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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놓아줘

내 손을 놓아줘

: 디그니타스로 가는 4일간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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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644쪽 | 720g | 142*210*38mm
ISBN13 9791159316241
ISBN10 115931624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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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허리를 펴고 일어섰다. 나는 이 문제에서 전적으로 아버지의 판단력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것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그렇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도로 위를 쌩쌩 달려가는 차 소리가 들렸는데 바로 이 순간 광기란 이런 소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미친 듯이 서둘러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시시각각으로 수백 대의 차가 지나갔다. 죽으러 가는 건 아니고. 사실, 죽으러 가는 것이기도 했다.
--- p.135

그 생각은 내 마음속에 아직도 깊이 남아 있다. 즉 어떤 사람들은 ‘그걸’ 가지고 있다고. 난 항상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경기 조건이 변해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충돌하거나 중도 탈락하거나, 경주를 그만두는 상황에서도 나만은 경주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끝내주게 달리는 그런 경주자가 되고 싶었다.
--- p.154

나는 지어낸 이야기를 몇 개 했다. 누구에게든 진실을 말할 수는 없었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진실을 말한다기보다 그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인생이란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즉 그것이 호모사피엔스, 인류를 위한 모든 이야기라고. 랄프 형은 자신이 사르트르파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인생은 사실 그저 우리가 자신에게 오해한 이야기들을 모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 p.188

인생이란 수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적어둔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세상이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은 채 끝없이 커지는 자본주의와 계속 획득하려고 하는 인간의 욕망에 의해 원자화되고 있으며, 세상은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관념을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잭 형은 선한 자본주의가 해낸 모든 일을 보라고 말했다. 랄프 형은 현재 자신은 아무 불만이 없지만, 지구에 사는 15퍼센트 넘는 사람들에게도 자본주의가 바람직한 체제인 척은 하지 말자고 했다. 아버지는 탈냉전 시대가 최근에야 끝났다고 말했다. 즉 9·11사태와 2008년 금융시장 붕괴 사이 어느 지점에서야 끝났다는 것이다.
--- p.289

형은 아이와 부모의 인간관계가 모든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친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뜻이야? 가장 친밀하다니?”
“내 말은 부모의 죽음에 대처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가장 사적인 일이라는 거지. 왜냐하면 그 관계는 바로 네가 어렸을 때로 돌아가니까. 어렸을 때의 그 기억으로.”
--- p.294

“왜냐하면… 왜냐하면 삶은 기적이기 때문이에요.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는 기적. 종교적인 의미로는 설명할 수 없어요. 이 우라질 생명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어떨까요? 자궁에서 시작됐죠. 지구에서 시작됐고. 우주의 다른 곳에서는 이런 생명이 생기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우리는 그걸 모르고 이해하지도 못해요. 사실…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지만… 생명만이 진정한 기적이자 가장 큰 신비일지도 몰라요. 아버지 그거 아세요? 아버지가 들이쉴 수 있는 숨이 열 번밖에 안 남았다고 해도, 그래도… 아버지는 끝까지 그 숨을 쉬어야 해요. 그렇게 하지 않는 건 모욕이니까. 생명에 대한 모욕 그 자체니까요. 그거야말로 우리가 받은 가장 큰 특권이에요. 이 기적 말이죠. 우리가… 우리가 가진 이 기적.
--- pp.366~367

내가 온 우주에서도 이 행성의 긴 역사에서도 하필이면 오늘 여기서 아버지와 형들과 같이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느껴졌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이 여행에 좋은 점이 있다면, 딱 하나 있다면 그건 우리가 함께 살아 있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느끼고 있다는 바로 그것일 거라고. 진정으로 함께 사는 것처럼 살아 있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 p.417

그때 문득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기건 우리는 이 순간을 항상 기억할 거라고. 그렇다, 내가 늙으면, 나는 이 생각을 할 것이다… 랄프 형과 잭 형과 나와 아버지가 카트를 타고 있는 이 순간을. 이게 아버지의 의도였다면 아버지는 그걸 이뤘다. 이 여행, 아버지의 여행은 이제 그만의 성스러운 의식이 생겼으니까. 시간을 초월해서 우리 기억에 남을 순간이자 기념물이 생겼다.
--- pp.450~451

“우리가 단 한 번 사는 이 삶은 아주 짧아, 얘들아. 그게 내가 너희에게 전하려고 애쓰는 말이야. 단 한 번의 아주 짧은 생이라고. 그러고 끝나버려. 우라지게 빨리 끝나버린다고.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지. 하지만 우린 잊어버리지, 잊어버린다니까. 한 20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돌아보면서 생각하게 되지… 뭐야, 대체 내가 뭘 하고 있었던 거야? 대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
--- p.584

아버지는 천천히 기울어져가는 미소를 간신히 지어 보였다.
“인생은 네가 얼마나 차지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베풀었느냐가 중요해. 그게 핵심이지. 네가 뭘 줬고 뭘 만들어냈건 상관없이 중요한 건 그거야. 그게 여기 있어. 이 밴 안에. 내 인생에서 중요한 모든 것,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너희 셋이야. 지금 있는 그대로의 너희 셋. 세 아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그 말을 하고 싶었어.”
--- p.590

아버지는 몰랐지만 아버지가 자신의 인생, 자신의 인생으로 내게 가르친 것, 내게 가르친 것은 가끔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그냥 사람들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자식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은 정서적 논리가 바로 자식들에게 주는 그 논리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아마도 우리를 데려온 건 잔인한 일일 것이다. 아마 아버지는 대단히 용감한 사람이거나 대단한 겁쟁이일 거다. 아버지는 내 엄마와 같이 있기 위해 한 여자를 떠났다. 그 결정에서 내가 태어났다. 가끔 우리는 사람들에게 맞서야 한다.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가끔은 그렇게 하려면 그들을 떠나야 한다. 멀리 떠나는 것이다. 내 형들, 형들은 아직도 아버지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형들은 아버지와 같이 가야 한다. 아버지와 끝까지 가야 한다. 형들은 아버지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으니까, 충분히 벗어날 수 없으니까.
--- pp.62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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