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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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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80g | 152*210*10mm
ISBN13 9788952243034
ISBN10 895224303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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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고 그래서 우리 집이 서서히 망해가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래도 나는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전에는 일요일에나 가볼 수 있었던 공장 안을 매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 pp.9-10

내가 교실에 들어가자 아이들이 나를 보고 비웃었다. 선생님도 나를 무시하는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때부터 선생님은 한 번도 나를 내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키 작은 나를 “헤이, 거기 꼬맹이!”라고 불렀다. 아이들도 모두 따라 했으며 내가 아무리 내 이름을 가르쳐주어도 소용이 없었다. 이제 ‘꼬맹이’는 내 별명이자 본명처럼 되었다.
--- p.18

나는 그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람이 얼마나 비열할 수 있는지 배웠고, 사람을 의심하고 경멸하고 미워하는 법을 배웠다.
--- p.65

“수업 종이 울리는군. 자, 여기서 작별 인사를 하세. 여긴 바스티유 감옥 같은 곳이야. 자네에겐 어울리지 않아. 어서 파리로 가. 열심히 일하고, 정성껏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파이프 담배를 피워. 사내대장부가 되어야 해, 다니엘. 자네는 아직 어린애야. 자네는 평생 어린애로 살게 될지도 몰라. 나는 자네가 어린애 짓을 할까봐 걱정이야.”
--- p.70

아! 사랑하는 어머니! 나는 당장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무작정 파리로 어머니를 모시고 갈 수는 없었다. 가진 돈이라야 달랑 차비뿐이었으며, 자크 형의 방은 비좁을 게 뻔했다.
외삼촌의 집에서 나오면서 꼬맹이는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았다. 혼자서 기차역을 향해 어두운 길을 걸어가며 꼬맹이는 이제부터 어른스럽게 처신할 것이며,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일만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 p.73

이날 생제르맹 종루 옆 다락방에는 온갖 기대와 환희가 넘치고 있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꿈, 얼마나 많은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가! 그로부터 며칠 동안은 정말 한 모금, 한 모금씩 맛보는 감미로운 나날들이었다. 인쇄소를 찾아가고, 교정을 보고, 표지 디자인을 논의하고, 제본소에 왔다 갔다 하고……. 마침내 완성된 책! 떨리는 손으로 그 책을 펼칠 때의 기쁨! --- p.115

“다니엘, 너 혼자는 절대로 우리 집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없어. 네 마음이 아프겠지만 네게는 그런 능력이 없어. 하지만 피에로트 아저씨가 도와주시면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 너보고 어른이 되라고는 하지 않을게. 어쩌면 제르만 신부님 말씀이 맞을 거야. 넌 언제나 어린애로 남아 있을 거라고 하셨다며? 하지만 다니엘, 부탁해. 언제고 착하고 훌륭한 어린애로 남아 있어주렴. 특히…… 특히…… 절대로 검은 눈동자를 울리지 말아줘.”
--- p.149

그때부터 환자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그날부터 검은 눈동자는 꼬맹이가 누워 있는 침대 곁을 떠나지 않았다. 둘은 진지하게 결혼 이야기를 했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꼬맹이의 집안을 일으키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크 형의 이름이 자주 나왔고 그럴 때마다 둘 다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랄루에트 상점에는 ‘사랑’이 있었다. 사람을 잃은 슬픔과 눈물 속에서도 새로운 사랑은 꽃필 수 있는 법이다. 어찌 그럴 수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묘지로 가서, 무덤을 헤치고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 p.157

꼬맹이는 마음 깊은 곳에서, 지난날의 푸른 나비들에게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판자를 들었다.
‘자, 꼬맹아! 이제 어른이 되는 거야!’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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