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는 1965년 빛고을 광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법대에 진학해서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비롯한 역사서, 《국가사상사》 같은 사상서를 접하면서 격동의 1980년대를 지냈다. 대학 졸업을 전후해서는, 친구들과 함께 수평적이지 않은 한미 행정협정에 관한 책을 만들어 출판하기도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국민 주권과 국가 주권을 통일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은 없는지 고민하다가 인하대 국순옥 교수님의 지도로 석사 논문〈주권 이론에 관한 연구〉를 썼다. 대학원 시절에 번역한 책들 《법과 경제의 일반 이론》, 《현대 헌법학의 이론》이 인연이 되어 1991년부터 7년간 일본 히도츠바시(一橋)대 등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유학 생활 초기에는 《법과 경제의 일반 이론》의 원저자인 후지타 이사무(여田勇) 교수의 지도로 연구생 생활을 했고, 그 후 프랑스 혁명기의 주권 이론에 정통한 스기하라 야스오(杉原泰雄) 교수, 평화헌법 이론의 리베로인 우라타 이치로(浦田一郞) 교수, 야마우치 도시히로(山內敏弘) 교수 등의 지도를 받았다. 석·박사 학위논문은 대학 졸업 이래의 관심사였던 위의 문제의식들을 종합하여 비교헌정사적 관점에서 작성했다. 이 논문에서는 헌법 체계와 한미 상호방위 조약 등의 안보법 체계를 총체적 관점에서 인식하기 위해 ‘점령 관리 체제’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이러한 개념 도구의 틀 아래서 한일 양국의 헌정 체제를 비교 분석했다. 1998년 경북대 근무로 시작된 대학 생활이 인하대 근무로 이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외국 책을 번역하면서 시작된 민주주의적인 이론 헌법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이를 한국 헌정사 속에서 용해시키는 노력을 계속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를 위한 헌법 이론적 바탕을 제공하는 것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진 중이다. 최근에는 독일 학술교류처(DAAD)의 지원으로 베를린 등에서 독일의 전후보상Wiedergutmachung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