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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왕버들

천변 왕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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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8*210*20mm
ISBN13 9791189205959
ISBN10 118920595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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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택시 안에서

운전할 권리는 있어도
목적지를 선택할 자유는 없다
깝치지 않아도 도달할 목적지
누구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에서
음주는 당연히 금지
총알처럼 달리는 차에는
정면으로 다가오는 풍경뿐
옆 창으로 지나가는 풍경은 그림의 떡
곧은 길 굽게 해서 천천히 가고 싶다
말들은 모두 그렇게 해도
굽은 길도 곧게 펴서
번개처럼 내달린다
옆자리에서 풀린 눈 다시 힘주어 뜨며
나는 본다
더 행복하기 위해서
죽어라 행복하지 않은 길로 달리는 인생을
바뀐 신호는 자꾸 멈춰라 멈춰라
재촉하는데
――――――――――――――――――

산다는 것

흔들린다 웃지 마라
흔들리지 않고
이 많은 바람을 견뎠을까

엎드린다 웃지마라
엎드리지 않고
저 큰물을 넘겼을까

산다는 것은
생에 부는 바람을 인정하는 것이다
생에 넘치는 큰물과 화해하는 것이다
――――――――――――――――――

살아 보니

꽃이 햇살을 가려서 피지 않듯이
사랑도 사람을 가려서 오지 않아요
나무가 바람을 선택해서 흔들리지 않듯이
행복도 사람을 선택해서 가지 않아요
오는 것 오게 두어요
가는 것 가게 두어요
살아 보니 그렇습니다
바람의 방향도 바뀌고
물의 흐름도 바뀌더라고요
――――――――――――――――――

단상

갓 태어나도 민들레는 노란 꽃을 피운다
나는 예순이 되어도 꽃을 피울 줄 모른다

막 생겨도 바람은 바람개비를 돌린다
나는 예순이 되어도 바람개비를 돌릴 줄 모른다

감나무는 까치밥으로 손톱만큼 계절을 남기는데
예순의 나는 무엇을 남길까

아니 무엇으로 남을까
――――――――――――――――――

휠체어를 탄 아버지

늙고 병든 아버지는
딸이 밀어주는 휠체어에 앉아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바라본다
뜨고 지는 세월을 바라본다
인생이여
무엇을 꿈꾸었는가
아버지는 묻지 않는다
가끔씩 뜨는 비행기가 어디로 가는지
아버지는 묻지 않는다
가끔씩 내리는 비행기가 어디에서 오는지
아! 아버지가 밀어주는 그네에 앉아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쫑알쫑알 물어보던 노란
병아리 같은 봄날은 다시 올까
――――――――――――――――――

그리움

눈 오는 밤
뜨끈한 방바닥에
굽은 등을 대고 누우면
당신은 행복하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북어 같은 마른 장작으로 던져져
파도처럼 거센 불꽃 올리다
재로 녹아내릴 때까지
타닥타닥 신이 난다
시커멓게 눌은 장판 같은 등에
이 마음 전해질까
걱정은 두 쪽으로 쪼개져
던져질 차례를 기다린다
눈 오는 밤
군고구마에 동치미처럼
등 시린 날을 그린다
――――――――――――――――――

소죽을 끓이며

생 짚을 끓이는 소죽
속속들이 잘 익도록
뜸들이듯 기다리다
잘 익고 있을까
두꺼비처럼 궁금하다
불은 잘 타고 있는데
모자랄까봐
애타는 마음 몇 개 더 던진다
당신 마음도 소죽처럼 끓어
쌀밥에 돼지두루치기를 좋아했는데
컵라면이 최고라며
걱정 없다는
객지에 나간 자식
불 속에 아른거린다
――――――――――――――――――

할머니 호~

무릎이 까졌다
피가 흐른다
상처를 어떻게 할까
할머니 앞에서 울었지
할머니 호~ 불면
울음에 딱지가 앉았지
그 안이 궁금해 뜯고
다시 피나고 딱지가 또 앉지
그 마지막에는
새싹이 흙을 간질이듯
울음이 울음을 간질이면
이 빠진 할머니처럼 딱지가
웃다 자빠졌지
그립다
호~ 할머니
――――――――――――――――――

이제 와서

어쩌다 당신 집에 갔다
서둘러 돌아오는 길이면
“야야, 차조심하고 어서 가래이.”
당신은 손을 흔들었다
내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대문에 서 있는 것 알면서도
두 번, 세 번 아니 한 번이라도
왜 돌아보지 않았을까
이제 와서 후회합니다

어쩌다 당신 집에 갔다
몇 푼 드리고 돌아오는 길이면
“너거도 힘든데 돈 줄 생각 말그래이.”
드린 것보다 기어이 더 쥐어주었다
그것도 효도라며
부끄러움도 없이 왜 받았을까
꼬깃꼬깃 쥐여준 그 마음
이제 와서 눈물 납니다
――――――――――――――――――

물방울이 빛을 만나듯

세월이 빠르죠
책장 한 장 겨우 넘겼을 순간인데
12년이 되었네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사랑을 받는데
조건이 없었듯이
당신을 잊지 못하네요
물방울이 빛을 만나듯
당신을 만나 무지개를 품었네요
마음에 슬픔이 맺히면
당신은 말없이 빛으로 와서
무지개가 심장에 걸렸지요
당신이 주신 목숨 이어가느라
자주 당신을 잊고 살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에도
슬픔 많은 내게
당신은 빛으로 찾아오네요
――――――――――――――――――

핸드폰

심장을 집에 두고
십 분 정도 걷기만 하다가
돌아올 수 있을까
일 분이라도
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오늘
심장을 떼 둔 채로
한 시간여를 걸었다
호흡이 가쁘다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 때
산들바람에 가벼워진 머리로
작은 꽃에 멈춘 눈으로
밝고 환한 피가 흘러들어와
하늘에 안긴 나무에 기댄 등으로
낙엽을 밟는 작은 발 사이로
온몸으로 불끈불끈 퍼져
산이라도 업을 듯하다
바다라도 엎을 듯하다
진짜 심장을 위해
하루에 한 시간
첫사랑과 헤어지던 순간처럼
심장을 떼 놓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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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석 시집 『천변 왕버들』에는 세상에 대한 ‘진지한’ 때로는 ‘어리석은’ 질문으로 채워져 있다. ‘자신이 세상에 한 질문’도 있고 ‘세상이 자신에게 한 질문’도 있다.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발화다. 전병석의 “쉽고 단순”한 시 몇 편을 독서하며, ‘예술적 형상화’를 성취하기 위해 어떤 글쓰기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는지 소리, 역설, 심상, 비유, 상징 등 제반 문학적 장치를 살펴볼 수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시인이 원하는 “삶을 성찰하는 작은 기회”도 충분히 향수할 수 있었음이 확실한 것 같다.
- 호병탁 (시인, 문학평론가)
전병석의 시는 평범하고 보편적인 일상에서 건져 올린 시들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언뜻 시를 보면 이분법적인 단순한 구조 같지만, 또 다른 영역을 확장하면서 대상과 동일시를 통하여 교훈과 반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 교훈과 반성에 관하여 깔끔하게 거부감 없이 동의할 수 있는 건, 간결함을 통하여 겸손함과 연민이 배어있는 따뜻한 사랑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병석의 시는 시와 멀리 떨어진 일반 독자들까지 포섭할 수 있는 시의 흡인력을 예감한다.
- 김영탁 (시인, [문학청춘]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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