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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가끔 나를 애인이라고 부른다

사랑이 가끔 나를 애인이라고 부른다

푸른사상 시선-14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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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74g | 128*205*9mm
ISBN13 9791130818047
ISBN10 1130818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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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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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행

고성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봄이라는 계절이 사라지고
봄에 핀다는 벚꽃이 떨어져 보이지 않았다
창문을 열고 바람이 분다
투박한 말투를 곱씹으며
봄으로부터 초대를 받는다
손톱을 깎고 어제와 다른 얼굴을 본다

한동안 말을 잃었다. 나에게 먼저 말을 거는 건 알람이다. 말을 잃어버린다는 건 생각이 많아진다는 것, 신문을 보다가 글자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고 다시 잃어버린 생각을 끄집어낸다는 건 생각이 자란 머리카락을 자른다 해서 생각이 바닥에서 다시 살아날까,
기억은 태어나서 언제부터 유효할까
――――――――――――――――



내가 설 자리가 없었다
누구와 말할 사람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신호등이 더디게 바뀌었으면 하고 바랐다
얼마 전에 걸었던 길에서 무거운 어둠을 보았다
신호등은 호흡을 멈춘 듯 움직이지 않았고
칼날 같은 바람이 내 얼굴을 스쳐갔다
수많은 사람이 앞을 지나가도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혼자가 된다는 것,
추위를 피해 어디로 뛰기 시작했지만
신호등이 바뀌었는데도 나는 갈 곳을 잃어버렸다
사람들 사이에서 투명인간이 되어 있었다
한사코 어둠을 건너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더는 걸을 수가 없었다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던 그날은
뼛속까지 추위를 느끼는 밤이었다
――――――――――――――――

도시가 없어지다

도시가 없어졌다
월요일이면 옆자리를 지키던 우리생명 김 대리가 없어지고
국보빌딩 613호 회계사무실에서 일하던 영숙 씨가 없어지고
발바닥이 땀나도록 뛰어다니던 행복택배 박 기사가 없어지고

도시는 언제부터 없어져 있었다
거미줄이 되어버린 도시,
사람의 목소리가 없어지고부터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오토바이가 버스를 앞지른다
마을버스에서 내린 김 대리와 영숙 씨와 박 기사는 한 건물에 살지만 말을 걸지 않는다

여전히 대낮 도시는
밤과 낮의 경계를 두고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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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도록 돌진하는 거대한 도시에서 할 말을 잃어버린 시인이 마침내 주름진 얼굴들을 기억해냈다. 고성(固城)의 집을 떠나 현대요양병원 303호실에서 지내다가 수국이 만개한 칠월에 멀리 떠난 당신, 도다리와 병어 몇 마리를 팔려고 자리 잡은 박 씨, 버스 차장으로 목 터지게 일하던 동창생 영자…… 시인은 더 이상 시끌벅적한 말을 들을 수 없는 고향 마을을 지나 할매 국숫집이며 시청에서 퇴직한 경비원 박 씨가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를 한 바퀴 돈다. 여기저기 걸어 다니는 영정사진들도 피하지 않고 바라본다. 주름을 밀어도 펴지지 않는 그 얼굴들 앞에서 실업과 대출 이자와 세상의 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버텨온 자신의 얼굴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릴 날이 있으면/눈물을 닦을 날이 있”(「〈지구를 부탁해〉」)을 것이라고 믿는다. 속 깊고 진솔한 시인의 말들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가족 같은 사랑을 공유하게 된다.
- 맹문재 (시인, 안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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