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총점
10.0
"이를테면, 언어는 통하잖아요? 그런데 말이 통하는 일은 실은 별로 없어요. 같은 언어를 써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 대개의 문제는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언어는 통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 세계에 사는 거지요.'세계의 거의 누구하고도 친구는 되지 못한다'-누가 한 말이었는지 이거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말이 통하는 세계-누군가의 언어를 귀담아듣고, 지금부터 하려는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그런 세계를 발견하는 일, 만나는 일은 무척 만만찮고 수고스러워서, 거의 운 아닐까 싶어요. ……"(가와카미 미에코, 『여름의 문』中에서)가와카미 미에코의 『여름의 문』을 읽는 한 달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조용하고 정적이고 고즈넉한 나의 세계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건너갔다. 소설의 제목대로 여름의 문을 열어젖힌 것이다. 문을 열기까지 무수한 생각과 망설임이 있었다. 과연 내가 실행할 수 있을까, 머뭇거림도. 생각과 망설임, 머뭇거림을 받아들이며 나는 문을 열고 나아갔다. 문을 열었더니 그곳엔 눈이 부실 정도의 반짝이는 마음과 사랑이 있었다. 내가 내 마음을 모른척하는 동안 그곳에서는 열심히 부지런히 근면하게 사랑을
s*****m님의 리뷰