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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머리말
시계 / A. E. W. 메이슨 _ 9 나이팅게일 별장 / 애거사 크리스티 _ 39 가장 위험한 장난감 / 리처드 코넬 _ 71 열한 번째 배심원 / 빈센트 스태릿 _ 95 오터몰 씨의 손 / 토머스 버크 _ 155 땅속에서 발견된 보물 / F. 테니슨 제시 _ 191 의혹 / 도로시 L. 세이어스 _ 227 은가면 / 휴. S. 월폴 _ 249 두 개의 양념병 / 로드 던세이니 _ 285 몸값 / 펄 S. 벅 _ 323 완전범죄 / 벤 레이 레드먼 _ 345 |
저A. E. W. 메이슨
관심작가 알림신청Alfred Edward Woodley Mason
저애거사 크리스티
관심작가 알림신청Agatha Christie,アガサ クリステ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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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펄 S. 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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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벤 레이 레드먼
관심작가 알림신청Ben Ray Redman
저엘러리 퀸
관심작가 알림신청Ellery Queen,프레데릭 대니Frederic Dannay, 맨프레드 리Manfred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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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엘러리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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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녀올게, 여보.”
“안녕히 다녀오세요.” 앨릭스 마틴은 작고 소박한 대문 위로 몸을 내밀고 서서, 읍내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멀어져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남편은 길모퉁이를 돌아서 앨릭스의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앨릭스는 여전히 자세를 허물지 않은 채, 바람에 날려 얼굴을 가리는 풍성한 갈색 머리카락을 멍하니 쓸어 넘겼다. 그녀의 눈은 꿈꾸듯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앨릭스 마틴은 아름답지도 않았고, 엄정하게 말하면 예쁘장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더 이상 젊지 않은 그녀의 얼굴은 전에 다니던 사무실 동료들이 거의 알아보지 못할 만큼 환히 빛나고 부드러워져 있었다. 처녀 시절의 앨릭스 킹은 유능하고, 태도는 약간 무뚝뚝하지만 분명 수완이 있고 실제적이며 단정한 여자였다. 그녀는 아름다운 갈색 머리를 갖고 있었지만, 처녀 시절에는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린 게 아니라 오히려 눈에 띄지 않도록 죽이고 있었다. 그녀는 윤곽이 또렷하고 도톰한 입술을 항상 엄격하게 다물고 있었다. 옷은 깔끔하고 잘 어울렸지만, 여자다운 멋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앨릭스는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열여덟 살부터 서른세 살까지 15년 동안 그녀는 타자수로 일하면서 혼자 힘으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다(그리고 그 가운데 7년 동안은 병든 어머니까지 돌봐야 했다). 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투쟁이었고, 그것이 소녀 시절에는 부드러웠던 얼굴 윤곽을 딱딱하게 만들어버렸다. 사실은 연애 비슷한 것도 해보았다. 그것도 일종의 연애임에는 분명했다. 상대는 사무실 동료인 딕 윈디퍼드였다. 실제로는 지극히 여자다운 앨릭스는 자신에 대한 딕의 마음을 모르는 척했지만, 실은 언제나 알고 있었다. 겉보기에 그들은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딕은 쥐꼬리만 한 봉급으로 동생의 학비를 대느라 쩔쩔매고 있었다. 그래서 당분간은 결혼할 꿈도 꿀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도 앨릭스는 미래를 마음속으로 그려볼 때마다, 언젠가는 딕의 아내가 되리라고 확신했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면 그들은 서로 좋아했지만, 둘 다 분별 있는 사람이었다. 시간은 충분했다. 성급한 짓을 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전혀 예기치 못한 형태로 나날의 힘겨운 일에서 해방되었다. 먼 친척이 죽으면서 앨릭스에게 몇천 파운드의 유산을 남겨준 것이다. 그 유산은 해마다 200파운드가 넘는 수입을 보장해주었다. 앨릭스에게 그 돈은 자유였고, 인생이며, 독립이었다. 이제 그녀와 딕은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 「나이팅게일 별장」 중에서 |
범인이 없는 추리소설의 묘미
일본의 추리소설가 에도가와 란포는 추리소설을 “범죄에 관한 난해한 비밀이, 논리적으로 서서히 풀려나가는 경로의 흥미를 주된 목표로 삼는 문학”이라고 정의했다. 즉 추리소설은 범죄사건을 둘러싸고 그것을 감추려는 자와 밝혀는 자가 벌이는 숨바꼭질이며, 그것이 바로 추리소설이 갖는 묘미라는 이야기이다. 범죄를 꾀하는 자의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범죄는 무엇일까.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완전범죄이다.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 자체가 영원한 미궁 속에 빠지고 마는 상태―이것은 범죄자들이 지향하는 목표일뿐만 아니라 추리소설 작가들이 도전하는 고지이기도 하다. 완전범죄에 도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노릇이며, 어려운 만큼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완전범죄다》는 추리소설 역사에서 완전범죄를 다룬 명작들로 꼽히는 작품 11편을 수록하였다. 치정에 얽힌 살인, 탐욕으로 얼룩진 비극, 환상을 이용한 트릭, 유괴 사건을 둘러싼 여러 반응들, 살인을 위한 살인, 인간 사냥의 야수성, 사법제도의 맹점을 역이용한 무죄 판결… 등등,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유형의 범죄사건이 펼쳐져 있다. 그러니 이 책은 범죄의 전시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 범죄의 밑바닥에는 인간의 악마성과 야수성이 도사리고 있으니, 독자들은 범인 찾기의 추리 과정에 드러나는 반전의 아이러니도 만날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이른바 추리소설의 황금기라는 1920~30년대에 창작된 것들이다. 이런 맥락에서도 독자들은 본격 추리소설의 진정한 의미와 재미를 깨닫고, 그 진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추리소설 작가 엘러리 퀸이 추리소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펴낸 《101년 동안의 즐거움(101 Years’ Entertainment-The Great Detective Stories, 1841~1941)》제3부 ‘위대한 범죄들’ 편에 실린 작품들 중에서 엄선하여 편역한 《이것이 완전범죄다》는 인간의 욕망이 범죄와 만나는 지점들을 통해 추리소설의 재미와 더불어 인간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묘미를 담고 있다. “대부분의 살인자들은 범죄를 너무 완벽하게 저지르려는 실수를 하고 만다.” _ 로베르트 반 홀릭(네덜란드 추리소설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