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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공주 1

표류공주 1

최후식 | 시공사 | 2000년 02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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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2708052
ISBN10 8952708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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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후식
1961년 인천생. 1985년 한국외대 독일어과 졸업. 인천의 공단에서 이런저런 직업을 전전. 1997년 여름, <표류공주>의 연재를 시작, 40세가 되기 전 스스로의 삶을 정리해보기로 했던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며 3년 만에 완결을 보게 됨. '서울역에 나선다면 영락없는 노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작가는 소탈한 외모만큼이나 어눌한 눌변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하이텔 동호회 무림동에서 활동하며 자신보다 십수 년이나 어린 친구들과 함께 호형호제하며 지내기를 즐기는, 누구보다 젊은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소설 읽기를 즐기고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작가는 '강호'라는 공간 속에 자신의 삶과 인생관을 녹여낸 <표류공주>의 창작에 임하게 된다. <표류공주>는 3년간의 연재 기간 중 열광적인 매니아들을 만들어냈으며 바로 그들의 시선 속에서 완성된 작품이다. '작가서문'조차도 스스로 금칠하는 듯해 쓰지 못하겠다는 작가를 보며 작품 속 주인공 모진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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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일월병승(日月幷昇)이다.'
사람들은 일제히 항주만의 바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수평선 위로 해와 달이 동시에 떠오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구보와 주월도 그들과 같았다. 해마다 음력 시월 초하루, 단 하루만은 항주만에서 해아 달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 진경을 볼 수 있는 곳은 항주에서도 단 두 곳, 봉황산과 응과정뿐이었다. 항주를 모르는 자들은 서호십경(西湖十景)을 떠들어댔지만 항주를 아는 사람들은 시월일일의 일월병승을 이야기했다.
'사람은 표묘를 길들일 수 없고, 표묘는 사람과 살기를 원치않지만 그렇다고 서로가 정을 나눌 수 없는 것은 아닐테지...'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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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 표묘공주(豹猫空主)의 세계 - 주인없는 고양이, 표묘 원수의 손에 기대어 세상에 서다>

천하의 추물이자 반벙어리 반귀머거리에 굽은 척추를 가진, 어린 모진위는 수련을 하지 않으면 잠시도 살 수 없는 불구의 몸으로 용무관이라는 무술도장에 맡겨진다.불구의 괴로움과 도장 아이들의 놀림 속에 모진위는 자폐증적 증상을 보이며 세상으로 열린 창을 닫아버린다. 하지만 그도 수련원생 목선민과의 만남을 계기로 차츰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게 된다.

그에겐 모진 목숨을 붙들고 반드시 살아야만 할 이유가 있었다.절대 임신을 해선 안 되는 그의 어머니는 피골이 상접하는 고통 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모진위에게 주고는 산고 끝에 죽음을 맞으며 그를 낳았다. 그러나 아기 모진위도 결코 정상이 아니었다. 잠시도 수련을 게을리 하면 10살을 넘기기도 어렵다는 그를 이끌고 하상곤은 용무관을 찾았었다. 6년의 시간이 흐른 뒤, 하상곤은 10살이 된 모진위를 천하의 명의 황경에게 데려간다. 황경에게 이르는 여정 중에 하상곤은 오직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살았던 젊은 날의 자신의 이야기를, 또 그 원수를 갚고 반복되는 은원의 고리를 끊기 위해 스스로를 버린 한 여인의 이야기를, 또 그녀의 자식에 대한, 모진위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천하 명의 황경은 그에게 '원화촉발술'이라는 시술로 잠깐 동안 세상의 아름다움을 되찾아 주고는 단 3번의 기회를 심어준다. 잠깐 동안 맑은 소리, 아름다운 향기 등 세상의 아름다움을 접해본 모진위의 좌절은 더욱 깊어만 간다. 하지만 그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맞바꾼 어머니와 용무관의 사부 도학정, 하상곤, 그리고 황경의 사랑을 기억하며 모진위는 존재의 이유를 찾아간다.

한편, 용무관은 돌아온 모진위로 인해 회주문과의 결투에 휘말리게 된다.결투 과정에서 모진위의 사부 도학정은 그에게 주인없는 고양이 표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임종을 하게 되고 모진위는 신검반이라는 유랑극단패에 맡겨지게 된다. 신검반에서 생활하던 모진위는 작은 오해 속에서 사랑을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노인 구연기의 제자가 되어 추혼십이절을 자랑하는 항주의 신검대회에 참가해서 준우승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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