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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적 존재의 사랑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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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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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7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28g | 120*190*20mm
ISBN13 9791167370389
ISBN10 116737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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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체성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몸과 몸을 나누는 감각에서 구성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는 신체적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사랑의 실천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우리는 우리 존재의 본질적 관계성을 다시 음미해봐야 한다. 공유는 우리 존재의 관계성에 기인한다. 우리 존재는 관계성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공유하기를 원하고 공유를 통해 존재를 실현한다. 공유는 관계적인 존재가 실천하는 사랑이며 능동적 창조 행위다. 따라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공유 현상을 돌아보고, 그 이유와 동기를 탐색하는 것은 우리 실존의 절대적 관계성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이 될 것이다.
--- p.13

공유경제는 소비지상주의가 야기한 환경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이익을 증진시켜 함께 생존할 길을 모색하면서 벌어지는 움직임이다. 나아가 공유경제는 더 이상 ‘나’로 살기보다 ‘우리’로 살고자 하는, 삶의 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제 우리는 공동체를 예전과 같은 중앙집권적 통제가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이고 협력하는 개방적인 공유의 집단으로 새롭게 인식한다. 우리 시대에 개인의 정체성은 어느 사이트에 접속하고, 어떤 댓글을 달고, 어떤 지식을 공유하고, 어떤 것을 기부하며, 어떤 커뮤니티에 속하느냐로 규정된다. 이제 우리는 개인적 소유와 소비가 지닌 한계를 뛰어넘어 공동체의 유대를 통해 더 큰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 p.67

스웨덴은 여성해방운동이 코하우징에 많은 영향을 미친 나라다. 여성해방운동의 영향으로 여성을 위한 가사 경감 문제가 사회적 공감을 얻으면서 공동 식당, 탁아 시설, 세탁실 등 공유 공간으로 구성된 아파트 형태 건물이 맞벌이 부부, 자녀 없는 부부, 독신여성, 전문직 부부 등 중산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게 됐다. 직업을 가진 기혼 여성들의 가사노동 경감을 위해 서비스를 유료로 공급받는 위탁 관리 모델로 출발했지만 차츰 주민들이 주거관리와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자치 관리 모델 코하우징으로 개발됐다. 주로 가족 중심으로 단지가 구성된 스칸디나비아식 코하우징과 달리 네덜란드 코하우징은 1인 가구나 미혼 가구, 노인 가구가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 pp.96-97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는 마리안과 엘로이즈, 하녀 소피가 이 슬픈 그리스 신화를 함께 읽으며 오르페우스가 ‘왜 뒤돌아보았을까?’를 토론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화가인 마리안은 “그는 연인의 선택이 아닌 시인의 선택을 했다”고 해석한다. 즉 그는 그녀를 “기억”할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반면에 엘로이즈는 “그녀가 뒤돌아보라고 말했을 거야”라고 해석한다. 에우리디케의 능동적인 선택이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초상화를 완성한 마리안이 떠나는 마지막 순간, 두 사람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에 엘로이즈는 실제로 그녀에게 “뒤돌아봐”라고 말한다. 마리안은 엘로이즈를 붙잡는 대신 보내주면서 기억해야만 하는 오르페우스의 선택, 즉 연인의 선택이 아닌 예술가의 선택을 한다. 마리안은 화가이기에 사건과 역사, 사랑을 완성된 이미지로서 끝없이 기억하는 사람이다. 함께 초상화를 창작하며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상호적으로 넘나들던 두 여성의 관계는 그림이 완성됨으로써 더 이상 창작의 과정을 공유하는 연인의 관계로 지속되지 못한다.
--- pp.14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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