아니었다. 바로 여기에서도 증언과 재현의 공백이 놓여 있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 p.182

제주4·3평화기념관 제5관에서 주제로 강조된 화해와 상생은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한다.”는 문구와 ‘4·3유족회와 제주경우회의 화해선언’을 바탕으로 구체화되어 있다. 평화공원의 위령탑에서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화해가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위패봉안소와 제주4·3행방불명자표석이 놓인 곳에 있는 ‘빈 공간’에서 볼 수 있듯, 제주4·3의 피해 규모와 희생자에 대한 확인마저도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이다. 즉 이러한 ‘빈 공간’은 제주4·3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제주4·3평화공원에 존재하는 수많은 ‘빈 공간’에서 과연 용서를 찾을 수 있는가?
문제는 가해자의 사과와 피해자의 용서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앞에 놓인 단계로서의 ‘화해’만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 화해와 상생은 인류 보편적인 가치임이 확실하며, 성숙한 민주사회에서 부각되고 인정되어야 하는 가치이다. 그러나 어떠한 지고의 가치라 하더라도 그것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과정을 뛰어넘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지금의 제주4·3평화공원이 말하는 화해와 상생은 사과와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강요’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분명한 것은 화해를 위한 용서는 강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명백히 피해자의 권리이다.
--- p.295

우토로는 한국·일본·재일조선인들의 연대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과거의 역사를 공유한 연대의 깊은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를 실현해낸 것이다. 우토로의 기억은 이제 새롭게 만들어질 우토로의 역사관인 ‘평화기념관’에 오롯이 기록될 것이다. 새롭게 조성될 평화기념관은 슬픈 역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역사로 일구어낸 기록을 보전하는 동시에 그 기록의 증인인 우토로 공동체의 교류의 장과 다양한 시민사회가 함께 연대한 소통의 장소로서 기능할 것이다. 우토로를 지켜온 미나미야마시로 동포생활센터의 김수환 대표는 “우토로 마을에는 동포들의 아픔의 역사가 담겨져 있지만, 그것을 이겨낸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그런 땅입니다. 함께해주신 사람들의 연대의 힘, 나눔의 힘, 작은 통일의 힘에 의해서 우토로의 역사가 계속 이어지는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마을에는 이제 앞으로 우리 겨레에게, 우리 민족에게 희망과 힘을 주는 우토로의 기념관이 만들어지게 됩니다”라고 평화기념관 조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우리는 이제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아래 평화의 거점 공간이 될 우토로를 보게 될 것이다. 그곳은 우토로 문제를 통해 평화를 배우고 미래를 만들어갈 새로운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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