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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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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208g | 128*208*9mm
ISBN13 9788960215696
ISBN10 896021569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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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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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하얀 배꽃 휘날리는 밤에
내 배를 찔러
오른쪽으로 힘차게 긋는
할복의 칼날이다
단번에 죽지 않으면
시가 망나니가 되어
단숨에 내 목을 잘라 줄 것이다
시는 내 사는 이유고
시로 문신을 새기고
시를 뼈에 새기며 밤을 보낼 것이다
시가 내 부활의 무덤이자
치욕이며 내 영혼의 요람이다

*디카시집 3권 외 시작에서만 일곱 번째 출간이다
내가 주주로 있는
시작과 시작 식구는 늘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
--- 「시인의 말」 중에서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시도 때도 없이 이 도시에 안개가 자욱하다.
불확실의 대명사, 안개에 갇혀 발길이 느려지거나
처음 온 듯 사방이 낯설어져
벽을 짚고 서서 불안으로 울먹이는 사람도 있다.

백색 가루와 연대를 이룬 듯 몽환적이나 무력 군단으로
끝없이 침투하는 안개의 계엄군이여.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걷힌 후에는
안개가 안개의 수갑을 채우고 가 버렸는지 사라진 사람이 있었다.
사랑을 약탈해 가 버렸는지 안개가 걷힌 미루나무 숲에서
안개에 젖은 몸으로 뭔가를 찾아 날 선 풀잎에 종아리가 베여
피가 흐르는 것도 모른 채 헤매던 영문과 출신 누나도 있었다.
안개는 먼발치의 샛강에서 몽환처럼 피어나야 한다.
안개는 스스로 실체를 밝히며 물고기 풍덩 뛰는 샛강을 지나
풀물 들이듯 서서히 물들이며 와야 한다.
안개가 가진 폭력성은 안개가 걷힌 후 여기저기 충돌로 부서진 차와
새롭게 작성된 실종자의 명단으로 알 수 있다.

나의 추억엔 온통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가 내린 함구령에 굴복하여 천천히 안개로 변해 가던 몸뚱이
안개의 작은 미립자가 되어 흩어지던 꿈
내 등뼈를 따라 안개의 이파리가 돋아나 파닥이기도 했다.
나는 안개의 속도로 천천히 안개의 무리가 되어 갔고
안개에 둘러싸인 것이 두려워 한때는 울음을 터뜨렸으나
안개에 젖은 눈으로 안개에 뺏긴 넋으로 안개 중독자가 되어 갔다.
안개의 힘을 믿었고 안개의 나라를 꿈꾸었다.
누가 안개의 미립자로 흩어져 사라지는 것조차 몰랐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사방을 휘둘러보며 중얼거린다.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안개에서는 죽은 사람들의 냄새가 난다.
안개로 인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무덤을 만들었으며
비문을 새겨야 했던가.
나는 오리무중 밖으로 안개 지대를 지나 충분히 왔다 했으나
아직 안개에 젖어 있다.
안개를 피해 지병을 앓는 사람처럼 먼 지방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 뜨는 안개에 젖은 해와 별, 안개에 젖은 관공서가
아직 익숙치 않다.
지금도 나는 저 완강하고 강력한 안개가 두렵다.

나는 중얼거린다.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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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왕노는 이 시집 수록 시의 상당 부분을 단시 형태로 완결 짓고 있다. 이제까지 그의 시가 지녀 온 활달하거나 도도한 포괄의 문체가, 함축과 단절로 공글려진 배제의 문체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좋은 시는 치밀한 구조와 심오한 전략의 언어들이 견고한 결집을 이룬 짧은 시편들이다. 짧은 함축 속에 세계를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은 시의 고수들에게서나 발견되는 귀한 자질일 것이다. “노을에 물들어 서천으로, 서천으로/ 들판에 푸른 달빛이 흐르듯 간다./ 수십 량 그리움을 매단 장대 열차처럼/ 가다가 멈춘 곳에 삼꽃이 핀다”. 김왕노가 시도해 보여 주는 단시 실험이 뜻깊어 보인다.
- 이건청 (한양대 명예교수)
김왕노의 시는 한결같이 곧고 치열하고 의미심장하다. 여러 권의 시집을 내고 여러 차례의 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시인으로서, 또 하나 그의 시집은 스스로의 세계를 두텁게 하는 동시에 우리 문학의 값있는 성과를 적층한다. 그에게는 남다른 순시殉詩의 열정이 잠복해 있다. 그 비등沸騰하는 저력으로 자기 성찰의 열린 관점, 활달한 상상력의 시현, 생명의 비밀에 대한 경외, 세상살이의 곡절과 자신의 가족사에 대한 엄정하고 애절한 인식을 시의 문면에 함축한다. 어쩌면 하인리히 하이네의 「선언」처럼 망설이거나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이와 같은 시적 과단果斷과 염결廉潔이 김왕노의 시를 찬연粲然히 빛나게 한다.
- 김종회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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