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돈은 없어도 떠나고는 싶었다

돈은 없어도 떠나고는 싶었다

이해성 | 북랩 | 2021년 07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베스트
여행 에세이 top100 1주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46쪽 | 630g | 152*225*20mm
ISBN13 9791165398545
ISBN10 116539854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1989년에 세계여행을 시작하여 올해로 벌써 32년째에 접어든다. 지나고 보니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닌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뒤늦게나마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글 작업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7년이란 세월이 금방 지나갔다.
여행기를 책으로 남겨보겠다고 생각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마음과 달리 주위 환경이 그렇게 되어주지를 않았다. 더 늦기 전에 여행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책을 내기로 한 것이다.
나의 여행기는 일반 여행이 아닌, 주로 무전여행을 주제로 한 이야기이다. 여느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그런 유형의 여행과는 다른 경우이다.
나도 여행 초반 몇 년 동안은 가지고 있던 얼마 안 되는 재산을 처분해 돌아다녔다. 그때는 그리 불편하거나 부족한 게 없었다. 그러나 경비가 다 떨어지게 되니 다음 여행 경비를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였다. 여행을 포기하고 국내에 다시 정착해 살 요량이면 모를까, 나에겐 그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나?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생각해낸 게 무전여행이었다. 그런데 무전여행을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국내에서도 쉽게 할 수 없는 무전여행을, 그것도 세계 각국을 혼자 돌아다니며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어디 가당키나 한 말인가?
--- p.4

세계여행 떠나기 전 예능 계통(음악, 춤)에서 활동할 때만 해도 자유직업인으로서 편하고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즐기며 살았었는데 지금은 결혼도 포기하고 인생의 황금기에 지구촌을 내 집 안방인 양 떠돌며 지내왔으니, 이게 잘하는 짓인지 아니면 생각 없이 미련한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반문해보기도 한다. 좀 헷갈리기도 했지만 지금 와서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결코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 p.6

8시 30분, 가이드 아저씨가 오른쪽 숲 쪽을 바라보라고 하였다. 불빛 비추는 쪽을 바라보니 달빛 아래 높은 거목 조각 같은 것이 보였는데, 바로 기린이었다. 고요한 숲속에 머리를 높이 쳐들고 서 있는 모습이, 강한 전등불의 효과에다 만월의 달빛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였다. 다시 경탄들을 쏟아낸다.
“베리 뷰리풀.”
“오! 갓….”
“어떻게 저렇게 멋있을 수가.”
하고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사람까지, 그 아름다운 자태에 다들 넋을 잃었다. 나도 세상에, 대낮도 아닌 밤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가 있을 줄이야 하고 혼자 뇌까렸다. 저것은 동물이 아니라 바로 신선(神仙)의 모습이었다. 오늘 야간 관광을 따라 나서지 않았더라면 평생을 두고두고 후회할 뻔하였다. 이곳 아프리카를 떠나면 다시는 이런 환상적인 정경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고요한 정글의 밤세계와 동물들이 펼치는 이런 자연의 오케스트라 연주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사라지는 기린에게 사람들은 다시 감사의 인사를 보내었다.
--- p.52~53

대만에 네 번째 갔을 때쯤의 일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도 유치장 경력이 꽤나 되었다. 몇 년 전 극단생활을 할 적에 종로에선가 길거리 전봇대에 공연 포스터를 붙이다가 경찰에게 걸려 바로 즉심에 넘어갔는데, 유치장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간이 법정에 나가 변호인도 없는 상태에서 경범죄로 벌금 2만 원인가 낸 적이 있었고, 국내 무전여행 하다가 강릉경찰서에서 하룻밤 신세 지고, 홍콩에서 장사하다가 역시 단속에 걸려 유치장에서 있다가 다음 날 침사추이의 재판정에까지 가서 피고인 신분으로 선 적이 있었다. 그리고 시먼띵(西門) 쪽에서 대만 현지 대학생들 너댓 명과 어울려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다가 합동 단속 나온 경찰들한테 걸려서 경찰서로 끌려가 3박 4일 일정(?)으로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그곳 감옥에는 마약사범과 흉악범, 그리고 필리핀, 태국 등에서 온 밀입국자들도 있었다. 지저분한 유치장에서 그렇게 죄수들과 며칠 동안을 보내게 된다.
--- p.79

한국에서 온 여행자들이 거의 매일 소매치기 등을 당해 이곳에 온다고 하였다. 어제, 오늘만도 너댓 명 된다고 하였다. 일단 임시여권을 만들기로 한다. 같이 앉아서 서울에서의 예능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며칠을 대기해야 할지 모르니 500달러(2014년 기준 400만 원 가치)만 일단 빌려달라고 요청한다. 일반인 같으면 적지 않은 돈이라 그렇게까지는 안 해주지만 특별히 그렇게 해 주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왕 이곳에 왔으니 300달러를 더 빌려줄 테니 천천히 구경하고 가라고 하였다. 말씀은 고맙지만 지금 그럴 기분이 아니라 내일이라도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였다.
--- p.89

식사 후 한국대사관에 볼일이 있어 택시를 잡아탄다. 사우스 코리아라고 운전기사에게 이야길 하니 안다고 하였다. 다시 한 번 확인하니 걱정 말라고 하였다. 10여 분을 달려 한 건물 앞에 도착했는데 한국대사관 같으면 태극기 정도는 보여야 할 텐데 보이지를 않았다. 틀림없느냐고 하니까 틀림없다고 하였다. 별 의식 없이 큰 대문을 들어서는데 이집트 현지인이 아니라 그런지 제지를 하지 않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여느 나라에 있는 한국대사관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담당자가 어떻게 왔느냐고 하였다.
“여기 한국 대사관 아닙니까?”
“여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입네다.”
‘윽!’
그 한마디에 쇼크를 먹는다. 얼떨결에 실내 안쪽을 둘러보니까 한쪽에는 북한 국기인 인공기와 김일성 초상화가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이럴 수가… 순간적으로 호흡이 멎는다.
“서울에서 오셨습네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예.”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는지…?”
순간적으로 좀 머뭇거리니까
“동무, 긴장 푸시라요. 어떻게 왔는지 알아야 도와줄 것 아니겠슴매.”
--- p.195

형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잘사는 최고의 복지국가에도 거지가 있다고 하였다. 내가 좀 이해가 안 간다고 하니까 설명하기를, 코펜하겐에는 약 20여 명의 거지들이 있는데, 그들끼리 거지협회란 걸 조직하였단다. 그 말에 내가 피식 웃으니, 그 사람들이 못 먹거나 옷을 못 사입어서가 아니라 단지 거지생활을 즐긴다는 것이었다. 잠은 길거리의 아무 데서나 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할머니 거지가 몸이 아파 누워 있으면 담당 간호사가 매일 나와 봐 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거지 환자에게 “아무 걱정 말라, 자기가 매일 봐 줄 테니까….” 참 이런 나라도 있나 싶었다. 의료 혜택을 외국인들에게도 주다보니까, 독일 같은 부유한 나라에서도 부상을 입으면 일부러 온다고 하였다. 참으로 복지에 관한 한 지상낙원 같은 곳이었다.
--- p.231

시부야에서 긴자(銀座)로 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한 빌딩 계단을 오를 때이다. 체구가 좀 작고 흰머리가 성성한 70대 초의 할머니가 허리가 구부정한 채 무거운 짐을 들고 힘들게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몇 걸음 옮기다가 쉬고, 또 몇 걸음 옮기다가 쉬고를 반복하였다. 숨이 가쁜지 허리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너무 힘들어 하셨다. 옆으로 젊은 남녀들이 많이 오르내렸지만 누구도 시선 한번 안 주었다. 나도 좀 도와주고 싶었지만 일본어를 잘 못할 때라 괜히 나서고 싶지 않았지만, 보기가 너무 애처로워
“할머니 짐 이리 주십시오. 제가 들어드릴게요.”
하고 더듬거리는 일본어로 말하였다.
“아, 다이죠부데쓰(아 괜찮습니다).”
폐를 끼치는 게 싫었는지 극구 사양하셨다.
그래도 내가 짐을 들고 계단 위까지 들어다주니까,
“아, 혼또니 아리가또 고자이마시다(아, 정말 고맙습니다)” 하며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연방 고맙다고 하셨다. 젊은 놈이 노인네에게 절을 받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저 일본사람 아닙니다. 한국사람입니다”라고 하니까 잠깐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번에는 더욱 고개를 조아리시며 몇 번이고 고맙다고 하신다. 같은 일본의 젊은 사람들도 나몰라라 하는데 외국인인 내가 도와주다니 하는 그런 표정을 지으셨다. 그리고는 돌아서 가시는데 가다가 다시 또 돌아서며 90도로 두어 번 인사를 하시었다. 별 것 아니라 하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힘들게 걸어가는 노인분을 젊은 사람들 그 누구도 신경을 안 써 준다는 게 보기에 뭐하였다. 일본 사람들 예의 있다고들 들었는데 경로사상에 있어서는 아닌 것 같았다. 우리 같은 젊은 세대들도 세월이 흐르면 다 저분처럼 될 터인데… 쯧쯧!
--- p.282~284

교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오사카의 쯔루하시에 머물고 있을 때이다. 숙소에서 나와 오사카 시내를 걸어가고 있었다. 번잡한 시내를 벗어나 좀 한가한 길을 걸어가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게 보였다. 그것은 하얀 저고리와 검정색 치마의 한복 차림 여성이었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그쪽으로 향하였다. 맞은편 쪽에서 걸어오는 여성은 10대의 호리호리한 몸매의 젊은 여성이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말을 한번 걸어본다.
“저기… 한국사람…?”
“…조선사람인데….”
“그럼 혹시… 조총련계?”
“예.”
“아이구! 그럼 동포잖아요. 이거 반갑네요.”
“예. 반갑습니다.”
“대학생?”
“고등학생인데요… 이곳에 사는 분입니까?”
“아니. 일본에 여행 왔어요.”
--- p.291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2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