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하이힐을 믿는 순간

하이힐을 믿는 순간

황금알 시인선-231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0,000
판매가
10,000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28*210*20mm
ISBN13 9791189205966
ISBN10 118920596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컵, 라면


바다와 강이 만나는 그 어느 지점에 앉아있으면
파도가 시멘트 바닥을 간 보듯 올라온다.
금 그어진 세상 밖을 기웃거리며
돌아선 발걸음은 잽싸게 미끄러져 간다.
컵 속에 웅크리고 있는 파도
적당량의 물을 만나 풀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즉석 바다,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수위를 넘어선 파도
발 없는 말이
매립지를 떠돌아다닌다.
파도가 거세되는 뚜껑을 닫고
비로소 되살아나는 액체의 감정들, 면발들
애초에 갱년기를 겪어야만 하는 종족인지 모른다.
포장된 하늘과 잘 분쇄된 구름이 첨가된
수프는 문패처럼 걸려 있고
선을 지키는 자만이
면발 뼛속까지 다가서는 풍만한 저녁
주둔지가 없어도
적셔줄 물기만 끓일 수 있음
양식 같지 않은 양식이
반가 사유하는
컵 속
미륵보살
――――――――――――――――――

새벽 세 시


옆집 배관으로 내려가는 물소리, 고양이 울음소리
혐오와 매혹 사이에서 구구단 같은
소음이 벽 너머 창을 넘는다.
내가 누구인지 잊기 좋을 시간
괘종시계 추의 멱살을 잡고
신도 망각한 빈 공간

밤의 밀착과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누구에겐 코르셋의 시간

달의 난간에서 죽어라 사는 연습을 하는
누구에겐 잽을 날리는 시간

밤의 뒤통수에 싱싱한 별자리가 찍힐 즈음
조증의 시간은 가고 울증의 순간이 오겠지

이른 시간이라면 그대는 발효가 잘된 반죽의 기술일 것이고
늦은 시간이라면 하루가 끝나지 않은 채 내일이 온 것일 테고

응급차 소리가 커튼을 찢고 들어온다.
복면을 쓰고
까마귀를 쾅쾅
방바닥에 박는다.

가장은 아직 귀가하지 않고
달은 코르셋 안에 갇혀있는데

베란다서 자란 단풍 한 잎이
응급차의 뒤꽁무니를 밟는다.
――――――――――――――――――

계란찜


다큐멘터리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어

정체 심한 도로 위 자동차처럼
머뭇거리며 익어가는 계란,
차례차례 깨지고 완전히 풀어진
상처는 아주 맛있어

다시는 뭉치지 말자
알 속에 웅크린 팔다리가
냄비 속에서 둥글고 뾰족한 생각을 해

어딘가에 담기기 전
막 따뜻한 계란이고 싶은데
지금은
프라이가 되지 못한 길을 곱씹고
병아리가 되지 못한 심장이 아쉬워

냉장고에서 채소의 언어로 더빙하는 것도 괜찮아
냉장고의 발랄한 심장 소리로
알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으니

껍질의 지지대를 부수고
누군가에게 이력서로 만날 건지
이 시대 소화불량으로 남을지

어느 모퉁이를 지나야
비로소
내 그릇을 만날지
――――――――――――――――――

a는 어느 지점에 있는가


계단이 뛰어내린다.
거대한 벽을 타고
새를 모방한다.

텅 빈 비상구
젖은 피아노는 계단을 연주한다.

벽들이 건반 위에서 춤을 추며
도시라솔파미레도
시중에 절망을 풀어 놓을 거라는데

우산은 죽었다.

발들은 신발이 데려가 버렸고
난간에 뼈다귀만 남은 우산의 유령들

한 번쯤 뼈다귀탕으로 끓이고 싶다.
접힌 관절에서
뽀얀 국물이 나올 때까지

한 사발의 불행을 식탁에 놓고
다시는 행복하지 않겠다고 계약서를 써 주께

그 누구의 눈에 띄지 않게 우산살을 붙여다오

막막한, 밤새도록 다리를 건너갈게
――――――――――――――――――

항생제A


까마귀는 회초리처럼 날아온다.
붉은 간들이 쓰러져 있는 응급실 출입문에 대기하고 있는
검은 칼들

숫자가 곤두선다.

일제히 입에는 흰 칼 검은 칼 물고 고요해지는 일
2미터의 브리지가 창궐하면
스스로 나무가 되어가는 계절도 없는 계절

까마귀의 날개 밑에는 여러 마리의 구름이 갇혀있다
날개를 펴는 순간 구름은 달린다, 달아난다.

구름의 발자국들은 사람들의 이마를 걷어차고 달린다, 달아난다.

숫자는 불안한 해를 마시고 더욱 뚱뚱해지고
거리는 신호등만 움켜쥐고 길들을 차단한다.

스스로 격리하는 13월

모든 문을 걸어 잠근 눈동자는
두려움을 덥고 둥글둥글 구르고
사라지는 구름을 잊을 것이다.

지금, 실낱 같은 줄에 걸린
저 거미 협의하여 인지를 붙이지 않습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