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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나무의 속삭임

불탄 나무의 속삭임

곰곰나루 시인선-0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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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08g | 130*205*9mm
ISBN13 9791196850203
ISBN10 11968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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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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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에 나를 내려주고
서둘러 제 갈 길 가는 기차

꽁무니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오래 바라보았네

언제 올는지 모르는 기차를 기다리며
청마루에 걸터앉아

하염없이 먼 데를 바라보던
기찻길 옆 오두막집 어린 소년은

기차가 떠나고 없는 텅 빈 역사 앞에
오늘도 먼나무처럼 홀로 서 있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대는 나의 먼 나무입니다
--- 「먼나무」
――――――――――――――――――――

봄볕에 눈 녹을 때
개울물 찰방대는 소리
귀 기울이고 가만 들어봐
봄볕이 얼마나 반가우면
봄길 재촉하는 소리, 저리 즐거울까

다가간다는 것은 흐르는 일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듯
시냇물이 강물에 가닿고 바다에 이르듯
껴안고 흐르는 일이다

다가간다는 것은 스며드는 일이다
고스란히 곁으로 가서
너와 나, 경계가 없어지고
몸 섞으며 하나 되는 것

다가간다는 것은 사랑하는 일이다
둥글어지고 무르익는 일이다

날마다 누군가에게 다가간다는 그것
얼마나 설레고 흥미로운 일상인가
--- 「다가간다는 것」
――――――――――――――――――――

새는 하나의 단어 하나의 음절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단어는 다시 하나의 자음과 하나의 모음으로 구성된다

새의 날개는 아침에 우산처럼 펼쳤다가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오는 노을처럼 곱게 접힌다
날개가 너무 커서 한 폭의 치마를 입은 것 같다

넓적한 물갈퀴로 뒤뚱거리며 걷는 걸음걸이가 바보 같다
거추장스러운 큰 몸통 때문에 놀림감이 되기도 하고
제아무리 날갯짓 버둥대봐도 제대로 날지도 못한다
사람들은 한 번도 새가 나는 것을 본 적 없다

그러나 폭풍이 불어올 때,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들*과 서 있는 모든 나무와
엎드린 풀들조차 숨죽이고 몸을 숨길 때,
혼자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 긴 치마를 활짝 펼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폭풍 몰아치는 공중으로 몸을 던진다

그 순간, 두 날개로 바람을 힘껏 안고 날아오르는 새 의 기적을 보게 된다
두 달 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는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나는 앨버트로스

사람들은 이제 그 새를
‘하늘을 믿는 노인’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나는 아등바등 살았다
하늘을 원망하고 바람을 외면하고
한 번도 날개를 펼친 적이 없다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나의 힘이 아닌 바람의 힘으로 날아야 한다는 것
신천옹(信天翁)이 되고 싶다
--- 「새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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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봉의 두 번째 시집을 두고 게으르다고 해야 하나, 자신의 시업에 대한 염결성이 강하다고 해야 하나. 문청 때부터 유난히 시를 사랑했는데, 첫 시집이 49세 때 나왔고 예순이 넘어서 두 번째 시집이 나오는 만큼 그간의 곡절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어쨌든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리움의 시인이다. ‘가는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면서 ‘먼 데’ 바라는 먼나무의 시인으로 서 있다. 그 나무는 ‘불붙은 나무’다. 한 나무가 다른 나무를 향하는 마음이 깊어져 ‘강물 넘치도록 아우성치며 불타오르는 나무’의 사랑. 그래, 그의 사랑은 ‘가깝게 다가가 서로 껴안는 행로’가 아니라 ‘바다를 보듯 멀찍이 응시하는 것’이다. 아울러 아등바등 살아온 삶 동안 한 번도 날개를 펼친 적이 없음을 상기하며, ‘자신의 힘이 아닌 바람의 힘으로 날아야 할 때’를 자각한다. 이러한 나무의 상상력은 ‘는개 흩뿌리는 벌판에 선 나무 십자가’가 자신의 모습임을 절감하는 데까지 이른다. 지극하지 않은가? 그런 상태로 ‘폭설 휘몰아치는 숲속에서 작정하고 길을 잃는’ 대책 없는 꿈을 꾸고 있는 그 여전히 문학청년다운 모습을 나는 좋아하는 것이다.
- 이하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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