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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머리말
명탐정 제1호 오귀스트 뒤팽 _ 도둑맞은 편지 / 에드거 앨런 포 _ 9 불멸의 명탐정 셜록 홈스 _ 얼룩 끈의 비밀 / 아서 코난 도일 _ 39 정체불명의 괴신사 구석의 노인 _ 더블린 미스터리 / 엠마 오르치 _ 71 생각하는 기계 밴 두젠 교수 _ 13호 독방의 문제 / 잭 푸트렐 _ 95 과학수사의 아버지 손다이크 박사 _ 암호 자물쇠의 비밀 /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 _ 155 기상천외한 두뇌 브라운 신부 _ 비밀의 정원 / 길버트 K. 체스터튼 _ 191 개척정신의 상징 애브너 아저씨 _ 둠도프 살인사건 / 멜빌 데이비슨 포스트 _ 227 시각장애인 탐정 맥스 캐러도스 _ 브루크벤드의 비극 / 어니스트 브라마 _ 249 모범 수사관 헨리 윌슨 경감 _ 창가의 올빼미 / G. D. H. 콜 _ 285 잿빛 뇌세포 에르퀼 푸아로 _ 죽음의 체스 게임 / 애거사 크리스티 _ 323 부자 명콤비 엘러리 퀸 _ 미친 다과회 / 엘러리 퀸 _ 345 |
저에드가 앨런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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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 동안 내 친구 셜록 홈스가 70여 건의 사건을 해결한 추리 방법을 기록한 노트를 훑어보니 비극적인 사건이 가장 많고 희극적인 사건도 더러 있는 가운데, 그 대부분은 아주 이상한 사건들이고 평범한 사건은 하나도 없었다. 그것은 홈스가 돈벌이보다는 자신의 기량을 좋아해서 오리무중에 빠진 특이한 사건이나 기상천외한 일이 아니면 좀처럼 상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많은 사건들 중에서도 서리주 스토크 모런의 이름난 집안인 로일럿 가와 관련된 사건만큼 유별난 사건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문제의 사건은 내가 홈스와 알게 된 초기에 베이커 가의 하숙집에서 그와 한방을 쓰고 있을 때 일어났는데, 이 사건을 진작에 발표할 수도 있었지만 그때는 이 사건을 비밀에 부쳐두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약속의 당사자인 숙녀가 지난달에 갑자기 사망하면서 나는 그 약속의 굴레에서 풀려났다. 이제는 이 사건이 세상에 공개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림즈비 로일럿 박사의 죽음에 관한 소문이 실제보다 더 끔찍하게 부풀려져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1883년 4월 초의 어느 날이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홈스가 옷을 다 갈아입고 내 침대 옆에 서 있었다. 벽난로 위의 시계를 보니 겨우 7시 15분이었다. 평소 늦잠 버릇이 있는 홈스가 도대체 무슨 일일까. 뜻밖이어서 나는 눈을 깜박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왓슨, 깨워서 미안하네.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모두 마찬가지야. 우선 허드슨 부인이 일어나서 나를 깨웠고, 이번에는 내가 자네를 깨운 거지.” “도대체 무슨 일인데? 불이라도 났나” “아니, 의뢰인이야. 젊은 여자가 상당히 흥분한 상태로 찾아와서는 나를 만나고 싶다고 한대. 지금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네. 젊은 아가씨가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런던 거리를 헤매고 와서 잠들어 있는 사람을 두드려 깨운 걸 보면 그럴 만한 사정이 있는 모양이야. 이게 재미난 사건이라면 자넨 틀림없이 처음부터 듣고 싶어하겠지. 그래서 일단 알려나 주려고 온 거야.” “그런 일이라면 놓칠 수 없지.” 사건을 조사하는 홈스와 행동을 같이하면서, 의뢰받은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에게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홈스는 추리하는 것이 빠르고, 거의 직감으로 결론을 내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나 이치에 맞았다. --- 「얼룩 끈의 비밀」 중에서 |
추리소설의 진수, 11명의 명탐정
추리소설의 창시자인 에드거 앨런 포가 명탐정 오귀스트 뒤팽을 창조한 것은 1841년이다. 그 후 18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탐정들이 등장하여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다. 때로는 작가의 편이 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수수께끼의 미로 속을 헤매게 하고, 때로는 독자의 편이 되어 작가의 트릭을 파헤치기도 했다. 그러니 추리소설의 역사는 탐정들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탐정은 영원하다》는 180년의 추리소설 역사에서 명탐정으로 꼽히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 11편을 수록하였다. ‘명탐정 제1호’인 오귀스트 뒤팽, ‘불멸의 명탐정’ 셜록 홈스, ‘생각하는 기계’ 밴 두젠 교수, ‘과학수사의 아버지’ 손다이크 박사. ‘잿빛 뇌세포’ 에르퀼 푸아로… 등 11명의 위대한 탐정들은 독특한 개성과 용모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범죄를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도 독창적이다. 그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 감추어진 약점 또는 맹점을 절묘하게 이용함으로써 때로는 인간성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때로는 그 추악함을 드러낸다. 이 점이 바로 명탐정들의 매력이며, 그들이 등장한 추리소설들의 문학성이다. 이 책에 실린 11편의 작품과 여기에 등장한 11명의 탐정들을 통해서 독자들은 추리소설의 진정한 의미와 재미를 깨닫고, 그 진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추리소설 속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때로 독자들을 수수께끼 같은 사건의 미로를 헤매게 하면서 긴장과 흥미를 주었고, 때로는 독자의 입장이 되어 작가가 소설 속에 감추어둔 사건의 트릭을 파헤치기도 했다. 추리소설의 수많은 탐정이 없었다면 독자들은 추리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명탐정들의 활약이야말로 추리소설의 매력을 한껏 발산시키면서 추리소설의 발전을 이룬 가장 큰 공로자이다. 《명탐정은 영원하다》는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탐정편’으로 180년의 추리소설 역사에서 명탐정으로 꼽히는 작품 11편을 수록하였다. 이 11명의 명탐정이야말로 미스터리 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며 추리소설의 읽는 재미를 보여준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추리소설 작가 엘러리 퀸이 추리소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펴낸 《101년 동안의 즐거움(101 Years’ Entertainment-The Great Detective Stories, 1841~1941)》제1부 ‘위대한 탐정’ 편에 실린 작품들 중에서 엄선하여 편역한 것이 《명탐정은 영원하다》이다. 셜록 홈스, 뒤팽, 《뉴욕타임스》에 부고기사가 실린 것으로 유명한 애거사 크리스티의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를 비롯하여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박식한 탐정으로 평가받는 ‘반 도젠 교수’, 미스터리 팬들에게 불후의 명성을 남긴 겸손한 로마 가톨릭 성직자인 브라운 신부 등의 명탐정이 펼치는 대활약을 《명탐정은 영원하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