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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신발

잃어버린 신발

푸른 시인선-2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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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74g | 131*216*11mm
ISBN13 9788991918931
ISBN10 89919189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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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9

하늘을 건너는 새들은
쉬지 않고 날개를 파닥이지
하늘엔 거짓이란 없지
별빛으로 눈을 닦고
새벽이슬로 가슴을 닦고
무한 고독을 건너려는 새들은
노래를 부르며 부르며 날아가지
노래를 잃으면 길도 잃고 말지

사람들은 지름길을 찾지
곧잘 거짓에 몸을 숨기지
미심쩍은 사람들은 기록을 뒤지지만
떨리는 손으로 기록한 역사는
고장 난 레코드, 제자리를 맴돌고 있지
잃어버린 본성이 그리운 사람들은
바벨론의 강가에 울면서 시온을 노래하지
내 안에 길을 두고 산 너머로 떠나지
돌아갈 길을 모르고 한탄하며 그리워하지
예술은 더욱 그리워지려는 것, 그래서
과장된 위장술로 위로 받으려 하지

새들의 날개는 자유롭고
하늘을 건너려는 새들은 노래를 부르지
새들의 노래는 하늘처럼 파랗지
――――――――――――――――――

낡아가는 사랑

배암이 벗어놓은 허물에
겨울 햇살이 눈을 찌를 때
새벽이슬도 차마
마른 잎을 적시진 못했으리

함께 창밖을 바라보면서 너와 나
서로 다름도 참 싱그러웠는데
노래하던 새들은 겨울 숲을 떠나고
얼마쯤 사이를 두고 나무들은 서서
지음(知音)의 기억 속으로 젖어들고 있다

고집을 버린 페인트의 순한 눈빛과
벽을 끌어안은 푸름을 버린 담쟁이
세월의 너그러움에 너와 나
끄덕이면서 함께 낡아가는 사랑
난로의 온기에 무심히 손을 펴며
착한 눈빛을 내리고 묵묵히 있다
――――――――――――――――――

잃어버린 신발

퇴근하려는데 신발이 없다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 않는다
월급날이라 모두들 활짝 핀 얼굴들이다
한잔하자며, 낄낄낄 썰물처럼 빠지는데
신발이 없다
땅거미 촉촉이 배어드는데
오늘은 월급날, 아내가 기다릴 텐데
여기저기 쪼개다 보니 손이 허전하다
고졸 출신인 나는, 호봉이 낮은 나는
월급날이 쓸쓸하다
저마다 은행원들처럼 뻣뻣한 지폐를 호기롭게
척, 척, 척, 척 소리를 내며 세고 세지만
안주머니에 봉투를 슬쩍 밀어 넣고
나는 모른 척 쓸쓸하다

신발이 없다
참새들은 저무는 나무에서 시끄럽고
빈 교무실에 덩그러니 시리다
늘 그랬지, 늘 혼자였지
‘짠!’ 하고 잔을 부딪치며 잔을 돌릴 때에도
생각해보니 나는 혼자였어
‘까짓것 내일이라도 고만두고 말지’ 하면서
버텨온 직장, 날마다 닳아진 얼굴들인데
담배 한 개비 스스럼없이 얻어 피우면서
익히 아는 듯 모두 낯선 얼굴들이다
벽에 걸린 어느 외딴 도시 쓸쓸한 거리
나는 그 서먹한 거리를 걷고 있는 것일까
(후략)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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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시인이 이번에 상재한 시집 『잃어버린 신발』은, 평생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다니다가 처음부터 깨끗한 맨발이었음을 문득 깨달은, 삶의 진실 혹은 허구를 달관한 시인이 부르는 처연하면서도 묵묵한 울림의 노래이다. 가슴 가득 허공을 채우고 마침내 가벼워진, 낡아서 오래된 것들에 대한 찬사이고, 먼저 떠나간 이들을 소환하고 추억하는 애틋하고도 먹먹한 그리움의 노래이다. 최초의 약속으로 흐르는 경이로운 자연에 대한 산막(山幕)의 묵상이고 헌사이며, 해와 달과 세월의 바퀴를 굴리는 절대자에 대한 감사기도이다. 이 시집은, 아직도 세상의 무명 속을 헤매는 순례자들에게 한 줄기 섬광 같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 임애월 (시인, [한국시학] 편집주간)
김종호 시인의 시집은 먼저 떠난 그녀에 대한 절절한 사부곡(思婦曲)이다. 반세기 넘도록 살을 맞대고 살아온, 먼저 신(神)의 나라로 돌아가버린 그녀를 생각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회한만 남아 있다. 모든 일을 시인의 손으로 하고 있을 때, 어느덧 그녀는 시인의 등 뒤를 지키고 있다. 독백처럼 늦어버린 사랑의 고백을 채운 시집의 바탕에는 신에 대한 간구(懇求)가 깔려 있다. 시집 전체가 신을 향한 기도문이요, 온전히 신 앞에 자신을 드리는 경건한 의식이다. 평생을 함께했던 그녀의 부재, 하지만 그녀는 신의 나라에서 평화를 얻었으리라는 기대와 믿음으로 그녀에게 바칠 시(詩)의 옷 한 벌을 섬세한 언어로 지어 그녀 앞에 바친다. “그녀는 내 안에/영영 그리움이 되었다/참 쓸쓸한 별이 되었다/날마다 글썽이는 별이 되었다”.(「아내는 그녀가 되었다」)
- 변종태 (시인, 계간 [다층]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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