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새로운 지식을 얻어 뇌가 한 겹 허물을 벗고 새롭게 변모하는 경험을 몇 번 하게 된다. 나의 경우 양자역학을 처음 접했을 때 그런 경험을 했다. AI를 공부하면서도 또 한 번 뇌의 허물이 벗겨졌다. 경험을 통한 확률값을 알아내는 것이 바로 뇌가 하는 학습이며, 뇌가 확률을 통해 확률로 존재하는 세상을 인지한다는 것이 참으로 신비로웠다. 또 진화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을 때, 생명이라는 것이 ‘동결된 우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다시 한번 뇌의 허물을 벗고 새로운 생각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에볼루션 익스프레스』는 독자들에게 이처럼 뇌의 허물을 벗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 책은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솟아오르는 진화에 대한 질문들에 물 흐르듯 답을 하며 깨달음의 여행을 안내하는 친구 같은 책이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CEO)
이 책은 흥미진진한 다윈의 일생과 그의 탁월한 이론, 그리고 그의 후예들에게 던져진 근본적 물음이 세련되게 버무려진 역작이며, 진화를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흥미로운 시작을 보장하는 익스프레스 티켓이다. 조진호 작가의 책을 펼칠 때마다 매번 이런 감동을 느끼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과학계가 이런 작가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위안으로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돌아온 비글호에 주저 말고 올라타기 바란다. 흥미진진한 항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장대익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다윈의 식탁』 저자)
대멸종이 임박한 인류가 후세에게 반드시 남겨야 할 단어 두 개를 고르라면 원자와 진화라고 답해야 한다. 물리학과 생물학의 근본이 되는 개념이다. 원자를 이끌어낸 “만물은 무엇으로 구성되었는가?”라는 질문보다 진화를 이끌어낸 “나는 어디로부터 왔는가?”라는 질문은 훨씬 고약하다. 생명의 진화가 우연으로 범벅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진화를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원리가 아직 없다. 그래서 진화 개념의 흐름을 파악하는 과학사 여행이 필요하다. 조진호 작가의 안내로 그래비티, 아톰, 게놈 익스프레스 탐험을 했던 내가 이번에는 즐겁게 『에볼루션 익스프레스』에 승선했다.
-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한국의 과학책 시장에서는 진화생물학 교양서가 가장 잘 팔리지만, 한편으로 진화론만큼 한국사회에서 왜곡된 정보가 심각하게 많은 과학 분야도 없다. 과학의 성지라는 대학에서조차 ‘창조과학회’가 버젓이 활동하고 있고, 그들은 여전히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삭제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기 때문이다. 『에볼루션 익스프레스』는 진화론이 완성되기 이전의 초기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실제로 과학으로 정립되어 갔는지를 다룬 훌륭한 과학 교양서다. 이 책이 진화론의 모든 분야를 다루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진화론의 핵심 아이디어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생길 것이다. 이 책엔 그 유명한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가 등장하지 않는다(실은 마지막 장에 얼굴만 비춘다). 그건 현장 연구자가 아닌 베스트셀러 과학 작가에 불과한 도킨스의 허상을 작가가 잘 포착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책은 결코 가볍지 않다. 진화론의 핵심 아이디어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원하는 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 김우재 (꿀벌 유전학자, 하얼빈공과대학교 생명과학센터 교수)
다윈은 말했다. 오늘은 앞으로의 인생의 탄생일이라고. 다윈과 진화에 관한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탄생한 『에볼루션 익스프레스』는 진화의 ‘오늘’을 말하는, 진화가 끊임없이 해석되어야 할 사실임을 일깨우는 책이다. 처음에 “진화가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렵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가 뒤로 갈수록 우주와 생명의 역사를 꿰뚫는 저자의 야심과 스케일에 놀랐다. 이 책은 조진호 작가의 ‘익스프레스 시리즈’를 총결산한 확장판이다.
- 정인경 (과학 저술가, 『모든 이의 과학사 강의』 저자)
수명이 고작 90년에서 100년 정도인 인간이 ‘진화’라는 거대한 흐름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을 아무리 오래 관찰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외견이나 특성이 변하는 것을 실제로 목격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화론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에볼루션 익스프레스』는 이처럼 한없이 나약한 존재인 인간이 어떻게 ‘이성’이라는 도구로 그 한계를 초월해 진화를 통찰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그것도 어려운 텍스트가 아닌 ‘카툰’으로! 진화가 뭔지는 대강 알지만 왜 인류가 진화, 즉 자연선택을 생물학의 혁명이라고 부르며, 이 혁명이 어떻게 인류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느냐는 본질적인 물음의 답을 찾길 원한다면, 주저 말고 이 책을 펼치기를 바란다.
- 이효종(과학쿠키) (과학 커뮤니케이터, 유튜브 과학채널 ‘과학쿠키’ 운영자, 『과학을 쿠키처럼』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