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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큰글씨책)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큰글씨책)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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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1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96*277*20mm
ISBN13 9791190475600
ISBN10 119047560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인류 역사에서 나다움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철학자 두 명만 꼽으라면, 니체와 장자다. 둘은 2천 년이 넘는 시간과 동서양이라는 공간의 차이에도 놀라우리만큼 비슷한 사유를 전개했다. 세상이 혼란하고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두 사람의 아포리즘과 양승권 저자의 해석이 위로를 건넨다. - 손민규 인문 M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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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고립을 두려워하며 세상의 여론이나 일반적인 가치관에 동조한다. 그런 사람들은 엄습하는 공허함의 원인이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신선한 사건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공허함과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바쁘게 지내려고 한다. …… 주변이 나를 ‘홀로’ 만들어도 아쉬워하지 마라. 고독은 힘을 비축하게 해준다.
---「고독은 모든 뛰어난 인물의 운명이다」중에서

자기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남 또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남을 사랑한다. 자신을 경멸하는 사람은 남도 경멸하기 쉽다. 평범한 인간관계에서도 열등감이 강한 자들은(이는 곧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자들인데) 자기의 결핍을 남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 모든 인간관계는 상대를 통해 어떤 것을 충족시키려고 할 때 잘못되기 시작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다」중에서

우리는 늘 감기에 걸려 있으며 단지 매 순간 감기 증상을 참아내며 살고 있을 뿐이다. 면역력이 약화되면 우리 몸에 이미 들어와 있는 감기 기운이 다시금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다. 바꿔 말해, 우리는 항상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가끔 찾아오는 행복은 잠시 감기의 증상이 완화된 것일 뿐이다. 이 비유는 우리가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아닌, 고통이라는 것을 무조건 피해야만 할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창발성이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능력이다」중에서

인간은 스스로 순종적인 존재가 되어 조직의 그물코 속에 자기를 걸어둔다. 기계적인 활동, 규칙에 대한 생각 없는 복종, 그리고 시간의 분할을 통한 효율성의 극대화는 개인을 개별화하고 기계적인 신체처럼 움직이도록 하여 조직에 더욱 순응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간다. …… 노동은 부지런함과 성실함이라는 외투를 뒤집어 써 신성함을 가장한다. 그리고 이렇게 신성해진 노동 앞에서 현대인들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아까워하며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초조해한다.
---「노동에 대한 찬사는 자기를 기만하는 행위다」중에서

다른 곳에서는 진인이 “물에 들어간다 해도 젖는 일이 없으며, 불에 들어간다 해도 뜨거운 것을 느끼지 못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표현도 평범한 사람들에게나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협이 진인에게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와 닿게 설명한 것뿐이다. …… 장자가 말하는 진인은 목적을 달성한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 ‘온전’하고 ‘원만’한 인간이다.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을 모두 수렴할 수 있는 대립과 상극에서 벗어난 초연한 인간이다. 그의 유유자적함은 이 초연한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경멸할 수 있는 자가 초인이다」중에서

또 누군가가 나에 대해 비판을 할 때 곧바로 반응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배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모욕에 매번 반응할 필요는 없다. 요컨대 잠시 멈추거나 비우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
---「멈춰라, 비워라, 침묵하라」중에서

이렇게 한번 가정을 해보자. 여기에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고귀한 인간, 혹은 ‘대붕’과도 같은 엄청나게 큰 뜻을 품은 인간이 있다. 그리고 저기 가장 먼 반대편에 철저하게 남 의 호흡에 끌려가는 인생을 살아가는 비루한 인간, 혹은 아주 작은 뜻을 지닌 인간이 있다. 이 두 인간형은 서로 아주 먼 ‘거 리’로 떨어져 있다. 이 두 인간형 사이에 우리는 어느 정도 ‘거리’에 놓여있을까?
---「비천한 자와 거리를 두라」중에서

자신의 부도덕함을 감추기 위해 도덕을 내세우기도 한다. 논리정연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거짓말을 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모든 ‘도그마’적 개념 설정은 같지 않은 것을 똑같이 취급한 데서 유래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몸담은 학문 영역에 따라 본인은 옳고 상대방은 잘못되었다고 비판한다. 장자는 이를 자연의 대도大道의 관점에서 볼 때 하찮은 태도라고 여겼다.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자」중에서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믿음’만이 유일하게 거짓이 아니다. 니체가 볼 때 현실은 거짓과 가상으로 창조된다. 그가 가장 많이 사용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생성’이라는 단어다. “세계는 생성 중”이라는 말의 의미는 지금의 세계는 ‘생성’을 통해 다음 순간에 바뀌는 가상이자 환상이라는 뜻이다. 니체에게 현실은 예술가가 뛰어노는 아틀리에다. 가장 심오하고 가장 형이상학적인 수준에서 세계는 예술이다. …… “언제나 같은 역을 연기하는 위선자는 결국 위선자이기를 그만둔다.”
---「현실은 거짓과 가상으로 창조된다」중에서

장자의 아포리즘에서 재미있는 지점은 그가 도덕적인 의리와 도둑질을 같은 범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백이는 흔히 역사에서 인의를 지킨 대명사로 칭송된다. 반면 도척은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으로 9천 명이나 되는 부하들을 거느렸던 전설적인 큰 도둑이다. 도척과 백이는 각각 악함과 선함의 상징이지만 장자에 의하면 이 두 인물은 모두 자연 본래의 성정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같은 성격을 지닌다. 불인不仁이나 불의不義뿐만이 아니라, 인仁이나 의義도 지나치게 추구하게 되면 자연적 본성을 해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지식과 도덕은 생생한 삶의 의지를 약화시킨다」중에서

“하나의 대상에 대해 더 많은 감정을 기울여 표현할수록, 그것을 보기 위해 더 많은 눈을 사용할수록, 그 대상에 대한 우리의 ‘개념’과 ‘객관성’은 더욱 완벽해질 것이다.”
---「천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중에서

목적론자들은 소는 인간에게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며, 나무는 인간에게 숨 쉴 공기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인간 중심적인 사고다. 물론 이들에게는 세계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한다. 니체는 이러한 목적론을 거부했다. ‘노는 것’에는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세계가 신적인 놀이이고 선악의 저편에 있다면 모든 것은 단지 빈둥거림과 흡사할 뿐이다. 여기에는 철학도 포함된다. 나에게는 모든 것이 놀이다."
---「그가 유희하는 한 그는 완전한 인간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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