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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뷔히너의 문학과 삶 큰글씨책

게오르크 뷔히너의 문학과 삶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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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210*297*30mm
ISBN13 9791128857324
ISBN10 1128857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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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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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뷔히너를 통해 진정 아름다운 언어, 힘 있는 언어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렇다, 그는 나에게 전정한 심미안을 열어 준 작가다. 나는 셰익스피어의 언어처럼 화려한 언어, 괴테의 언어처럼 잘 다듬어진 정선된 언어만이 독자를 감동시키는 줄 알았다. 그런데 뷔히너는 일상어를 가지고도, 아니 서민의 언어, 이른바 토막말을 가지고도 나를 충분히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시가 아닌 드라마에서 문장이 아닌 단어 몇 개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우리를 감동시킬 수 있는 작가, 뷔히너는 정녕 언어의 연금술사요, 시대를 앞서간 천재다.
(…)
나는 뷔히너의 삶과 문학을 통해 부끄러움을 배우고 겸손을 배웠다. 독일문학사에 몇 안 되는 천재, 독일문학사가 공인하는 천재 뷔히너가 “교육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외관”과 “학식이라는 보잘것없는 잡동사니”를 무기 삼아 “자기의 이웃 집단을 가증스런 이기주의에 제물로 바치는 자들”을 질타했을 때 나 자신 부끄러웠고, “바보나 범죄자가 되고 안 되는 것이 그 어떤 개인의 힘에 달려 있지 않으며”, “우리가 똑같은 환경에 몸을 담았다면 우리는 모두 같아졌을 것”이라는 그의 말 속에서 나는 겸손을 배웠다. 천재는 환경이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뷔히너는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이성이나 교육이 빈약하다는 이유로 그 누구를 경멸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바로 그의 이러한 천재 부정 사상으로부터 연유한다.(이상의 인용 문구들은 <양친에게 보낸 서신> 중에서 발췌한 것임)
24세에 요절한 뷔히너, 그는 나의 스승이요, 내 인생의 길잡이다. 그는 갈등과 고뇌가 저주가 아닌 축복이라는 사실을 나에게 일깨워 줬다. 그는 이 세상을 선과 악, 미와 추라는 이분법으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그의 삶과 문학으로 웅변해 준 작가다. 빛은 어둠에 빚을 지고 있듯이 가진 자는 가지지 못한 자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뷔히너, 그는 나의 유토피아요, 오아시스다. 나도 이제 뒤늦게, 환갑이 지난 나이에 철이 들기 시작하는가 보다. 저 스승처럼 “고귀한 분들의 냉담한 마음에 고언(苦言)을 던지기보다는 고통받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동정 어린 눈길”(<양친에게 보낸 서신>중에서)을 한번이라도 더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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