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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전복된 세계

: 무한 확장되고 복잡해지는 21세기 문제들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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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7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04g | 140*210*20mm
ISBN13 9791167740007
ISBN10 116774000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스케일이 바뀌면 문제도 바뀐다”
파슨스·뉴스쿨 초학제 연구를 이끄는 제이머 헌트 교수의 통찰
인간의 지각 범위를 벗어난 현상들의 본질을 꿰뚫다


원자 시대에서 비트 시대로 이행하면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우리를 둘러싼 문제들이 인간의 지각 범위 밖에 있을 때, 우리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뉴스쿨과 파슨스에서 초학제 연구를 이끄는 제이머 헌트는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스케일 혼란’이라는 공통점에 주목했다. 모든 것이 비물질화되고 우리의 일상이 강력한 네트워크에 귀속되면서, 실재의 본질이 기존의 스케일 감각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생물학과 물리학, 도시공학, 정보공학을 아우르는 탁월한 통찰력으로 뒤엉켜 보이는 현상들을 관통하는 스케일 혼란에 우리를 눈 뜨게 한다. 더불어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후 위기, 불평등한 정책 등 복잡하고 해결 불가능해 보였던 문제들에 새롭게 접근하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초연결을 넘어 메타버스 시대로 나아가는 지금,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기준을 제공해주는 책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1기가바이트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스케일이란 무엇인가 | 스케일이 변하고 있다 | 스케일이 변하면서 문제는 복잡해진다 | 문제가 복잡해질수록 답은 스케일에 있다 | 스케일 안에서 생각하며 세상을 이해하기 | 다시, 스케일이란 무엇인가

[1부 스케일 감각 회복]

1장-세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착각

정확한 측정이라는 환상 | 1킬로그램은 아주 조금씩 가벼워졌다 | 도량형, 덜 불안정하고 불변의 것을 찾는 노력 | 인간의 몸이 아닌 불변의 상수에 기반한 체계로 | 케른의 요정 실험이 말해주는 것 | 더 정확해질수록 더 혼란스러워진다

2장-스케일 감각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흔들리는가
20세기에 창조된 거대 산업도시라는 스케일 | 스케일은 학습된다 | 성장과 함께 스케일도 변한다 | 형태와 배경, 스케일 가늠하기 | 매일 경험하는 스케일 혼란: 사진 | 형태와 배경이 무너지면 스케일도 무너진다 |
21세기에 창조되고 있는 새로운 스케일

3장-스케일이 바뀌면 문제가 바뀐다
스케일이 바뀌면 문제가 바뀐다-사례 1: 개미 | 사례 2: 애벌레와 나비 | 사례 3: 원자와 인간 | 디지털 세계에 나타난 스케일 감각의 작은 균열 | 디지털 시장이 만들어낸 새로운 가치 | 데이터가 ‘빅데이터’가 될 때 생기는 변화들 | 빅데이터의 본질 | 비구조화된 데이터라는 성배 | 빅데이터로 인한 상변화는 계속된다

4장-새로운 스케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스케일 비대칭이 낳은 전쟁과 폭력 | 시간을 장악하는 감시 시스템 | 넷워 1-디도스라는 간편하고도 막강한 도발 | 넷워 2-누가 도발하는가 | 넷워 3-무한히 변이하는 분쟁 | 데이터 남용의 폭력성

[2부 스케일 전략]

5장-스케일 감각을 회복하기 위한 창조적 노력들

정보의 홍수에 무감각해지지 않으려면 | 〈10억 달러의 기록〉, 숫자에서 일상으로의 회귀 | 추상을 경험하게 하기 | 다시 인간의 감각으로

6장-스케일 프레이밍
〈10의 거듭제곱〉: 스케일을 사고하는 획기적인 틀 | 스케일 프레이밍 전략 | 스케일 프레이밍의 예 | 새로운 스케일에서 새로운 기회가 나타난다 | 가장 효율적인 스케일 찾기 | 스케일 프레이밍의 한계와 가능성

7장-답은 중간에 있다: 스캐폴딩 프로세스
하향식 시스템: 빠른 속도와 경직성 | 상향식 시스템: 융통성과 느린 속도 | 답은 중간에 있다 | 스캐폴딩: 매개체 역할을 하는 프레임워크 설계 | 어떻게 스캐폴딩을 만들 수 있을까 | 리눅스로 보는 스캐폴딩 | “한 해커가 해커들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 | 리눅스의 소비자-생산자 전략 | 리눅스를 만든 게 아니라 ‘만들어지게’ 한 것

8장-복잡성을 받아들이기
쉬운 해답은 없다 | 비선형 세계, 복잡계 세상 | 왜 이렇게 복잡해졌을까 | 새로운 사고방식과 수용력 | 몬데르만의 교차로에서 찾은 가능성 | 게임하는 자가 만드는 게임의 규칙

9장-1메가바이트와 1기가바이트의 무게가 같은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세상을 재현하는 방법의 한계 | 인간의 경험과 스케일이 분리된 세계 | 스케일, 불확실성을 탐험하는 최선의 전략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예측할 수 없는 시스템 내부에서의 우리의 위치, 그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힘,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때 느껴지는 불확실성을 탐구한다. 우리는 사소한 개인의 행동이 어떻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단순한 인과적 사고가 스케일 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뒤바뀐다는 것이다. 인간은 스케일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뭔가를 더 크고, 빠르고, 강하고, 작고, 무겁게, 혹은 복잡하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스케일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 서문 중에서

삐걱거리는 19세기와 20세기의 물리적 인프라 위에 쌓아 올린 상호연결된 디지털 통신 인프라는 무시무시한 혼종을 만들어내고 우리는 그 구렁텅이에서 허우적거린다. 우리는 이러한 이종교배 상태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과 압도되는 감정을 번갈아 느낀다. 우리는 넓고 휘황한 세상을 섭렵할 수 있지만 우리의 코는 스크린에 처박혀 있고, 키보드나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손길에 의해서만 가능할 뿐이다. --- 서문 중에서

사이보그들이 세상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격변주의자들의 악몽은 제쳐두더라도, 현재와 앞으로 다가올 기술의 큰 변화에 인공지능 플랫폼이 포함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실시간 번역의 편리함에서 예방 범죄의 디스토피아까지,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을 인공지능 스스로도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바꿔놓을 것이다. 우리의 휴대폰, 컴퓨터, 전자기기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이 부를 추출할 새로운 자원을 생성할 것이다. 택시기사들은 우리를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해준다. 우버 기사들도 그렇다. 하지만 우버 기사들이 진정으로 하는 일은 우리의 습관이나 일상, 패턴, 좋아하는 것, 좋아하지 않는 것 등에 관한 화폐처럼 교환 가능한 데이터를 생성하여 서버에 있는 거대한 “광산”에 쏟아붓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갈수록 강력해지는 머신러닝에 제공함으로써, 우리는 실험실 수준을 벗어나 의식을 꿰뚫어보는 시스템으로 상변화를 일으키는 순간에 서 있다. --- 「3장 '스케일이 바뀌면 문제가 바뀐다’」 중에서

오바디케 부부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뉴욕의 치안 유지 전략인 불심검문에 걸린 사람들의 사건기록 번호를 읽고 있는 것이다. 마치 최면을 거는 듯한 오바디케 부부의 작품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은 체계적인 인종주의와 폭력에 의해 산산조각 난 삶이었다. 그들의 균일하고 인공적인 전달 양식은 데이터의 터무니없는 축소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다. 사람들은 세 자리 사건번호로 환원되었다. 자신의 피부색과 무관하면 무시하고 모른 척했던 한 정책 때문에 500만 명의 삶이 바뀌었다. 우리는 대개 데이터는 죄가 없다고, 물이나 석탄, 우라늄처럼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작은 사실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험에서 정보로 상변화가 일어날 때, 우리는 그러한 변화를 재촉하는 폭력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 「4장 '새로운 스케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중에서

일상에서 레버리지 포인트, 즉 적절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지점들을 생각하고 그에 맞춰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종이봉투 대 비닐봉투, 자가용 대 기차, 슈퍼마켓에서 파는 싼 농산물 대 농장에서 직접 사는 비싼 유기농 채소, 취직 대 학자금 대출. 이러한 일상의 결정은 우리를 여러 갈래로 펼쳐진 길 앞에 혼자 서 있도록 만든다. 하지만 스케일 프레이밍을 거꾸로 뒤집어볼 수도 있다. 말하자면, 개인의 행동과 결정에 따른 결과를 통해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종의 스케일 윤리학으로 묘사할 수도 있다. 스케일을 확실성과 위험, 영향력의 다양한 정도를 탐험하기 위한 의사결정의 틀로 사용하는 것이다. 복잡계 내부에서 우리의 지식은 언제나 부분적이지만, 스케일을 통하여 생각한다면 이러한 한계에 대한 깨달음은 우리의 행동에 효과적인 길잡이가 될 수 있다. --- 「6장 '스케일 프레이밍’」 중에서

많은 사람이 새로움이 무無에서 비롯된다고 믿지만, 사실 새로움은 거의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이 변이하면서 불쑥 튀어나온다. 새로움이 무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은, 근대 이후에 나타난 새로움의 신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결과일 뿐이다. 예상 밖의 것은 언제나 이미 중간에 존재한다. 등장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상향식 시스템과 하향식 시스템 사이에서 계속 우왕좌왕하기보다는 중도를 찾을 때이다. 만일 확장이 작은 것과 큰 것 혹은 하나와 다수 사이(특정 사례와 그것의 일반화 사이)에서 작용하는 프로세스라면, 그 중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 「7장 ‘답은 중간에 있다: 스캐폴딩 프로세스’」 중에서

우리는 말하자면 우리의 일과 사회, 여가 환경에 대한 디지털 거울을 만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가 들여다보는 유리 바깥에 존재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보낸 시간이 몸과 마음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드러날 것이다. 우리는 사이버공간의 경계를 향해 떠나는 기약 없는 여행에 자원한 최초의 우주비행사들이다.
--- 「9장 ‘1메가바이트와 1기가바이트의 무게가 같은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비물질성과 얽힘이 만들어낸 새로운 스케일의 시대

우리가 컴퓨터 화면이나 스마트폰, 태블릿을 들여다볼 때 우리는 스케일에 대해 어떤 감각을 학습하는 것일까? 그것들만의 물리적 법칙이 우리를 어떻게 재창조하는 것일까? 정보 시대는 완전히 새로운 일련의 경험을 전해주고 있다. 최근 닐슨 리서치는 오늘날 미국 성인들은 하루에 거의 다섯 시간씩 디지털 화면 앞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전했다. 우리의 일상적 습관에서 나타난 이러한 기념비적 변화가 어떻게든 우리를 변화시키지 않았다고 어찌 상상할 수 있을까? -2부 ‘스케일 감각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흔들리는가’ 중에서

20세기 초 갑자기 증폭된 산업 규모와 도시의 확장은 인간의 감각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시기에 프로이트를 비롯한 철학자들은 전에 없던 스케일에 압도당한 인간의 소외에 주목했고, 기계의 스케일과 인간 노동력의 최적 조합을 찾으려는 테일러주의 역시 이때 탄생했다. 저자는 스케일 혼란으로 인한 기념비적 변화가 오늘날 다시 일어나고 있음을 환기한다. 20세기의 변화가 기계화와 전기 사용이 주된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비물질성’과 ‘얽힘’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대다수(인공물, 프로세스, 서비스 등)가 물리적인 것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전 세계 시스템이 서로 강하게 연결되면서 기존의 스케일 감각과 맞지 않는 현상들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파일의 크기는 숫자로만 가늠되고, 지구 반대편의 금리가 내 대출이자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에서, 스케일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스케일이 바뀌면 문제도 바뀐다”

예상치 못한 스케일의 변화는 원인과 결과를 뒤흔들고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능력을 저하시켰다. 그러한 변화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생각(정신)과 지각(육체) 사이의 관계를 재배치했다. 우리가 과거에 전략과 도구, 지식, 주위 사람의 도움을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었던 과제들은 더 이상 같은 식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실제 문제의 경계를 정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서문 중에서

개미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저자는 생물학자 프리츠 벤트의 사고실험을 들어 이 문제에서 진짜 걸림돌은 개미의 ‘지능’이 아니라고 말한다. 개미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책의 크기가 작아지면 책장 사이의 분자 결합이 너무 강해져 개미가 책장을 넘길 수 없고, 글자 크기가 수천 분의 1로 작아지면 1마이크로미터 이하는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가시광선의 특성 때문에 글자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저자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스케일이 바뀌면 문제도 바뀐다’는 것이다. 예컨대 데이터에서 빅데이터로의 변화는 데이터 양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막대한 재화와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면서 사용자 데이터를 긁어모아 수익을 올리는 구글처럼, 데이터 스케일의 증가는 무엇을 팔고 누구에게 팔 것인지 경제 규칙을 다시 썼다. 전쟁 역시 달라졌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비행기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해 1초에 한 장씩 찍는 프로젝트는 도시 전경을 거의 실시간으로 기록했는데, 이로써 폭발물이 터지면 정확히 폭발이 일어난 시간에 찍힌 사진 기록을 되돌려 분석하고, 현재 시간까지 용의자를 추적할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데이터 전송률과 무한대에 가까운 저장 용량이 시간여행에 가까운 도약을 이루어낸 것이다.

빅데이터, 초연결, 초지능이 낳은 문제들을 스케일로 읽기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기획은 대부분 20세기 초 도시의 사회악을 근절시켰다. 포장도로는 지역들이 상호연결되게 만들었고, 주거 프로젝트는 빈곤층에게도 안전을 보장했으며, 근대의 상하수도 시스템은 질병을 퇴치했고, 공공교육은 아이들에게 경제적 신분 상승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복잡해졌다. 문제의 본질이 관리와 예측이 가능한 것에서 관리와 예측이 불가능한 고약한 것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신중한 사고와 합리적인 해결책으로 풀 수 있었던 문제들이 더 이상 그렇게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가 매일 상호작용하는 사회적·기술적·환경적 시스템이 관리하기엔 너무 복잡하게 얽혀버렸을까?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근본적 복잡성 속에서 갈피를 잡을 수 있을까? -9장 ‘복잡성을 받아들이기’ 중에서

무엇보다 스케일의 변화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우리에게 종이봉투와 비닐봉투 중 무엇을 선택하겠느냐고 묻는다. 많은 나무를 베어내는 것과 썩지 않는 물건을 쓰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나쁠까? 에코백을 쓰는 건 어떤가? 그런데 만약 그 에코백이 노동 착취적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인체에 유해한 염료를 쓴다면? 이처럼 오늘날 우리 앞에 놓인 많은 문제(기후 위기, 불평등한 정책, 사이버 범죄 등)가 아주 작은 영역에서조차 복잡하게 얽혀 있다. 문제의 원인을 특정할 수 없고, 해결책은 지엽적으로만 효과를 보이거나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
저자는 이렇듯 마트 계산대 앞에서부터 창공 위 전쟁까지 폭넓은 예를 통해 우리가 이미 익숙해진 삶의 양상이 실로 얼마나 근본적인 변화인지, 그리고 그 중심에 스케일 변화가 있음을 일깨워준다.

비선형 세계, 복잡계 세상을 위한 스케일 전략
스케일 감각하기, 스케일 프레이밍, 스캐폴딩 프로세스 등


여러 스케일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질문을 마주하다 보면 무기력해지기 쉽다. 이와 더불어 지역의 모든 문제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러 주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큰 스케일의 문제는 고사하고 작은 스케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스케일 프레이밍의 핵심은 실제 상황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전반적인 역학관계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마치 한 잔의 물이 끓는점에서 수증기가 되거나, 애벌레가 충분한 에너지를 통해 화려한 나비가 되듯이, 우리가 시스템의 스케일을 키웠다 줄였다 하는 사이에 문제의 형태가 바뀌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가 드러나기도 한다. -6장 ‘스케일 프레이밍’ 중에서

책은 스케일 변화가 일으키는 놀라운 작용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과 더불어 복잡한 현재를 타개해나가기 위한 접근법으로서의 스케일을 논한다. 인간의 감각과 멀어진 방대한 스케일을 다시금 인간이 느낄 수 있게 하려는 예술가들의 노력이 그중 하나다. 일례로, 미국의 사진가 크리스 조던은 〈플라스틱 병〉이란 작품에서 5분 동안 미국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음료수병 200만 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기후변화의 현실을 문자 그대로 우리가 손에 쥘 수 있는 것, 즉 플라스틱 병으로 바꾸어놓았다. 또한 복잡한 층위를 스케일별로 나누어 유연하게 접근하는 ‘스케일 프레이밍’도 주목할 만하다. 문제와 해결책을 개인, 가족, 이웃, 공동체, 도시 등의 층위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이전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리눅스와 위키피디아의 예를 들어 이해관계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문제 해결 방법인 ‘스캐폴딩 프로세스’를 제안한다. 하향식·상향식 프로세스가 혼합된 이 방법은 스캐폴딩, 즉 비계를 설치하듯 기본적인 시스템은 소수의 설계자가 만들되, 다수의 아이디어를 최대화하고 최적화하고 종합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이러한 방식으로 오늘날의 문제들을 명쾌하게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문제의 스케일과 복잡성에 압도되지 않을 때, 해결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오늘날 통제되지 않는 문제들과 싸우고 있는 우리 사회에 많은 통찰을 안겨주는 책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놀라운 통찰력이 뇌세포를 꿈틀거리게 한다.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스케일의 힘에 관한 제이머 헌트의 이야기는 매혹적이다.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명료한 시각을 선사한다.
- 브루스 누스바움(『창조적 지성』 저자, 파슨스 디자인스쿨 교수)

저자는 우리에게 모호함과 복잡성을 수용하고 숙달할 수 있는 전술을 제안한다. 인간 이해의 한계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인간의 독창성과 적응력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하다. 현명하고, 흥미로우며, 희망을 선사하는 이 책은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건설하고자 하는 우리를 위한 일종의 선물이다.
- 파올라 안토넬리(MoMA 건축&디자인 수석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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