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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증인

잊을 수 없는 증인

: 40년간 법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연약함과 참됨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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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46g | 135*200*16mm
ISBN13 9791162181614
ISBN10 116218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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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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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실수를 하거나 지나치게 긴장해 있다고 느끼면 무엇이 원인인지 따져본 다음에 스스로 웃어넘기면서 내 마음을 어루만진다. 누가 나보다 나 자신을 더 잘 위로할 수 있을까? 유쾌하게 웃을수록 더 자유로워진다. 자기에게 웃어주는 것이야말로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일이다. 이러한 자기 존중과 유머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귀한 성품은 한번 해본다고 생기는 게 아니라 반복된 경험 속에서 서서히 생겨난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그들의 실수에도 따뜻하게 웃어주고 진심으로 위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존중감과 유머를 얻는다. 다른 이와의 관계 속에서 훈련을 해야 자기 자신도 같은 태도로 대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마음 그대로 자신을 대하기 때문이다.
--- 「자기에게 웃어주기」 중에서

사람이 잘못을 통하여 변화가 된다면 그런 잘못은 복된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실패와 잘못 또한 새롭게 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잘못에 얽매여 줄곧 후회하거나, 실패로 자괴감에 빠져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후회와 자책만 계속한다면 또다시 삶을 낭비하는 것이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유일한 방법은 잘못에서 배워 제대로 사는 길뿐이다. 인생의 승패는 외적인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잘못과 실패의 고통, 즉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있는 것 아닐까.
--- 「복된 잘못 중에서」 중에서

자기 욕심을 남김없이 드러내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이들은 자기 능력 이상의 허세를 부리며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백이 전혀 없다. 이런 사람에게서는 향기가 나지 않는다. 드물지만 그와 반대인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스스로 자기를 낮추어 가진 힘의 일부만 쓰고, 아는 것도 일부는 모르는 체하고, 얻을 수 있는 것도 다 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며 마음을 비우는 허(虛)의 분위기를 갖고 있다. 이는 인간의 부족함과 어둠을 이해하는 겸손함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만날수록 은근한 매력과 감화를 준다.
--- 「힘을 다 쓰지 말라」 중에서

“부장님, A를 기억하시지요? 그가 자살했다고 합니다.”
A는 무죄로 풀려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다. 그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법정에서 더듬거리며 말하던 그의 야윈 얼굴이 떠올랐다. 인간 내부에 있는 끝 모를 심연의 어둠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재판 과정에서 그토록 무죄를 주장하던 그의 간절함과 절절한 노력이 허망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를 웬만큼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재판은 사건의 껍데기만 다룬 것 같았다. 정의와 공평을 이룬다며 애써서 하는 재판이 삶의 진실에 얼마나 가까운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그가 가진 심연의 한쪽 가장자리를 스쳐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절감했다.
--- 「그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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