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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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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324g | 137*209*14mm
ISBN13 9791197227349
ISBN10 119722734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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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편집자 입니다.
2021-08-03
박별 시인의 시집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을 만든 새한국문학회출판부입니다. 처음 시 원고를 받았을 때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정석적인 서정시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요즘 시들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한 경우가 많은데, 박별 시인의 시들은 나태주 시인의 추천사 제목처럼 말 그대로 "결 고운 마음의 서정시"였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서정성과 따뜻한 철학이 담겨 있는 시들이었습니다. 시어가 산뜻하고 참신할뿐더러 시 제목들도 함축적이고 감각적입니다. 게다가 시와 잘 어울리는 그림들까지 더하여져 보는 눈을 즐겁게 합니다. 시의 품격에 걸맞게 양장본으로 제작했으며, 앞표지와 책등의 제목은 은은한 금박으로 처리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내가 읽어도 좋은 시, 누구에게 선물하기에도 알맞은 시집.^^ 코로나로 외출마저 쉽지 않은 시절에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줄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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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산에 첫눈 내려
하얀 마음 안고 있다/
산은 아무 말이 없다
늘 그랬던 것처럼/
말하지 않아도
산은 언제나 산이다/
바라보아도
또 바라보아도
그리운 산/
내 곁 그대도
어느 날
산이었으면
--- 「그대 산」

밤이 아름다운 건
한낮의 아픔이 스러지기 때문/
밤이 아름다운 건
그대의 사랑이
더 가까이 오기 때문/
밤이 아름다운 건
꿈의 신새벽을
끝까지 기다리고 있기 때문
--- 「밤이 아름다운 건」

차디찬 겨울 눈 속에서
오롯이 피어난 바람꽃/
하늘이 흘린 하얀 눈물
방울 방울의 몸짓/
신의 고아한 웃음
한 조각 또 한 조각 안고
바람 스쳐 스쳐
애달피 작아라 꽃잎
--- 「바람꽃」 중에서

날마다
바람과 놀더니/
밤마다
달님 얘기 듣더니/
해님 내려와
새하얀 박꽃으로 앉아있네
--- 「백동백 핀 날」

엄마의 겨울 장갑
꺼내놓으며
웃음 그립니다/
여름 얇은 치맛자락
서랍 접어 넣으며/
내년 또 입으실까



해봅니다
--- 「세월」

저기 걸어가는 외로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미소/
벗어놓은 신발에 고인 그리움
다시 걸을 수 없는
지구의 깊은 고요/
그리로 가는 길
아버지 신발이
먼저 알고 기다렸네
--- 「신발」

김광섭 시인은
저녁에 별 하나 바라보았고/
김환기 화가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점화로 별과 만남의 신비를 그렸다/
뉴욕 사는 강익중 화가는
달항아리 시집을 안고 왔다/
그러면 동주 시인을 따르려는
어린 시인 나 박별은/
달항아리에 시 한 줄 담으려
새벽별 하나 불러본다
--- 「별의 길」

그대 발걸음
그대 옷자락에서
시, 시를 줍는다/
그대 다섯 손가락에 핀
꽃, 꽃송이를 연다/
그대의 눈물
그 고운 이슬에서
하나뿐인 진주를 본다/
그대 흔들리는 어깨 위
살짝 시 한 줄 걸어놓고/
그대 속 깊은 주머니에서
시 한 줌 꺼내줄
그날을 꿈꾼다
--- 「노을꽃보다 찬란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시라는 문장은 감정을 소재로 하여 아름다운 언어로 수를 놓듯이 이루는 것임을, 박별 시인님은 너무나 잘 알고 계신 듯합니다. 첫째는 곱고 순하고 아름다운 감정입니다. 둘째는 정제된 단아한 문장입니다. 그러한 고전적인 주문에 있어서 박별 시인님의 시들은 모두 잘 충족되는 작품들로 보입니다. 결 고운 마음의 서정시에 찬사를 보냅니다.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늦둥이를 낳으심에 거듭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시 쓰기를 열심히 하시어 더 많은 아이를 낳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여 더욱 멀리 가실 것을 믿고 바라며 첫 시집 출간의 벅찬 경사를 맞는 박 시인님께 축하의 박수와 마음의 꽃다발을 전합니다.
- 나태주 (시인, 한국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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